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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인크레더블 2’ 워킹맘은 히어로일지라도 힘들다

발행일 : 2018-07-09 18:27:08

브래드 버드 감독의 <인크레더블 2(Incredibles 2)>에서 엄마 헬렌이 국민 히어로 일라스티걸로 활약하고 아빠 밥은 삼 남매를 돌보는 육아 히어로가 돼 고군분투하는데, 가족의 역할, 엄마의 역할, 아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인크레더블'한 이야기이다.
 
워킹맘은 히어로일지라도 힘들다는 것을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있는데, <인크레더블 2>는 히어로가 아닌 우리 주변의 이야기, 아니 그냥 우리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캐릭터 설정과 실사 히어로 영화를 능가하는 액션신,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가족애 및 휴머니즘은 영화가 개봉하면 한 번 더 보고 싶게 만든다.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원근법을 사용한 캐릭터, 실사 히어로 영화를 능가하는 액션
 
<인크레더블 2>는 캐릭터의 외형 자체가 원근법을 포함하고 있어서 입체감을 주고 있다. 발목은 가늘고 몸통으로 갈수록 커지는 역삼각형의 몸매를 가지고 있는데, 무대 정면에서 달려 나올 때와 변신을 해 몸의 길이가 늘어날 때의 입체감은 극대화된다.
 
액션 또한 역대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사 히어로 영화의 CG를 능가하는 액션신을 펼치면서도 애니적 정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돋보인다. 현란한 액션신에서도 관객은 애니메이션의 감정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의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법은 무조건 지켜야 하는가? 공정하지 않은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되는가?
 
<인크레더블 2>에서 슈퍼히어로는 악당을 무찌르고 사람들을 지키지만 불법이다. 아무런 사심 없이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두려운 정치인이 불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엄마 헬렌은 법은 지켜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아빠 밥은 공정하지 않은 법은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다. <인크레더블 2>은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관객들이 그것에 너무 몰입되지 않도록 완급 조절을 절묘하게 하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남는 게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워킹맘은 히어로일지라도 힘들다?
 
엄마가 일을 하고 아빠가 가정을 돌보는 것처럼 <인크레더블 2>에서는 엄마 헬렌이 히어로의 업무를 수행하고 아빠 밥이 삼 남매를 돌보는 시간이 있다. 악당의 위협으로 위기의 순간에 헬렌에게는 운동화를 찾아달라는 전화가 집에서 오는데, 많은 워킹맘들은 크게 공감할 것이다.
 
워킹맘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겪는 전형적인 어려움을 인상적으로 이야기 속에 녹여내고 있다. 육아를 하느라 잠을 못 자 눈이 부은 아빠 밥의 모습에 관객들은 얼마나 피곤할까 걱정하는데, 실제로 몇 년씩 제대로 잠을 자 본 기억이 없는 실제 엄마들은 얼마나 피곤할까 주변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크레더블 2>에서 초특급 베이비 히어로 잭잭은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받는다. 17개월 아기의 귀여움과 놀라운 히어로 능력은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워킹맘의 비애가 너무 길게 가면 신파조가 될 수도 있는데, 잭잭의 예상치 못 한 능력이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점은 애니메이션의 구성과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벤치마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크레더블 2’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크레더블 2>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시간에도 짧은 영상이 이어지는데, 영화의 여운을 더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 친절한 보너스의 역할을 한다. 정말 인크레더블한 감동에 재관람 관객들도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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