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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7) 임수향을 칭찬하려고 무엇이든 찾는 곽동연

발행일 : 2018-08-18 09:06:26

최성범 연출, 최수영 극본,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7회의 부제는 ‘남자사람친구’이다. 남자친구, 남자사람친구 모두 없던 임수향(강미래 역)에게 차은우(도경석 역)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친구가 없던 사람이 친구가 생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 시청자는 울면서 그 장면에 멈춰 섰을 수도 있다.
 
“진짜 강한 사람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사람들이야.”라고 박주미(나혜성 역)는 말하는데, 우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울 때 울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남자들에게도 울 수 있는 자유를 주려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려가 돋보인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조우리에 대한 차은우의 시선은 바뀔 것인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7회에서 차은우는 자신의 폰에 있던 사진 메시지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준 사람이 조우리(현수아 역)라고 생각해서 “역시 최악이다, 너”라고 말한다.
 
실제로 조우리도 같이 한 행동인지, 본인을 따르는 정혜린(이지효 역)이 단독으로 한 행동인지는 명확하지 않은데 본인의 이미지를 위해 정혜린을 단칼에 희생시키는 모습은 무섭다. 만약 내가 정혜린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는,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역시 최악이다, 너”라고 말할 때 바로 변명하지도 않고, 나중에 차은우가 한 말 중에서 ‘최악’이라는 표현보다 ‘역시’라는 표현에 상처받았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우리가 연기하는 현수아 캐릭터는 ‘역시 멘탈 갑’이라고 느껴진다.
 
조우리의 여우짓과 강한 멘탈은 차은우의 사과를 받아내고 본인이 차은우와 친하다는 이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데, 꾸준함의 힘이 악용된 사례라고 생각된다. 옳은 일이든 그릇된 일이든 꾸준함과 일관성은 결국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알려주고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임수향을 칭찬하려고 무엇이든 찾는 곽동연! 누군가에게 마음이 있을 때 움직이는 내면
 
임수향에게 은근한 관심을 보였던 곽동연(연우영 역)은 제7회 방송에서 임수향을 칭찬하려고 무엇이든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소극적인 표현법인데, 의외로 직접적인 표현보다 상대방에게 진하게 스며들 수도 있다.
 
화학과 조교로 근엄한 모습만 보였던 곽동연의 춤 연습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데, 임수향이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공통점을 찾으면서 춤을 잘 추는 임수향을 칭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춤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임수향에게 물어보는 곽동연은 본인이 망가지더라도 어필하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근엄했던 조교 선배였더라도 귀엽게 보일 수도 있는데, 경계를 허물고 가볍게 파고드는 상당히 효과적인 어필일 수 있다.
 
산학연계 관련해서 박주미가 대표로 있는 켈룬에 가야 하는데 시간 되면 같이 가자고 하면서 임수향이 향초 배합을 되게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전달하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임수향을 칭찬하려고 무엇이든 찾는 곽동연의 모습은 임수향보다 시청자들을 먼저 심쿵하게 만들고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임수향을 슬슬 칭찬하기 시작하는 차은우! 임수향이 말하면 결국 다 한다?
 
차은우는 고등학교 때 임수향이 앉아서 춤추는 거 웃겨서 좋았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차은우가 그런 생각과 기억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긴 했는데, 제7회 방송에서는 임수향에게 그런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하늘을 보는 임수향, 그런 임수향을 차은우는 바라보는데, 불꽃놀이와 같은 광경을 보는 것보다 내 마음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는 게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차은우의 모습은, 차은우에게 사랑받으면 참 행복하겠다고 느끼게 만든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임수향이 축제 뒤풀이 간다고 하니까 본인도 갈지 생각해 보겠다는 말하고, 임수향이 오라고 하니까 안 간다고 말을 하면서 엄마를 만나러 가는 차은우의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곽동연과 차은우는 모두 임수향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여겨진다.
 
두 사람의 대립과 갈등, 경쟁의식은 어떻게 펼쳐진지, 임수향은 누구에게 마음이 끌릴지 궁금해진다. 외모 이외의 임수향의 매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임수향에게 츤데레는 한 명 더 있는데 아빠 우현(강태식 역)이다. 우현은 곽동연, 차은우와 미묘한 감정의 대립을 할 수도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어수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제7회 방송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를 보면서 원작과 똑같기를 바라는 시청자도 있고, 이번 회 방송을 어수선하게 느낀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면서, 메시지 또한 여러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사과하는 용기를 차은우는 조우리에게 보여줬고, 선배들은 여자 후배들에게 했던 잘못을 단체로 사과했다. 조향사인데 후각을 잃은 박주미를 보면서, 가수라면 목소리를 잃고 화가라면 눈을 잃은 것이라고 표현하는 모습 또한 에피소드가 가진 무게보다 빠르게 전달됐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원작 웹툰부터 좋아했던 시청자들 중에는 드라마에서 바뀐 설정과 디테일이 불만스러울 수도 있고, 안타까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은 무척 소중한 애정에서 시작된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에 대해 너무 센 반감을 드러낸다면 드라마로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모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대한 애정과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서로를 포용하는 아량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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