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인터뷰

[ET-ENT 인터뷰] ‘창궐’의 심려진! 한국과 할리우드를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발행일 : 2018-09-25 22:35:31

영화 <여중생A(Student A)>의 국어선생님, <창궐(Rampant)>에서 후궁 역으로 출연한 영화배우 심려진은 한국과 할리우드를 자유롭게 오가며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녀는 할리우드에서의 가능성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 최근 LA에서 열린 Acting Workshop에 직접 참여했다. 미래의 할리우드 배우 심려진! 그녀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열정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는지 듣는 시간은, 이미 미래에 가 있는 듯 뿌듯함을 선사했다.

심려진 프로필. 사진=구드필름 제공 <심려진 프로필. 사진=구드필름 제공>

이하 심려진 배우와의 일문일답
 
Q1. 자기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한계를 두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으로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을 하고 있고, 할리우드에서도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 심려진입니다.
 
Q2. 할리우드서도 활동준비를 하고 계시다니 묻고 싶은 게 많은데요. 우선 그동안 어떤 작품들을 했는지, 그 작품들을 통해 느낀 것들, 깨달은 것들을 말씀해주세요.
 
가장 최근 작품은 최신웅 감독님의 <초록의 끝>이라는 단편을 찍었고요, 올해 6월에 개봉한 <여중생A>, 10월에 개봉하는 <창궐>에 출연했어요. <창궐>을 먼저 촬영 했는데 첫 촬영 날 스텝과 배우들이 100명 정도 있었던 거 같아요.
 
사실 예전에도 이런 스케일의 영화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카메라를 피해 다녔어요. 제가 저한테 자신이 없어서요. 그런데 이번 <창궐> 촬영 때는 감독님, 촬영 감독님, 스태프들, 모든 배우들의 에너지, 그리고 지금 내가 여기서 뭘 하는지, 내 캐릭터로서 어떤 존재로 존재하는지 모든 것들이 느껴졌어요.
 
그 큰 카메라 앞에서 ‘이 앞에서 평생 살고 싶다.’라고 속으로 말하는데 촬영장 조명에 비치는 먼지까지 다 눈에 보이는 거예요. 작은 역이지만 그 때 느낀 것이 너무 커서 비중은 상관없었어요.

영화 ‘여중생A’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영화 ‘여중생A’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그리고 <여중생A> 촬영 때는 국어선생님 역으로 출연했어요. 촬영 전부터 학생으로 출연하는 배우들과 아이들이 나를 단역으로 알던 모르던 상관없이 국어선생님으로만 존재했어요. 애들한테 “안녕”하면서 인사하고, “난 국어선생님이야”라고 말하고. 첫 촬영이 백합이가 물을 뒤집어쓰고 교실로 들어오는 장면이었는데 이때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이 애들 중에 누군가가 백합이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게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고…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를 떠나서 그 캐릭터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더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문희주 감독님이 주축이 돼 만든 Under “Super” Dogs(언더슈퍼독스)라는 단편영화 제작 팀에서 배우로, 스텝으로 1년 동안 한 달에 한 편씩 작품을 찍었어요. 이 때 찍은 작품은 중 <세 친구들>은 단역과 스태프로 참여했고, <상미>, <완벽한 남자>, <사자와 천사>, <또 다른 고백>, <외근> 등은 주연을 맡았습니다.
 
배우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각 포지션에서 보는 배우의 관점을 알게 되었고, 스태프의 고충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촬영현장에 가면 스태프들이 어렵지 않고 식구로 느껴져요. 감사함도 생기고 배우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게 된 거죠.

단편영화 ‘초록의 끝’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단편영화 ‘초록의 끝’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어요. 대표작품으로는 전훈 연출님의 <챠이카(갈매기)>(‘챠이카’는 갈매기의 러시아어)에서 니나 역을 했습니다. 빨간머리 니나로 많이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때 느낀 건, 제가 할 수 있는 역량보다 큰 역이었는데(이 작품은 저만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되었어요), ‘이 한계를 넘으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해나가면 된다.’였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힘들어 보였을지언정 저는 작품 준비하면서 혼나고 뒤에서 선배들 의상 바느질하고 갈매기를 만들고 이런 걸 다 캐릭터로서 해냈거든요. 그리고 처음으로 그 때 제 맘대로 그림을 그렸어요(집에서 취미로 그림을 그려요). 잘 그리는 좋은 그림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그랬더니 그 다음날 연기가 달라졌어요. 이렇게 셀프 익스프레션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단편영화 ‘사자와 천사’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단편영화 ‘사자와 천사’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Q3. 그럼 활동 분야가 연극에서 영화로 넘어간 건가요?
 
넘어갔다기보다 지금은 영화가 재미있어요. 연극 조연출을 시작으로 음향, 조명 오퍼를 거쳐 배우가 되고 연기하면서 동시에 포스터, 프로그램 북, 등의 출판물과 보도자료 등을 만들기도 하고 무대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여러 포지션에서 연극을 했어요.
 
“난 연기만 하고 싶은데 왜 이런 걸 해야 하지!”라고 불만이 있었을 때도 있었지만 힘든 만큼 더 큰 재미가 있었어요. 지금은 이 재미가 영화에 있어서 영화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배우로 촬영이 없을 때는 지인들 현장에 놀러가서 제작부 일도 돕기도 하고 글을 써서 이게 어떻게 시나리오가 되고 작품으로 나오는지 보는 과정도 재미있고요. 정확히 얘기하면 대학로 연극에서 영화로 재미가 넘어간 거죠.

단편영화 ‘완벽한 남자’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단편영화 ‘완벽한 남자’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Q4. 영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맞아요. 처음엔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방법도 모르겠고, 연기는 잘하고 싶고. 그래서 연기 워크숍에 참여했어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 종맨킴이 실제 할리우드에서 배우고 체험한 것들을 공유하는 워크숍이었는데 이 때 만난 동료들이랑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요.
 
서로 알고 있는 오디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동료들을 통해 알게 된 정보가 <창궐> 리딩배우를 찾는다는 거였어요, 오디션을 일주일동안 보는데 마지막 날에는 오디션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망설임 없이 바로 지원했고, 간택돼 일주일동안 30~40명의 배우들이 오디션 보는 광경을 리딩배우로 관계자가 되어 보게 되었죠. 마지막 날 오디션을 보는데 오디션 일정 중간에 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합격 소식을 퇴원 선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하고 마지막 날 절실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그리고 합격해서 배역을 맡게 되었죠. 아버지는 지금 건강을 되찾으셔서 잘 지내고 계세요. (웃음)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이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실패와 도전이 있었어요. 운이 좋은 케이스가 절대 아니에요. 그러니 이 기사를 보는 분들 중에 배우가 아니더라도 각자 하는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마세요. 방법은 찾으면 되요!

단편영화 ‘외근’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단편영화 ‘외근’ 심려진. 사진=심려진 제공>

Q5. 심배우님은 재능이 많아 보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보이고요.
 
집에서 연기를 못하게 하니까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집안에 미대 출신이 많아서 영향을 받기도 했고, 제 전공이 실내건축 디자인인데 감사하게도 전공 덕분에 연극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어요. 도움의 손길이 되었죠. 하하. 지금 저를 칭찬하는 중이에요. 하핫.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은 정말 많아요. 함께하는 동료들을 서포트하고 싶어서 즐기면서 우리를 PR할 수 있는 통로로 매거진라라를 만들기도 했고, 제가 일하고 있는 양말샵이라는 카페 공간을 활용해서 배우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알릴 수 있게 파티나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헐리웃에서 활동하는 제 가능성을 체험하기 위해 LA로 Acting Workshop를 다녀오기도 했고요.
 
제가 영어를 잘 하는 건 아니라서 이번엔 헐리웃에서 활동하는 종맨킴이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여했어요. 한국어로 하는데 굳이 미국까지 가야해?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LA 워크숍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워크숍이었고, 그 배우를 통해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감독, 프로듀서, 배우들을 만나서 제 가능성을 믿게 되었어요.
 
영어를 못 해도 말이죠. 못 하면 하면 되니까. 문제될 게 없어요. 또 하나 하고 싶은 건 제 브랜드를 만드는 거예요. 이 모든 것들이 연기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다 하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고 성취감이 쌓이면 제가 저를 더 신뢰하게 되고 따라서 제 삶도 잘 살아지게 되고 제 삶을 잘 산다는 것은 결국 연기를 잘하게 되는 것이라는 걸 체험했거든요.
 
예전엔 작품과 작품사이의 시간이 너무 괴로웠는데 셀프 익스프레션을 통해 그 공간이 자연스럽게 매워졌어요. 이제는 연기 따로 삶 따로가 아니라 함께 가는 삶을 살고 있어요.

[ET-ENT 인터뷰] ‘창궐’의 심려진! 한국과 할리우드를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주변 배우들이 자신을 셀프익스프레스 할 수 있게 만든 매거진. 이 매거진의 시작은 단편영화를 찍고 독립영화를 찍은 감독, 배우들, 스텝들의 인터뷰에 대한 갈증에서 시작. 솔직하게는 우리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우리의 장이 없어? 그럼 내가 스스로 만든다!’로 시작됐다. 사진=매거진라라, 구드필름 제공 <주변 배우들이 자신을 셀프익스프레스 할 수 있게 만든 매거진. 이 매거진의 시작은 단편영화를 찍고 독립영화를 찍은 감독, 배우들, 스텝들의 인터뷰에 대한 갈증에서 시작. 솔직하게는 우리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우리의 장이 없어? 그럼 내가 스스로 만든다!’로 시작됐다. 사진=매거진라라, 구드필름 제공>

Q6. 끝으로 앞으로 계획과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우선 10월 LA에서 열리는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에 ‘배우 심려진’으로 초청되어서 레드카펫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삶을 즐기는 존재로 오디션을 보고 에이전시 미팅도 다니고, 제 그림 작품 전시도 준비하고, 예술로서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힐링 센터를 만들고자하는 분들을 도와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있을 워크숍도 준비도 차차 시작하려고 해요.
 
향후 3년 안에 목표는 미국에 있는 분들과 소통하면서 헐리웃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활동하고 5년 안에 두 곳에서 정착하는 거예요. 지금 이 가능성을 믿고 즐기는 존재로 존재하니까 3년 안에, 5년 안에 이루었을 거예요. 전 제 가능성을 믿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가능성도 믿고요!

심려진에게 많은 영항을 준 LA acting Workshop. 서클 액서사이즈를 하면서 “나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을 느끼고 내가 내 인생을 디자인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사진=심려진 제공 <심려진에게 많은 영항을 준 LA acting Workshop. 서클 액서사이즈를 하면서 “나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을 느끼고 내가 내 인생을 디자인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사진=심려진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