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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 'K팝 한류의 지속성, 트렌드 향한 혁신에 달려있다'

발행일 : 2018-02-20 15:56:17

[RPM9 박동선기자] 현재 K팝가수들은 90년대 후반 드라마로 비롯된 한류열풍을 전세계적 트렌드로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부침하는 문화트렌드의 속성상 현재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이에 가요계 일각에서는 뛰어난 실력의 K팝가수들을 꾸준히 배출하려는 노력과 함께, 현재 가요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자체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지속가능한 K팝가수의 원동력은 어떻게 마련될 수 있을까?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 '모래공장 보컬학원'에서 김민석 원장을 만나, 현 가요계가 가진 속성과 한계점, 그에 따른 대책 등을 통해 K팝한류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펼쳤다. (사진=모래공장 아카데미 제공) <최근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펼쳤다. (사진=모래공장 아카데미 제공)>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은 유명 보컬트레이너로도 잘 알려진 가수 겸 작곡가 박선주의 제자로, 2008년부터 실용음악 보컬학원 '모래공장'을 통해 걸스데이· F(x) 루나·샤이니 태민·이하이·EXID·카라 허영지·더넛츠·모모랜드 등 인기 K팝아이돌들을 가르쳐온 보컬스승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여기에 이병헌·정우성·김남길·박신양·오지호·이범수·이천희·김영광·현영·이수경·엄지원·전혜진·쥬니·왕빛나·한은정 등 배우들의 발성 트레이닝은 물론, '슈퍼스타K' 시리즈나 '위대한탄생', 'K팝스타' 등 다양한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전문가로 초빙될 정도로 연예계에서 크게 인정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자신의 경험으로 비춰본 현 가요계 트렌드의 분석과 함께,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부터 그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까지 실용음악의 전반적인 트렌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 "현 가요 트렌드, 이지리스닝과 개성의 시대"

최근 국내 가요계 인기곡들을 살펴보면, 리드미컬한 느낌과 아티스트 특유의 느낌을 드러내는 음악들이 대거 나타난다. 이는 '고음=가창력'이라는 공식은 물론 유명 작곡가 중심으로 이뤄졌던 90년도 가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민석 원장은 이를 '이지리스닝과 개성의 시대'라는 말로 정의하며, 최근 가요계의 트렌드가 상당히 변화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은 "제가 음악을 들을때만해도 고음을 잘 내는 사람이 노래를 잘한다고 평가받았지만, 하지만 지금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아티스트 개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이지리스닝'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따라 방탄소년단(BTS)나 세븐틴 등 인기 아이돌들처럼 자신들의 음악스타일을 담은 자작곡을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 "싱어송라이터의 수요, 개성있는 음악과 편곡자·비트메이커의 대두가 입증"

앞서 '싱어송라이터의 전성시대'라 칭하면서 가장 큰 특징을 '개성과 자작곡'으로 꼽았을 때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최근 가요계는 지망생때부터 데뷔, 활동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틀로 짜여진 형태가 많다. 이런 경향은 '아티스트 개인의 개성'이 트렌드라고 단정짓기에는 어렵게 만든다. 이에 김민석 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최근 가요계에서 드러나는 두 가지 현상을 설명하며 '개성과 자작곡' 시대의 도래를 입증했다.

최근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펼쳤다. (사진=모래공장 아카데미 제공) <최근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펼쳤다. (사진=모래공장 아카데미 제공)>

먼저 아이돌 그룹들의 댄스곡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가요계에서 아이유·볼빨간사춘기·헤이즈·수란·이하이 등의 여성 뮤지션들과 딘·크러시·멜로망스·장덕철 등의 남성 아티스트들의 개성있는 음악이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만의 색을 표현할 줄 아는 '싱어송라이터'들로서, 아이돌 그룹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지만, 그 인기에 있어서는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을 차지하곤 한다.  

김 원장은 "유명 작곡가의 곡으로 대중 앞에 선 아티스트들이 마케팅 효과덕분에 일시적으로 인기가 올라갈 수는 있다. 하지만 꾸준하게 오래 사랑받는 가수들은 스스로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가 대부분이다"라며 "국내 간판급 보컬리스트로 불리는 박효신이나 휘성 등이 컬래버레이션이나 자작곡을 내세우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예로 인기 편곡자와 비트메이커들의 대두를 꼽았다. 국내 내로라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멜로디와 가사를 쓴 뒤 편곡자를 통해 음악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고, 최근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비트메이커가 만드는 일정한 비트를 듣고 멜로디를 직접 작곡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아티스트의 창작의욕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싱어송라이터들의 토대가 된다.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은 "차차말론, 우기팍 등 비트메이커의 등장은 싱어송라이터들의 멜로디 영감이 되고, 권태은, 돈스파이크, 황성제 등 인기 편곡가들은 싱어송라이터들이 쓴 멜로디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면서 완성된 음악을 만들어낸다"라며 "이들의 대두는 아티스트들의 창작토대가 됨은 물론, 싱어송라이터들의 등장을 촉진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 "지속적 K팝한류, 트렌드 향한 오픈마인드 필요해"

김민석 원장이 말한 것처럼 '개성'과 '싱어송라이터'라는 키워드로 바뀌는 것이 현 가요계 트렌드라면, 현재 아티스트 육성구조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실제 입시나 오디션 등을 통해 연습생 혹은 데뷔무대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심사위원 또는 교수의 틀에 맞춰서 레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자신만의 음악성을 가진 예비 아티스트들은 가요계 데뷔가 어려울 뿐더러, 통과한 사람들도 실제 가요계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최근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펼쳤다. (사진=모래공장 아카데미 제공) <최근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펼쳤다. (사진=모래공장 아카데미 제공)>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은 이를 '입시음악과 실제 트렌드의 괴리'라고 지적하면서, 아티스트 육성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보컬트레이닝만을 해왔던 시절에는 몰랐었는데, 직접 아티스트를 프로듀싱하면서 입시음악과 실제 트렌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보통 실용음악과는 이력이 많은 사람들이 교수진으로 자리잡으면서, 자신들이 해왔던 창법이나 곡 해석 등을 그대로 전달하는 형태로 교육하는 편이다. 실제 이들에게서 배운 사람들을 프로듀싱했을 때는 딱 드러날 정도로 노래 자체능력은 좋은 편이나, 실제 가요계의 트렌드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또 "이 부분은 가요계 인기 아티스트는 물론 음악을 하고 싶은 예비 아티스트들에게도 고민스러운 부분이 되곤 한다"라며 "저는 이들과 함께하며 깨닫는 바가 있어, 모든 학생들에게 멜로디를 쓰는 능력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게 지도하려고 노력함은 물론, 이들을 소개하기 위해 음원유통채널까지도 마련하고 있다. 저 뿐만 아니라 미래의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업계 모두가 이런 부분에 공감하고 트렌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석 모래공장 보컬학원 원장은 "보컬만 해도 트레이너, 세션, 코러스, 뮤직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직업군이 발생할 정도로 직업적인 자유는 물론, 음악형태나 자유도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가르치는 사람이나 제작하는 사람 일부가 리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대중과 아티스트들의 혁신적인 생각을 받아들일 오픈 마인드로 무장해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지속적안 K팝한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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