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드라마

[ET-ENT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5) 은섬은 결정적일 때 왜 도망을 갈까? 꿈을 만나지 못하는 독특한 이그트 타곤!

발행일 : 2019-06-16 18:04:37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5회는 결정적일 때 은섬(송중기 분)이 왜 도망을 가는지에 대한 혼란을 시청자들에게 또다시 줬는데, 사건의 측면과 심리적인 측면에서 모두 해당된다.
 
타곤(장동건 분)이 사람과 뇌안탈의 혼혈인 이그트라는 것을 충격적으로 은섬이 알게 됐는데, 태알하(김옥빈 분)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숨겨준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타곤은 이그트이지만 꿈을 만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지루하게 전개되는 대사, 지루하게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아스달 연대기> 제5회에서 타곤은 아버지 산웅(김의성 분)에 대한 본심을 산웅과 은섬에게 들킨다. 타곤은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과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타곤의 양가감정이 제5회에서 강하게 부딪힌 것이다. 양가감정은 두 가지 상호 대립되거나 모순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뜻한다.
 
타곤, 산웅, 은섬, 이 세 사람의 신경전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었는데 다소 지루하게 전개됐다. 결투신은 매우 짧고 결투를 하기 전에 대사는 상대적으로 길었다. 대사전달력은 낮은데 대사는 지루하게 길게 이어진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렇기 때문에 타곤의 잔인함이 극대화되지 않았는데,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장동건과 송중기의 표정 연기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도 안타깝다.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든 장면이었일 것인데,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냥 수준이 낮은 게 아니라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그걸 살리지 못해 산만한 느낌을 만들었다는 것은 아쉽다.
 
<아스달 연대기>에는 종교적인 춤이 종종 나오는데, 성스럽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은 아이러니이다. 주술적 느낌이 들지 않는 춤을 보면서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은섬은 결정적일 때 왜 도망을 갈까?
 
은섬은 결정적일 때 왜 도망을 갈까? 아스달이 이아르크를 침범했을 때도 그랬고, 제5회에서의 타곤과의 결투신에서도 그랬다. 후일을 기약하기 위해 도주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자신이 살기 위해 와한족을 구하지 않고 도망을 간 것처럼 묘사됐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인공인 은섬 캐릭터를 병풍처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섬이 도망가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개연성과 공감을 모두 느끼기 힘들다. 마을 사람들을 구하지 않고 도망치는 것을 두 번째 반복했는데, 은섬에게 감정이입한 시청자는 같이 비굴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은섬에게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이미지를 넣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은섬에게 감정이입하는 것을, 제작진이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제5회까지 송중기는 주연이 아닌 특별출연 같은 느낌을 준다. 아직 초반이니까 더 지켜보자고 너그럽게 기다리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그럴지 의문을 가지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꿈을 만나지 못하는 독특한 이그트 타곤
 
<아스달 연대기> 제5회를 보면 타곤이 이그트라는 것을 태알하는 알고 있었다. 태알하가 알면서도 감싸준 이유는 무엇일까? 타곤이 예전에 데려온 아이의 실체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은데, 타곤이 이그트라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타곤과 은섬, 그리고 타곤이 데리고 온 은섬의 형이 어떻게 엮이게 될지 궁금해지는데, 미장센에만 초점을 맞춘 <아스달 연대기>의 지루한 스토리텔링이 기대감을 충족하게 만들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는 긴장감 넘칠 수 있는 장면은 휘리릭 지나가고 시간 끌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장면은 정말 길게 끌고 간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야기를 위한 드라마인지 VFX(Visual Effects), CG(Computer Graphics)를 위한 드라마인지에 대해 일침을 던지는 의견도 있다.
 
타곤은 이그트인데 왜 꿈을 만나지 못할까? 디테일한 설정과 명분,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기도 하지만, 화려한 비주얼 속에 감춰져 별로 부각되지 않을 의미 없는 차이점일 수도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