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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3) ‘티토와 새’ 공포의 전염성, 꿈의 예언

발행일 : 2019-05-25 22:03:18

구스타보 슈타인베르크, 가브리엘 비타르, 안드레 카토토 디아스 감독의 <티토와 새(Tito and the Birds)>는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에코 그라운드 섹션에 출품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공포가 병이고 그중에서도 전염성을 가진 병이라고 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정서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유토피아(utopia)가 아닌 디스토피아(dystopia)를 관객이 완충해 느끼게 만든다. 꿈의 예언, 꿈을 통해 전달하는 무의식의 메시지를 믿는 관객은 스토리텔링의 연결에서 더 큰 재미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티토와 새’ 스틸사진. 사진=서울환경영화제 제공 <‘티토와 새’ 스틸사진. 사진=서울환경영화제 제공>

◇ 공포는 병이다? 공포의 전염성?
 
<티토와 새>에서 어느 날부터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면 병에 걸리는 특이한 전염병이 마을에 번지기 시작한다. 엄마와 함께 사는 열 살의 소년 티토는 실종된 아버지의 새소리 연구가 이 병의 치료와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공포라는 전염병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티토와 새>는 공포가 병이라는 관점을 유지한다. 그냥 병이 아니라 전염성을 가진 병으로 설정하는데, 상징적인 표현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람의 형체를 변하게 만들고 존재 자체를 위협하게 만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화 같은 느낌의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공포와 공포에 대한 비밀이 모두 진한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새의 언어를 알아듣게 만드는 기계를 너무 구체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은 작화 또한 주목되는데,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졌으면 오히려 그런 기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개연성에 대한 상상을 저해했을 수도 있다.
 
◇ 아이의 정서로 진행되는 이야기!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완충해 느끼게 만들다
 
<티토와 새>는 초반에 티토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내레이션을 통한 회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의 정서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너무 무섭거나 혐오스럽기보다는, 다소 완충해 느끼게 만든다.
 
이 작품은 믿음에 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새들에 대한 믿음, 아빠에 대한 믿음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연결 고리의 느슨함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새들은 늘 인간을 구했다는 믿음은 판타지로 들리기도 하고, 어쩌면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자유롭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야생 비둘기들의 가치와 의미를 <티토와 새>를 관람한 관객들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

‘티토와 새’ 스틸사진. 사진=서울환경영화제 제공 <‘티토와 새’ 스틸사진. 사진=서울환경영화제 제공>

◇ 꿈의 예언! 꿈을 통해 전달하는 무의식의 메시지!
 
<티토와 새>는 꿈의 예언을 담고 있다. 꿈을 통해 전달하는 무의식의 메시지를 보여주는데, 의식보다 똑똑한 무의식의 힘을 알고 있는 관객은 <티토와 새>에서 꿈의 예언을 다루는 것에 대해 무척 적절한 선택이라고 느낄 수 있다.
 
아빠가 떠난 후 티토는 반복해 꿈을 꾼다. 영화 속에서 직접 연결관계를 설명해 표현하지는 않지만, 열 살인 티토의 의식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티토의 무의식은 이미 알고 있다는 뜻한다고 볼 수 있다.
 
<티토와 새>는 공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가, 공포에도 불구하고 안전한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속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안전한지의 유무는 삶에서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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