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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숫자녀 계숙자’(7) 그가 다시 좋아진 것일까? 그때 반짝반짝 빛났던 내 모습이 그리운 것일까?

발행일 : 2018-04-22 11:39:30

김형규 제작, 김형섭 각본/연출, MAKETH(메익스)가 만든, oksusu(옥수수) 채널의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 제7회는 ‘고백? Go Back?’이다. 주철(박정복 분)은 숙자(전혜빈 분)의 신고로 유치장 신세를 지는데, 유치장에 들어간 주철을 보며 숙자는 흔들리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숙자가 흔들린 이유는 과거 사랑했던 주철이 다시 좋아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의 그때 반짝반짝 빛났던 본인의 모습이 그립기 때문일 수도 있다. <숫자녀 계숙자>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 왜 그런지 명확히 판단하지 못 하면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 반복된 실수를 계속할 수도 있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 만났을 때의 기억, 헤어졌을 때의 기억, 어떤 기억이 내게 남아있을까?

<숫자녀 계숙자> 제7회에서 숙자가 흔들린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헤어졌던 커플이 다시 만났을 때 과거에 잘못됐던 패턴이 바뀔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는 게 일반적이다.

만났을 때 좋았고 헤어질 때 아주 나빴다면, 다시 만났을 때 다시 좋을 수 있지만 다시 헤어질 때 더 나빠질 수 있다. 다시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만날 수 있겠지만, 사람의 앞일은 함부로 예측할 수가 없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다시 헤어질 때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한다면 그리고 그 상처와 아픔을 다시 겪을 용기가 있다면 다시 만나서 잘 될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할 수 있다. 시간이 변하더라도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이나 성향은 변하지 않기에, 만나고 헤어지는 패턴도 비슷할 수 있기 때문이다.

◇ Go Back?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숫자녀 계숙자> 제7회의 제목 중 ‘Go Back?’에 집중해서 생각하면 어디로 돌아가는지가 중요하다. 만났을 때 설렐 때로 돌아갈 것인가, 헤어졌을 때로 돌아갈 것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 다시 사랑을 시작할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과거로 돌아가는 기본 세팅이 헤어질 때로 돼 있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사람은 과거로 돌아가는 기본 세팅이 만나고 설렐 때로 돼 있을 수 있다.

과거 그 사람을 아직 그리워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때 아름다웠던 시간, 그 시간 속에 더 아름다웠던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과거의 사람을 다시 만나 사랑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만나는 사람과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될 경우 그래서 지금 얼굴과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면, 과거로 돌아갈 이유가 전혀 남아있지 않게 된다는 점도 예상할 수 있다.

◇ 암시와 복선, 남은 회차에서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숫자녀 계숙자>는 아동 실종, 아동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중간중간에 나왔다. 남은 회차에서 아동 폭력을 어떻게 다룰지 궁금해지고, 다른 암시와 복선 또한 어떤 메시지로 의미 있게 전달될지 궁금해진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의 이미지를 초반부터 확실하게 구축했는데, 끝까지 숫자에 집착하는 이야기로 일관성 있게 마무리할지, 암시와 복선이 구체화되면 숙자의 내면에 의미 있는 변화와 반전을 줘 카타르시스를 남기게 될지 기대가 된다.

모니터의 관객을 향한 숙자의 방백은 감정을 다루더라도 주로 팩트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데, 정말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내레이션을 사용할지 아니면 그대로 방백의 형식을 유지할지도 궁금해지는데, 방백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표현의 디테일에 변화를 줄지도 궁금해진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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