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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발레STP협동조합,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1) 서울발레시어터, 유니버설발레단

발행일 : 2018-03-22 17:13:34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가 3월 21일(수)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됐다. ‘The Masterpiece’는 5월 24일(목)과 7월 13일(금)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공연된다. 발레STP협동조합인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과 함께 이번에는 조정희 Bluetoe Company가 공연에 함께 했다.

이원국발레단 이원국 단장, 와이즈발레단 김길용 단장, 서울발레시어터 최진수 단장은 각각 2개의 작품에 대한 해설과 함께 발레를 즐겁게 감상하는 법, 발레 의상에 숨겨진 비밀, 발레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통해 관객들이 친근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도왔다. 본지는 공연 순서대로 두 개의 작품씩 3회에 걸쳐 리뷰를 공유한다.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서울발레시어터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서울발레시어터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 서울발레시어터, ‘사계’ 中 ‘봄, 생명의 선 Line of Life’

서울발레시어터, ‘사계’ 中 ‘봄, 생명의 선 Line of Life’는 바흐의 음악에 맞춰 만든 안무가 제임스 전의 작품으로 발레리노 홍성우와 발레리나 한혜린이 호흡을 맞췄다. 봄의 생명력, 생명의 탄생에 대한 신비를 표현한 이 작품은 꿈틀거림과 잠재적 폭발력 사이에서의 균형과 움직임을 표현한다.

남녀 무용수 모두 힘과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동작이 많으며, 힘과 균형과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옷을 입지 않은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키는 의상은 흥미로운데, 색에 의해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움직임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서울발레시어터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서울발레시어터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2인 1조의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을 하는 듯한 느낌, 몸이 합체된 듯한 느낌은 의상의 색깔이 주는 통일된 이미지와 연결된다. 모던 발레에 강한 서울발레시어터가 선보인 클래식 발레적 동작을 잘 활용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빠르고 역동적인 서울발레시어터의 작품들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신선함 또한 전달한다.

◇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中 ‘흑조 파드되’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마리우스 프티파,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한 ‘백조의 호수’ 중 ‘흑조 파드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양첸과 마밍이 출연했다. 악마 로트바르트의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한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드 왕자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작품 전체의 이야기와, 로트바르트의 딸인 오딜이 지그프리트 왕자를 속여 유혹하는 장면이라는 것을 모르더라도 ‘흑조 파드되’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각적으로 화려한 감동을 준다.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발레리나 양첸의 32회전 푸에테(연속 회전)에 관객들은 큰 호응과 함께 박수를 보냈는데, 양첸은 긴 팔과 다리를 활용해 동작을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한다. 회전할 때 더욱 역동적으로 느껴지는데. 리프팅한 후 공중 동작이 크고 화려하게 보인다.

표정연기를 선보일 때 눈, 코, 입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목부터 표정연기를 시작한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큰 동작의 안무를 마무리할 때도 한 번에 마무리하는 게 아니라 뒤따라오는 연결 동작의 표현하는 양첸의 디테일 또한 주목된다.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관객이 느낄 타이밍을 반 박자 빨리 가져가거나 반 박자 더 길게 가져가 느끼는 것을 인지하게 만드는 효과를 주는데, 흑조 오딜이 지그프리드 왕자의 마음만 빼앗는 게 아니라 관객의 마음도 건드려 흔들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마잉은 벌써 유혹에 넘어간 표정으로 안무를 펼쳤는데, 본인을 더 부각시키려고 하지 않는 점은 발레리나에 대한 배려심으로 느껴졌다. 하이라이트도 좋지만 전막에서 감정을 처음부터 감정을 축적하며 관람한다면, 지그프리드의 마음을 더욱 공감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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