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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게놈익스프레스’ 과학이 연극으로!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발행일 : 2020-02-14 16:03:23

바람의길과학, 극단초인 제작/기획, 전혜윤 작/연출, 정기영 제작감독의 연극 <게놈익스프레스>가 2월 12일부터 16일까지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100여 년의 짧은 시간 동안 인류 의식의 지평을 확장시킨 유전자 발견의 여정을 그린, 조진호 작가의 과학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다.
 
과학을 연극으로 만들었는데, 과학적 통찰력과 진리를 대하는 관점을 건드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과학 여행과 역사 여행을 동시에 하면서, 과학적 사실만 다루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인 호기심을 다룬다는 점이 주목된다.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 과학을 연극으로! 과학적 통찰력과 진리를 대하는 관점을 건드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
 
<게놈익스프레스>는 과학을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염색체의 의미를 비유를 통해 시각적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너무 과도하게 시각화를 하지 않으면서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과학적 통찰력과 진리를 대하는 관점을 건드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오디오와 비디오의 균형을 찾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념에 따라 이동하는 열차를 보고 있으면 <게놈익스프레스>는 과학적 개념을 다루면서 비과학적 판타지를 불어넣었다고 볼 수도 있고, 과학적 개념을 다루면서 초과학적 개연성을 설정했다고 볼 수도 있다. 시간의 흐름에서 자유롭다는 설정 또한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 과학 여행 + 역사 여행 = 과학 역사 여행
 
<게놈익스프레스>는 과학 여행이면서 역사 여행이라고 볼 수 있다. 기차를 타고 떠난다는 것은 탐구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여행의 이미지와 부합한다. 과학 역사 여행을 통해 관객이 과학자의 이름을 접한다는 것은, 호기심의 측면과 교육적인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에르빈 슈뢰딩거(황설하 분), 바버라 매클린톡(김하진 분), 아우구스트 바이스만(김신용 분), 라이너스 폴링(김신용 분), 토마스 헌트 모건(김용운 분), 프란시스 크릭(김용운 분), 로잘린드 플랭클린(이빛나 분), 제임스 듀이 왓슨(최용현 분)이 누군지 공연이 끝난 후 찾아보며 공연 장면의 의미를 떠올리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자신이 성취할 업적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게놈익스프레스>는 과학적 사실만 다루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인 호기심을 다룬다. 불확실성을 대하는 마인드가 사람마다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기도 하는데, 관객 또한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자신이 성취할 업적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성과를 낼지 아닐지의 여부를 알게 된다면? <게놈익스프레스>는 과학자이기 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을 공유한다.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과학을 하는 사람들, 불확실성 속에서의 확실성의 진리를 찾으려고 매진하는 사람들 또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도전이 훗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성공의 씨앗이 된다는 예를 통해 불확실해도 도전하는 게 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과학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게놈익스프레스> 속 이야기의 디테일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다. 연극이 끝난 후 관객들과 연극 속 과학의 의미에 대해 공유하는 별도의 시간을 가진다면, 연극적 호기심을 과학적 호기심의 여운으로 간직할 관객이 늘어날 수도 있다.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게놈익스프레스’ 공연사진. 사진=바람의길과학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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