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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노르망디’ 진정성 있는 무대 카리스마 문태수! 감정을 머금은 실감 나는 연기 나태민!

발행일 : 2020-08-09 14:53:26

차현석 작/연출, 극단 후암 정기공연 <노르망디>가 8월 7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6층 후암스튜디오에서 공연 중이다. 역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소용돌이 안에 처음부터 있었던 인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았던 인물들을 통해,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본질의 정서에 더욱 밀착하려는 작품이다.
 
나태민은 울분에 가득 차 있는데 바로 발산하지 않고 머금은 연기를 실감 나게 보여준다. 나태민이 이어가는 감정선은 극 전반부의 몰입감을 배가한다. 문태수는 진정성 있는 무대 카리스마로 극 후반부에 등장해 이야기와 감정을 절정으로 치닫게 만든다. 의상부터 표정, 동작까지 마치 자신의 본 모습인 것처럼 표현한 진정성에 감탄하게 된다.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정서적으로 더욱 본질에 밀착하려는 작품
 
<노르망디>는 공연 시작 전부터 김창화(문태수, 서삼석 분)를 제외한 등장인물이 무대에 먼저 등장해 관객을 맞이한다. 어른 박해미(김루시아, 유지혜 분), 최대진(김병수, 최현섭 분), 김건웅(나태민, 명인호 분), 구영환(김유신정 분), 학생 박해미역(신아윤, 황윤희 분), 김소정(오수윤, 김금인 분), 정현주(지윤정, 박새롬 분)는 파도 소리와 함께 뒷모습으로 시작하는데, 뒷모습이 극의 마지막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욱 마음이 아련해진다.
 
<노르망디>는 역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가장 뜨거운 역사의 속에 있던 인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있던 인물도 아닌, 아직 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이 흐르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아이도 아닌 인물들을 통해,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정서적으로 더욱 본질에 밀착해가려는 작품이다.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 울분에 가득 차 있는데 바로 발산하지 않고 머금은 연기를 보여준 나태민!
 
<노르망디>에서 나태민은 울분에 가득 차 있는 김건웅 캐릭터를 몰입감 있게 표현한다. 그렇지만 내면의 감정을 모두 다 바로 발산하지는 않고, 머금고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나태민은 지켜야 할 것과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주도적인 능력을 가지지 않은 자가 무언가를 지키려 할 때, 감정과 생각을 어떻게 표출할 수 있는지 실감 나게 보여준다.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극 중에서 김건웅이 숨기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은 후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감정에 솔직한 행동을 할 때, 나태민의 표정은 정말 자유로워진 듯 밝아지고 안도감과 행복감에 여유로워졌는데,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몰입된 집중력으로 감정이입해 표현했다. 나태민이 앞으로 계속 작품 활동을 하면서 펼칠 내면 연기, 특히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질주하는 역할을 할 때의 내면 연기가 어떨지 궁금해진다.
 
◇ 의상부터 표정, 동작까지, 진정성 있는 무대 카리스마를 보여준 문태수!
 
<노르망디>에서 문태수가 맡은 김창화 역은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다른 감정선을 가진 인물이다. 극 후반부에 처음 등장하기 때문에 김창화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대 밖에서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다 결정적인 순간에 합류해야 한다.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문태수는 등장부터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그냥 술을 마신 어른이 아닌, 술을 마시지 않고는 제정신으로 버틸 수 없는 연약한 어른, 외적으로는 무척 강하면서도 내면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그렇지만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드러내지 못해 오히려 강하게 표현해야 하는 어른의 모습을 문태수는 진정성 있게 표현한다.
 
<노르망디> 전반부에서 나태민이 집중력을 점점 쌓아왔다면, 후반부에서 문태수는 강력한 한 방과 그에 이어지는 거센 파도처럼 극을 절정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주변인으로 볼 수도 있었을 김창화 역에 진정성을 넣은 문태수의 연기는, <노르망디>가 끝난 이후에도 관객이 바로 자리를 뜨지 못하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노르망디’ 공연사진. 사진=극단 후암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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