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드라마

[ET-ENT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15) 차은우가 가진 얼굴천재 이외의 매력 포인트 5

발행일 : 2018-09-20 01:10:26

최성범, 김상훈 연출, 최수영 극본,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5회의 부제는 ‘내 남자친구는 도경석’이다. 드라마 초반 차은우(도경석 역)는 얼굴천재에 부잣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는데, 그 이외의 매력이 차은우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
 
잘생긴 것을 뛰어넘는 차은우의 매력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15회에 표현된 것을 중심으로 드라마 속 차은우의 남자친구로서의 매력 포인트 5를 선정한다. 물어보고, 기다리고, 진심으로 위하고, 원하는 거 해주고, 심리상담사의 역할까지 한다면 얼굴천재가 아니어도 누구나 정말 좋은 남자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내 남자친구 차은우의 매력 포인트 1 : 물어본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5회에서 케이크에 왜 초를 하나만 꽂았냐는 임수향(강미래 역)의 질문에 차은우는 “우리 둘 다 처음이잖아”라고 하면서 “불까?”라고 물어본다. 드라마에서 차은우는 알아서 모든 걸 혼자 다 정하고 리드할 것 같지만, 임수향의 의견을 계속 물어본다.
 
디테일한 면까지도 질문을 하면서 임수향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한다. 그렇지만 차은우가 결정 장애이거나 결정 의존은 아니다. 본인의 취향과 의견이 확실한 사람인데, 여자친구의 취향과 의견을 더욱 존중한다. 잘생긴 것을 뛰어넘는 차은우의 매력 중 하나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내 남자친구 차은우의 매력 포인트 2 : 기다린다
 
차은우는 너무 속도감을 내면서 밀어붙이지 않고 기다린다. 등교할 때 임수향 집 앞에 가서 터프하게 나오라고 하기보다는, 임수향이 나올 때까지 길에서 기다린다. 집 문 앞에서 기다리지는 않고 약간 떨어진 곳에서 기다린다. 나오자마자 당황해서 놀라지는 않게 하려는 배려와 약간 걸은 후 보이기 때문에 작은 깜짝 이벤트의 느낌이 동시에 느껴진다. 나를 위해 말도 없이 기다렸다는 감동을 임수향이 받는 것은 당연하다.
 
제15화에서 임수향은 차은우에게 선물을 하면서, 두 번이나 거절했는데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다림의 미학은 결실을 맺을 때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사귀는 걸 누군가가 알게 되는 게 무서운 임수향을 위해 원할 때까지 원하는 대로 기다렸는데, 그냥 말하면 되지 왜 숨기느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이 나올 때도 차은우의 기다림은 꾸준했다.
 
◇ 내 남자친구 차은우의 매력 포인트 3 : 진심,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
 
차은우에게는 임수향에 대한 진심과 진정으로 임수향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데 마음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은 차은우의 꾸준한 관심과 관찰의 힘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임수향이 무엇을 원하는지 차은우는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알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한다. 제15회에서 입 크게 벌리고 햄버거 먹는 게 민망한 임수향을 위해 먹으라고 하면서 고개 돌려 다른데 쳐다보는 차은우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먹지 말라고 훈계조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저렇게 빵조각을 뜯으며 먹는가보다 생각해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진심이 있다면,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차은우는 보여준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내 남자친구 차은우의 매력 포인트 4 : 원하는 거 해주기
 
남자들은 여자친구가 원하는 거를 해주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돈이 많이 드는 이벤트와 선물도 있지만, 크게 돈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이벤트와 선물도 꽤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5회에서 고등학교 때 교복 입고 같이 음식 먹으러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다는 말을 임수향이 꺼내자, 차은우는 교복 입고 분식점 가자고 바로 제안한다. 내 생각에는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원할 때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것을 차은우는 감각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배려와 관찰의 힘도 작용했을 것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쇼핑할 때, 식당 고를 때, 메뉴 정할 때, 여자친구의 눈이 잠시 머무르는 곳이 있다. 선택은 다른 것을 했는데 무언가 아쉬운 것 같은 느낌이 전달된다면 조금 전에 여자친구의 눈이 머물렀던 곳이 여자친구가 지금 갈등하는 곳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결정적일 때 어필하려면 꾸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것이다.
 
선제적으로 해주는 것도 중요하나 뒤늦은 소원풀이도 중요하다는 것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보여준다.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은 당사자에게는 무척 큰데, 그 아쉬움을 풀어주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과 직결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뒤늦은 소원풀이해주기는 어떤 이벤트보다 가성비가 좋다. 상대가 원하는 게 확실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일정 부분 이상의 만족이 가능하다.
 
학교에서 농구하는 거 보면서 응원하기 등 평범함의 가치, 평범함의 행복을 임수향은 누리고 싶었고, 차은우는 그런 말을 들어주며 공감하는데 그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연결해 소원을 풀어줬다.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두 사람은 보여줬다. 평범하게만 산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데, 평범함에는 위대한 가치가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내 남자친구 차은우의 매력 포인트 5 : 심리상담사의 역할
 
좋은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사귀면, 정말 좋은 심리상담사에게 심리상담을 받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치료된다고 말하는 심리상담가도 있다. 대부분의 마음의 병은 관계성,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받으면 관계성에서 오는 상처가 치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너 좀 덜 착했으면 좋겠어”라고 차은우는 임수향에게 말했는데, 차은우는 임수향에게 심리상담사의 역할을 하는 시간이 꽤 있다. 마음을 분석해 해답을 내놓는다는 게 아니라, 임수향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을 때는 계속 기다려주고, 진심을 가지고 공감해주고, 원하는 것을 같이 해준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앞에서 말한 차은우의 네 가지 매력 포인트가 모여 다섯 번째 매력 포인트인 심리상담사의 역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잘생겼다는 것은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다섯 가지의 매력을 모두 갖춘 차은우가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내 남자친구는 도경석’이라고 쓰고, ‘내 남자친구는 차은우’라고 읽게 되는 것 같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