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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보이스 시즌2’(1) 이진욱이 질주할 수 있는 명분과 이유를 명확하게

발행일 : 2018-08-15 00:06:21

이승영 연출, 마진원 극본,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시즌2>(이하 <보이스2>) 제1화의 부제는 ‘두 번째 골든타임’이다.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추격 스릴러 드라마로 제목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시대가 지난 후에 미래의 시청자는 과거에는 그랬구나 생각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보이스2>의 시청과 리뷰를 시작한다. 시즌2 전체의 부제인 ‘혐오의 시대’가 과거의 이야기로만 기억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시즌1을 이어가면서도 시즌2의 색깔을 확실히 입히며 시작한 <보이스2> ‘혐오의 시대’
 
<보이스2> 제1화는 3년 전 사건으로 바로 들어간다. 빠른 전개로 영화적 시작을 하는데, 새로 합류한 이진욱(도강우 역)의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제1화부터 이진욱이 질주할 수 있는 명분과 이유를 명확하게 하고 들어가는데, ‘혐오의 시대’라는 표현에 걸맞게 분노와 증오를 내포하고 있다.
 
증오를 넘어선 혐오는 무섭고 섬뜩한 장면과 함께 공포감을 주는데, 사건으로 바로 들어가면서 권율(범인 역)의 얼굴은 가면으로 가려 상상력이 주는 강한 공포감을 유발한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해영(장팀장 역)의 죽음은 골든타임팀(골타팀) 전체에 대한 도발로, 이하나(강권주 역)는 골든타임팀을 건드린 것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장팀장 사건의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다는 것을 제1화에서 다 드러낼 정도로 빠른 전개를 보여줬는데, 빠른 만큼 더 무섭게 느껴졌다.
 
◇ 시즌1이 거친 이미지를 가진 장혁과 김재욱의 대결이었다면, 시즌2는 부드러울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진 이진욱과 권율의 대결이다
 
<보이스> 시즌1은 처음부터 거친 이미지를 가진 장혁과 김재욱, 두 사람의 대결이었다면, 시즌2는 부드러울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진 이진욱과 권율, 두 사람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날 것의 생생함이 줄어들지 아니면 더욱 심리적인 섬뜩함을 드러낼지 궁금해지는데, 제1화에서는 이진욱과 권율의 거칠고 날카로운 면이 더 부각됐다. 이진욱과 권율이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러운 이미지가 드라마의 완급 조절에 어떤 역할을 할지, 아니면 초반의 이미지를 끝까지 끌고 나갈지 궁금해진다.
 
<보이스>는 시즌1을 모두 시청한 사람들은 기억할 것인데, 이 드라마는 처음에 설정한 것을 끝까지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는 점이 주목된다. 스토리텔링의 반전을 주기는 하지만 주요인물의 경우 캐릭터의 반전은 가능한 자제했었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시즌2 초반부터 잔인하고 무서워서 못 보겠다는 반응이 많은데, 드라마적으로 포장하기보다는 현실감을 살리는데 더욱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제1화의 현실적인 카체이싱 장면 또한 현실감과 속도감을 실감 나게 전달하고 있다.
 
급발진 장치가 주된 사건의 열쇠였는데, 발진도 그냥 발진이 아닌 급발진을 소재로 삼은 점은 제1화의 전체적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드라마의 빠른 전개에 시청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낼 것인데, 촬영에 임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그만큼 고생할 것이다. 심리적으로도 결코 편할 수 없는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촬영하는 모든 관계자들이 상처입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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