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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9월, 국악이라는 식탁 위에 다양한 음식을!

발행일 : 2018-09-11 10:14:52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9월 공연이 5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박천지 지휘로 이유진(장구), 김예슬(장구)이 협연했고, 가수 원미연이 국악관현악의 연주에 맞춰 가요를 불렀다.
 
국악이라는 식탁 위에 팝송, 설장구협주곡, 시, 대중가요,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만든 시간으로, 국악이 우리 삶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경험하게 만들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팝송]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연곡 ‘마이 웨이’ 외
 
<정오의 음악회>의 첫 시간은 국악관현악으로 연주된 팝송으로 ‘Over the Rainbow’로 시작해 ‘My Way’까지 이어졌다. 국악의 소리로 편곡된 팝송을 들으면서, 아예 처음부터 서양음악을 국악관현악을 기반으로 작곡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악관현악 버전과 서양관현악 버전으로 두 가지 곡이 동시에 작곡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악기의 특성에 따라 두 곡은 디테일만 다를 수도 있고, 클라이맥스에서 다른 감성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음악을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녹음하는 경우도 많은데, 서양관현악단이 아닌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녹음될 경우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협연] 설장구협주곡 ‘소나기’
 
이경섭 작곡의 설장구협주곡 ‘소나기’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이유진, 김예슬 단원이 협연자로 출연했다. 소나기처럼 퍼붓는 강렬한 장단과 선율은, 에너지 넘치는 두 단원의 박진감 있는 연주로 관객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특히 장구 독주 파트에서는 두 연주자가 같은 장단을 펼치기도 하고, 서로를 뒷받침하는 연주를 하기도 했다. 타악 리듬이 주는 심장 박동수 증가는 감정이입한 관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어울림] 시와 국악의 어울림
 
시와 국악의 어울림에서 사회자인 배우 박정자는 오은 시인의 ‘1년’을 낭송했다. 악장인 해금 연주자 안수련과 건반 연주자 손다혜의 연주가 시 낭송과 함께 했는데, 1년의 각 달의 느낌을 표현한 시 내용은 이번 공연의 주제인 ‘시작’과 잘 어울렸다.
 
박정자는 시 낭송 후 관객 몇 명에게 몇 월이 가장 좋았냐고 물었는데, 모두 다른 대답을 하는 모습은 흥미로웠다. 다양성 있는 관객이 관람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시 내용과 박정자의 낭송이 한쪽으로 감정을 몰고 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스타] 대중가수 원미연
 
가수이자 배우, 방송인으로 꾸준히 활약하는 대중가수 원미연은 국악관현악의 연주로 대중가요인 ‘소리질러’, ‘첫사랑’, ‘이별 노래’를 불렀다. 원미연은 반원형의 관객석 모두에 시선을 주고, 다양한 위치에 있는 관객들과 눈을 맞추었다.
 
상처받은 사람들을 향한 위로를 담은 ‘소리질러’는 노래 자체로도 마음속을 파고들어 울먹이게 만드는데, 국악기의 애절한 선율이 더해져 더욱 강렬하게 와닿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초이스] 국악관현악 ‘오색타령’
 
<정오의 음악회>는 매달 지휘자가 바뀌고, 그 지휘자가 그달의 연주곡을 선곡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리즈로 공연을 하면서도 다양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박한규 작곡의 국악관현악 ‘오색타령’은 <정오의 음악회>의 마지막 연주곡이었는데, 친근한 선율의 민요로 표현된 사계절의 느낌은 흥겹게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정오의 음악회>는 10월 공연 주제 ‘가을’, 11월 공연 주제 ‘겨울’로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마지막 선곡이 더욱 의미 있게 여겨졌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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