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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Saturday Picnic’(1) 아마씨(AMA-C)! 청춘을 위로하는 시를 직접 쓰고 즉흥으로 연주하다

발행일 : 2018-10-19 16:34:22

구로문화재단과 문화상인보부가 공동 주최한, 가을 낮에 즐기는 음악파티 <Saturday Picnic>이 10월 13일 오류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아마씨(AMA-C), 가야금앙상블 오드리, 박다울, 박수범, 밴드 둘다가 참여한 전통 판소리와 퓨전 국악의 5色 쇼케이스가 실내 공연으로 열렸다.
 
관람료 대신 라면 1봉지를 기부하면 누구라도 참여 가능한 “함께 라면” 기부 이벤트로 모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는 점이 주목된 시간이었다. 본지는 각각의 아티스트에 대한 리뷰를 차례로 공유한다.

‘Saturday Picnic’에 참여한 ‘아마씨(AMA-C)’.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Saturday Picnic’에 참여한 ‘아마씨(AMA-C)’.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 장구의 도움을 받는 국악 아카펠라 그룹
 
아마씨는 백소망(경기민요), 심소라(판소리), 이보나(타악)로 구성된 그룹이다. 세 명 모두 노래를 하는데, 장구의 도움을 받는 국악 아카펠라 그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장단과 선율의 즉흥 연주가 가능한 점도 이런 느낌을 뒷받침한다.
 
‘Dusty City’에서 영어로 된 가사는 후크송 느낌을 준다. 미세먼지의 불편함을 표현한 곡으로 미세먼지와 같은 일상의 어려움도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아마씨는 밝히고 있다.
 
아마씨의 장점은 장구만 있으면 또 다른 악기의 도움 없이 목소리만으로 장단과 선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인데, 장소의 제약을 적게 받으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실외 공연, 버스킹 공연에서도 아마씨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Saturday Picnic’ 중 ‘아마씨(AMA-C)’ 공연사진.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Saturday Picnic’ 중 ‘아마씨(AMA-C)’ 공연사진.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 달달하지 못한 청춘들이 바라는 달콤함
 
두 번째 곡인 ‘마카롱’은 일상을 살면서 필요한 달콤함을 위해 만든 곡인데, 달달하지 못한 청춘들이 바라는 달달함이 담겨 있다고 아마씨는 알려줬다. 그런데 직접 들어보면 밝은 가사와 잔혹동화 같은 무거움도 내포한 리듬의 이중성이 있다.
 
대놓고 밝은 곡은 아니다. 청춘이 바라는 의지와 소망을 현실이 계속 붙잡고 있는 느낌을 준다. “너무 빨리 사라지는 너”라는 가사는 입안에서 녹아 없어지는 마카롱에 대한 표현이자, 사람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마씨는 중의적 표현에 능통한 팀이다.
 
‘설움타령’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설움을 표현한 곡으로 박수치면서 듣기 좋은 노래이다. 애인이 있어도 결혼을 못 하는 현실, 청춘의 설움, 육아 문제 등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청춘만 설움이 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청춘 때부터 설움을 겪은 세대들이 중장년이 됐을 때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아마씨가 노래하는 청춘의 설움은 더욱 애달프게 와닿는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젊은 음악인의 현실 인식이 음악적 성장으로 승화되기를 응원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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