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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첼로만으로 리듬과 선율을!

발행일 : 2019-05-21 13:30:44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25회 정기연주회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이 5월 1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공연됐다. 음악감독 송희송을 비롯해 김우진, 유종한, 김정현, 오주은, 전경원, 오재경, 탁윤지, 홍진호, 원진경, 이지행, 박새미로 등 열두 명의 첼리스트가 함께했다.
 
다른 악기 없이 첼로만으로 리듬과 선율을 나눠 연주했다는 점이 주목된 시간이었는데, 동요를 품격 있게 표현하는 첼로 연주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의 지나온 시간을 공유한 영상을 보면 편집할 때 행사보다 사람에 더욱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점이 무엇인지 느껴졌다.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의 지나온 시간을 공유한 영상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의 제1부 시작, 제2부 시작은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이 지난 13년간 지내온 시간을 담은 영상으로 꾸며졌고, 앙코르곡에서도 영상은 이어졌다.
 
일반적인 공식 기록의 영상처럼 공연 장면을 순서대로 이어 프로필처럼 보여준 게 아니라, 리허설 영상과 백스테이지의 모습, 무대에 오르고 내리는 이동 장면 등을 주로 표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무대에서 최고로 화려한 모습만 모아 편집한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목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리듬과 선율을 나눠 펼치는 8인조 첼로 연주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에서 ‘그대로 멈춰라’, ‘자장자장’, ‘쾌지나 칭칭 ㄴAㄴE’, ‘오빠생각 왈츠’, ‘꼬부랑-A Way of Life(인생의 길)’, ‘고양이 춤’, ‘고기잡이의 뱃노래’, ‘우리집에 왜 왔니’는 8인조의 첼로 연주로 진행됐다.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사회를 맡은 첼리스트 유종한은 K-Classic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한국적 정서를 담은 곡을 계속 만들었는데, 첼로끼리 리듬과 선율을 나누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정에 있어서는 힘든 면이 많았을 것이지만, 첼로끼리만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무척 좋은 자산으로 남았다고 생각된다.
 
‘자장자장’을 들어보면 첼로를 통해 동요를 정말 품격 있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첼로만으로 연주가 가능한 곡을 만들었다는 것은 첼로를 전공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 12인조 첼로 연주! 4명의 연주자가 늘었는데 무척 웅장함이 느껴진다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에서 ‘섬집아기’와 ‘반달 아래 탱고’, 그리고 앙코르곡인 ‘보헤미안 랩소디’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12명의 첼리스트가 함께 연주했다. 8명에서 12명으로 단지 4명의 연주자가 늘었을 뿐인데, 느껴지는 웅장함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본 프로그램에서 동요를 위주로 진행됐기에 첫 번째 앙코르곡이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것을 알려줬을 때 어른 관객들은 환호했는데, 동요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면서 빈 곳의 정서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 어른들을 위한 좋은 선곡이었다.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마지막 앙코르곡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어른들의 정서로 갔다가 동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마무리한 선곡은 무척 절묘했다. 시작과 끝에 일관성을 두면서도 중간에 특별한 이벤트를 한 것 같은 구성이 돋보였다.
 
<첼로와 함께하는 전래동요 여행>는 연주를 기획한 이제권과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의 작곡가 임경은, 강경묵, 김민정, 정나래, 박종엽이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첼로만의 특별한 연주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도운 일등 조력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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