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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스위니토드’ 진지함 속 무심한 듯한 매력의 조승우,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옥주현

발행일 : 2019-10-23 07:35:52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10월 2일부터 2020년 1월 2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1979년 3월, 유리스시어터(Uris Theatre)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초연 이후, 40년 동안 세계가 인정한 전설적인 작품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이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조승우는 진지함 속 무심한 듯한 매력을 발산했고,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들며 연결하는 옥주현의 연기력은 더욱 돋보였다. 두 사람이 소화한 이중창은 뛰어난 가창력과 케미를 통해 등장인물의 내면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 자극적인 주제, 정말 잔인하고 잔혹한 이야기! 음악과 함께 뮤지컬로 완충하다
 
‘스위니토드’는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외딴섬으로 추방을 당한 뒤, 15년 만에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분)의 내면과 복수를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정말 잔인하고 잔혹한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완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살인과 살인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매우 자극적인 소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뮤지컬이 아니라 소설, 연극, 영화라면 너무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 관객도 있을 것이다.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관객은 스위니토드가 복수라는 확실한 명분을 가지고 있다고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뮤지컬 속 살인마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무거운 주제와 소재가 뮤지컬에 담기는 경우가 꽤 있는데, 외국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의 실화를 바탕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 진지함 속 무심한 듯한 매력을 발산하는 조승우
 
‘스위니토드’에서 조승우는 진지함 속 무심한 듯한 매력을 발휘한다. 진실이 감춰진 채 흘러간 시간에 대한 복수의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그런 모습을 철저히 숨기는 이중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스위니토드는 광기 어린 복수심을 가졌지만 한없이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고, 이발사의 탈을 쓴 악마, 잔인한 복수의 이발사라고도 볼 수 있는데 조승우가 동시에 표현하는 스위니토드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관객은 각자의 성향과 관람할 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끈질긴 복수를 하면서 상관없는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이는 것을 보면 스위니토드는 인과관계의 모순을 가진 인물인데, 조승우의 연기력은 스위니토드가 위선적이거나 이중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럴 수 있는 인물이라고 느끼게 만든다.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를 넘나든 옥주현
 
‘스위니토드’에서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부인(옥주현, 김지현, 린아 분)은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를 넘나들며 공존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블랙코미디를 주로 담당하는데, 스릴러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윤활의 역할 또한 한다.
 
옥주현은 나이가 있는 부인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면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러빗부인 캐릭터의 매력을 높인다. ‘스위니토드’에서 기본 정서를 만드는 인물은 스위니토드이지만 실질적인 이야기를 주로 이끄는 인물은 러빗부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옥주현은 조승우와 뛰어난 케미와 균형을 보여줬다.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조승우와 옥주현의 이중창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내면을 반영한 절절함, 쿨한 듯하면서도 깊숙이 들어가는 슬픔을 실감 나게 표현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연기력의 케미를 보여주는 가창력 뛰어난 두 배우가 펼치는 이중창의 감동은, 커튼콜에서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든다.
 
스위니토드를 구해준 젊은 선원으로 조안나(최서연, 이지수 분)를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안소니 역 임준혁의 목소리에는 부드러움, 감미로움과 떨림이 공존한다. 순수함과 매력적인 면을 동시에 가진 청년을 표현하기에 적합했는데, 더욱 절절하거나 강력한 뮤지컬 넘버를 소화할 때는 어떻게 다른 매력을 발산할지 궁금해진다.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스위티토드’ 공연사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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