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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범블비’(1) 측은지심과 친밀함 전달하는 범블비 캐릭터

발행일 : 2018-12-20 00:05:00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의 <범블비(Bumblebee)>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시작 이야기로 돌아가, 전체적인 스토리텔링보다 범블비(딜런 오브라이언 분)에 집중해 다시 돌아보는 캐릭터 무비이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을 가진 범블비는 찰리 왓슨(헤일리 스테인펠드 분)과 닮은 점이 많다. 상처와 결핍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기질과 다르게 살고 있다. 자신이 속해 있던 세상의 안정감을 현재 누리지 못한 채 외롭고 불안하다. 본지는 2회에 걸쳐 <범블비> 리뷰를 공유한다.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측은지심과 친밀함 전달하는 범블비 캐릭터! 우리보다 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범블비가 변신했던 자동차는 쉐보레 카마로였는데, <범블비>에서는 동그랗고 귀여운 느낌의 폭스바겐 비틀로 구현됐다. 범블비의 긁히고 낡은 외관은 측은지심과 친밀함을 전달하는데 우리의 모습과 많은 부분 닮아 있다.
 
금속으로 된 몸에 사람보다 훨씬 큰 덩치를 가지고 있지만 수줍고 민망해하는데, 순식간에 관객들이 경계를 풀게 만드는 이런 설정은 인상적이다. 범블비의 크기는 사람에 비해서는 크지만 다른 트랜스포머들에 비하면 작다는 점 또한 이런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물에 비유하자면 범블비는 귀여운 아기 코끼리의 느낌을 주는데, 전투를 하기 위해 투구를 쓸 때는 힘 있고 강렬하고 모습을 보여준다. 전투를 할 때 표정 자체를 바꾸지 않고 투구를 쓰게 만든 설정은, 범블비 캐릭터를 계속 귀여운 존재로 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찰리 주변에 살고 인접한 곳에서 일을 하는 메모(조지 렌드보그 주니어 분)는 영화 초반에 관객을 긴장하게 만드는 인물이었으나, 중반 이후로 가면서 관객의 긴장을 이완하게 하는 인물로 다가온다.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톱 주인공이 된 범블비! 얼마나 무서웠을까 공감하게 만든 시간
 
<범블비>에서 범블비는 지구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지구에 있는 군인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낯선 행성에 혼자 왔는데 첫 대면에 이런 공격을 받았을 때 범블비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음성 기능 장애, 코어 기억 장치 손상으로 동결 반응에 걸리고 셧다운(Shut Down)이 됐던 범블비는 다시 깨어난 후에도 주눅 든 모습을 보인다, 감당할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을 무의식으로 억누르며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범블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 제작진은 캐릭터 무비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범블비를 선정하면서, 영웅적 서사보다는 상처받은 마음, 아픔을 간직한 영혼에 더 집중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범블비에 감정이입한다면 관객은 엄청난 무서움 또한 같이 느낄 수 있는데, 사건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곳에 존재하는 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게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 과거 기억과 현재의 상황! 공통점이 많은 범블비와 찰리!
 
<범블비>에서 범블비와 찰리는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찰리는 낡은 차라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데, 직접 차를 수리하는 모습은 찰리의 캐릭터를 대표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복선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라는 멋진 차가 찰리에게 가는 것을 응원하게 만드는 <범블비>의 설정은 정서적 인상적이다. 찰리에게 범블비가 가는 것이 신데렐라콤플렉스가 아닌 찰리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고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범블비는 고향을 잃고 옵티머스 프라임과도 떨어져 지구에 오게 됐는데 목소리는 물론 기억까지 잃게 돼 세상에 현재 혼자만 있게 된다. 찰리는 아빠를 잃고 아빠와 차를 같이 수리하던 때를 그리워한다.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는 찰리와 범블비가 과거의 기억, 상처와 아픔, 결핍이라는 공통점을 부여해 둘이 같이 마음을 모을 수 있게 개연성과 필연성을 부여한다. 찰리에게 결핍이 없었다면 찰리가 범블비를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판타지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정서적으로 둘 다 결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척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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