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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화유기’(17) 해피엔딩인가? 새드엔딩인가? 혹시 열린 결말?

발행일 : 2018-02-25 05:18:02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제17회 초반부에는 드라마의 답답한 진행을 뜻하는 고구마 진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되려고 그러는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염려를 불러일으켰는데, 종반부의 이승기(손오공 역)를 중심으로 한 사이다 진행은 그런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하게 만들었다.

‘화유기’ 결말은 결국 해피엔딩(happy ending)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새드엔딩(sad ending)으로 끝날 것인가? 작가가 작품의 결말을 명확하게 끝내지 않고 최종 판단을 시청자들에게 맡기는 열린 결말로 끝낼 것인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화유기’의 결말을 나의 일처럼 생각하는 시청자들

매회 감정이입해 주인공을 응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내는 시청자들은 배드엔딩(bad ending)이라고도 불리는 새드엔딩이 아닌, 굿엔딩(good ending)이라고도 불리는 해피엔딩을 원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새드엔딩보다 더 싫어하는 게 열린 결말이다.

한때는 열린 결말을 신선하게 받아들일 때도 있었다. 시청자들이 열린 결말을 싫어한다는 것은 고구마 진행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답답함과 분노를 표출하는 것과도 연결되는데, 내 의지대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살면서 드라마까지 나한테 책임을 넘기려는 모습, 나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는 모습을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관계자들 이상으로 애정을 가지고 신경 쓰는 시청자들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열혈 시청자들의 마인드는 공동 창작자나 기획 프로듀서의 마인드라고 볼 수 있다.

애정과 책임의식이 넘쳐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시청자 게시판이나 톡방을 보면 애정과 책임의식이 개인 차원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집단적으로 연계해 공유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드라마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시대가 아닌, 원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시청자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대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 ‘화유기’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 톡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드라마보다 톡방이 더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해결되지 않은 문제, 남아있는 갈등(1) : 이승기와 오연서는 필살의 관계? 모든 것을 뛰어넘는 위대한 사랑의 관계?

‘화유기’가 어떤 결말을 가지게 될지를 추측하기 위해서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 남아있는 갈등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승기와 오연서(진선미/삼장 역)의 필살의 관계는 아직 가장 큰 화두로 남아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뤄질 것인가? 금강고가 없어진 후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지속될 것인가? 소명을 위해 이승기는 오연서를 죽여야 할 것인가? 오연서를 살리기 위해서 이승기가 죽음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진선미가 삼장이 된 게 손오공에 의해서가 아닌 원래 태어나면서부터의 소명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필살의 관계도 두 사람만의 특별한 관계가 아닌 요괴와 삼장 사이의 일반적인 악연일 수도 있다는 것이 ‘화유기’ 제17회에서는 펼쳐졌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새드엔딩은 시청자들을 슬프게 만들 것이지만, 이전에 워낙 많은 암시와 복선이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승기와 오연서 둘 중 한 사람 혹은 둘 다 죽거나 특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결론으로 간다면 시청자들은 멘붕과 분노, 둘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도 저도 아닌 열린 결말은 더 싫어할 것이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해결되지 않은 문제, 남아있는 갈등(2) : 차승원과 김지수는 다시 만날 것인가? 살아있다고 밝혀진 차승원의 아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차승원은 신선이 되기를 포기할 것인가?

‘화유기’에서 이승기와 오연서의 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차승원(우마왕 역)과 김지수(나찰녀 역)의 관계이다. 차승원과 김지수는 다시 만날 것인가? 차승원은 신선이 돼 김지수를 구할 것인가? 차승원의 아들은 누구인가? 천계와 차승원의 악연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모든 게 아직 화두로 남아있다.

차승원의 아들은 새드엔딩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해피엔딩으로 갈 경우 그간의 정서와 많이 상충되는 면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차승원의 아들이 누구인가에 따라 언제든 반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화유기’가 속편을 만들 수도 있다고 가정하면, 차승원과 김지수의 만남, 차승원과 천계와의 관계는 열린 결말로 갈 수도 있다. 이 경우의 열린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크게 거부감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 해결되지 않은 문제, 남아있는 갈등(3) : 이세영의 과거가 밝혀질 것인가? 이세영의 원래 정체는 무엇이며, 결국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이세영(좀비 소녀/정세라 역)은 과거가 밝혀질 것인가? 이세영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세영은 살아날 것인가? 아사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송종호(강대성 역)는 어떻게 될 것인가?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승기와 오연서, 차승원과 김지수의 관계는 어느 쪽으로 갈지가 결정되지 않았을 뿐이지 가능성 있는 예상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나와 있다. 그렇지만 이세영의 과거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다.

이세영이 요괴들과 엮일 수밖에 없는 필연의 이유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물론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이 정도면 드라마적 환상이라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지만, 작가인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의 촘촘한 필력으로 볼 때 분명한 스토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세영의 슬픈 운명은 지속적으로 전달됐기 때문에 새드엔딩으로 갈 수도 있는데, 이세영이 죽거나 안 좋게 될 경우 순수하고 전폭적인 지지자 이홍기(저팔계 역)가 슬퍼할 것이다.

이세영은 조연급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준주연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여자배우 중에서는 오연서 다음으로 스토리텔링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됐는데, 이세영에 대한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열린 결말인지에 따라 드라마 전체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가능성도 높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하나의 톤으로 일관성을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

‘화유기’에서 남아있는 갈등 구조와 지금까지 쌓아온 정서로 볼 때 이승기와 오연서, 차승원과 김지수, 이세영에 대한 결말은 세 가지가 같은 방향이 아닌 엇갈린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해피엔딩, 새드엔딩, 열린 결말이 섞여서 전체적인 결말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누구에게 마음을 주고 감정이입했는지에 따라 관객들이 느끼는 여운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당장은 결말보다 제18회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게 일반적인 시청자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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