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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명당’ 추석과 부동산 불패 신화! 영화가 현재 이야기로 느껴지는 이유!

발행일 : 2018-09-14 00:35:59

박희곤 감독의 <명당(明堂, FENGSHUI)>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사람, 명당을 이용해 후손을 왕으로 만들려는 사람, 명당에 대한 탐욕으로 인한 멸망을 미리 막으려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 중 소재를 기준으로 볼 때 가장 추석다운 영화이다. 과거의 명당에 대한 열망은 현재 부동산 불패 신화와 정서적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점이 <명당>을 마치 현재 이야기처럼 느끼게 만든다.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 현대적인 마인드로 보는 과거의 이야기
 
<명당>은 현대적인 마인드로 보는 과거의 이야기이다. 과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닌 과거의 이야기이다. 명당은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이라고 영화는 말하는데, 운명을 바꾸고 싶은 열망 또한 과거와 현재가 그리 다르지 않다.
 
운명을 명당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운명을 바꿔 잘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토착민을 내쫓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을 영화는 보여준다. 좋은 땅을 가지겠다는 욕구가 좋은 집을 가지겠다는 욕구로 형태만 변화했을 뿐이다.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 왕(헌종)은 모르지만 박재상과 관객들은 알고 있는 흥선의 음모
 
왕(헌종)(이원근 분)은 모르지만 흥선(지성 분)의 음모를 박재상(조승우 분)과 관객들은 알고 있다. 이는 관객들이 심리적으로 우월적인 지위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든다. 박재상이 느끼는 안타까운 마음을 관객들이 공감하고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명당>에는 배신 코드가 나온다. 흥선과 박재상 사이, 김병기(김성균 분)과 김좌근(백윤식 분) 사이에는 배신 코드가 형성되고, 흥선과 김병기 사이에는 배신을 통한 협력 코드가 형성된다.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최근 몇 년간의 관객 반응을 기준과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명당>의 배신 코드는 긍정적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몇 년 전 국가적 대참사 후부터, 배신 코드를 가진 영화는 아직까지도 계속 흥행하지 못하고 있다.
 
배신 코드의 예능 프로그램이 성황인 것과는 반대 현상이다. 정확한 분석은 아닐 수도 있지만, 영화는 감정이입하며 관람하기 때문에 배신 코드를 관객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이고, 감정이입하지 않고 가볍게 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영화에 대한 반응의 반작용으로 배신 코드를 용납하는 것일 수도 있다.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그렇지만, <명당>에서 가장 중심적인 정서를 이끌고 있는 박재상은 한 번도 의지와 태도를 바꾼 적이 없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관객이 누구에게 초점을 맞춰 관람하느냐에 따라 이 영화는 감동적일 수도, 기분이 찜찜해질 수도 있다.
 
◇ 추석! 그리고 부동산 불패 신화! <명당>이 현재 이야기로 느껴지는 이유
 
<명당>은 소재만으로 볼 때 가장 추석다운 영화이다. 명당은 자손 대대로 가문을 흥하게 만들 것이라는 과거의 믿음은, 부동산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심리와 사실인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닮아 있다.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명당을 실제로 어떤 기준에서 어떻게 찾는지, 명당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졌던 사람은, <명당>에서의 암투, 이기적인 배타심, 나만 잘되면 된다는 심리가 불편할 수도 있다.
 
<명당>은 대흥행을 해도, 기대만큼 흥행하지 않아도 그 이유를 각각 찾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배신 코드가 주는 악영향을 줄이려면 영화 앞부분에 암시와 복선을 더욱 촘촘히 깔 수도 있었을 것인데, 그렇게 했을 경우 드라마틱한 극적 반전은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개발하면서 제작진들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명당’ 스틸사진. 사진=주피터필름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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