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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몬스터 랜드’ 놀이동산 근무자들이 실제로 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마녀라면?

발행일 : 2019-04-26 16:26:17

아르튀르 드 팽, 알렉시스 두코드 감독의 <몬스터 랜드(Zombillenium)>에서 ‘몬스터 랜드’가 안전 규정을 어겼다며 안전 담당 공무원 엑토르가 지적하자, 뱀파이어 매니저 프랑시스는 그를 좀비로 만든다. 졸지에 외동 딸 루시와 생이별을 하게 된 엑토르는 다시 딸과 만날 수 있을까?
 
<몬스터 랜드>는 놀이동산 근무자들이 실제 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마녀라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괴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를 하는데, 기존의 영화, 드라마에서 표현된 뱀파이어와 좀비에 대한 풍자 또한 담고 있다.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 상상력에 대한 자극! 놀이동산 근무자들이 실제 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마녀라면?
 
<몬스터 랜드>는 놀이동산 근무자들이 좀비 분장, 뱀파이어 분장, 유령 분장, 늑대인간 분장, 마녀 분장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 실제 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마녀라면 어떨지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실제 괴물들보다 인간일 때의 엑토르와 엑토르의 딸 루시의 학교 선생님의 행동이 더욱 괴물처럼 보인다는 점은 흥미롭다. 영화 초반 안전 검사관 엑토르는 규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너무 깐깐하게 대하면서 사람들을 쫓아내려 하는 괴물같이 보이고, 학교 선생님도 비슷하게 보인다. 안전 검사관과 학교 선생님을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은 것인데, 그들의 표정에서도 그런 면을 확인할 수 있다.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루시는 세상에 진짜 좀비가 있는가에 대해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영화, 드라마에서 좀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단으로 움직이는 존재로 묘사되는데, <몬스터 랜드>는 좀비들도 노동자처럼 일을 한다는 설정을 취하고 있다.
 
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마녀 모두 프랑시스의 부하이자 뱀파이어 랜드의 종업원이라는 설정은 신선하다. 인간과 똑같은 생활을 하는 존재들인데, 괴물들을 정말 극도로 무섭게 묘사하지는 않았다는 점은 동심을 지키기 위한 수위 조절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선택이다.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 기존의 영화, 드라마에서 표현된 뱀파이어와 좀비에 대한 풍자!
 
<몬스터 랜드>에서는 괴물들 사이에서도 계층이 있다, 뱀파이어는 좀비를 흙수저라고 부르고, 일을 많이 시키는 사장보다 돈을 댄 투자자가 더 악독한 존재라는 점은 현실에서의 인간 세상과 닮아 있다.
 
<몬스터 랜드>는 인간 세상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느낌이 드는데,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뱀파이어를 멋있게 묘사하고 좀비를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한 풍자 또한 한다는 점은 <몬스터 랜드>만의 독창성이라고 볼 수 있다.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 가족의 의미와 부성애
 
애니메이션은 교훈적이어야 할까? 아니면 교훈적인 애니메이션은 별로 재미가 없을 수 있으므로, 교훈적인 면을 드러내지 않는 게 좋을까? 작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어린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에서의 교훈성은 흥행에 도움이 된다. 교훈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교훈적인 내용이 아이들의 입소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몬스터 랜드>에서는 부성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딸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아빠와 아빠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 아빠와 자녀 모두 본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만약에 아빠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고 알려줬으면, 아빠에게 죄책감을 주거나 혹은 아빠에게 더 많이 기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관객은 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빠와 딸에게 같은 상황과 정서를 부여해, 서로 과도한 미안함을 가지기보다는 역지사지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몬스터 랜드>는 아빠와 딸뿐만 아니라, 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마녀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몬스터 랜드>는 가족의 전제 조건이 배타성이 아니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 은연중에 관객들에게 포용의 미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몬스터 랜드’ 스틸사진. 사진=영화공간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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