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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정윤경, 고유나, 고다윤! ‘소네트’에서 보여준 세 배우의 매력은?

발행일 : 2018-02-05 13:22:26

산울림의 첫 기획레퍼토리 기획프로그램인 ‘산울림 고전극장’이 올해 ‘셰익스피어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2018 고전극장에서 셰익스피어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어들을 대사와 노래 가사로 변주해 이야기를 구성한 음악극 ‘소네트’의 세 배우, 정윤경, 고유나, 고다윤을 만났다.

‘소네트’ 정윤경 배우.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소네트’ 정윤경 배우.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이하 정윤경, 고유나, 고다윤과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윤경) 저는 배우 정윤경입니다. ‘미숙’의 후반부를 맡고 있습니다.

(고유나) 저는 고유나입니다. 저는 ‘요정’역할을 맡았고 미숙의 일생을 함께하는 친구입니다.

(고다윤) 저는 고다윤이구요. 봄/여름 어린 미숙을 맡고 있고 한상웅 연출님을 도와 각색을 함께 했습니다.

Q. 이번에 연기도 하시고 글도 같이 쓰시는데 각색이나 희곡을 창작하신 게 처음이신가요?

(고다윤) 제가 쓴 글이 공연에 올라간 건 처음이에요. 소네트는 교양시간에 듣거나 미리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흥미가 없었고 로버트 윌슨이 연출한 소네트를 처음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 공연을 보고 나서 원문을 읽으니까 한국어로 번역해서 소네트를 읽는 거랑 리듬감 같은 게 다르더라고요. 그렇게 흥미가 생겨서 책도 사서 읽어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 소네트로 공연을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어? 이건 내가 읽었던 시인데?” 이러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정윤경 배우님은 세 배우들 중 맏언니였는데 이번 작업은 어땠나요?

(정윤경) 대본이 따뜻하고 사랑에 대한 풍성한 의미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좋았어요. 다들 처음 작업해보는 배우들이였고, 젊은 배우들이랑 같이 작업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게 좋았어요. 그런 것 들이 저한테 좋은 에너지를 주기도 했고요.

‘소네트’ 고유나 배우.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소네트’ 고유나 배우.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Q. 그럼 이제 작품이야기를 해볼게요! ‘소네트’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고유나) 첫 이미지는 베*킨 31에 ‘마법사의 할로윈’이라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아이스크림이 있는데요. 상큼한 민트초코와 초코맛과 슈팅스타가 합쳐진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인데. 진짜 맛있어요! (일동 웃음) 그렇게 톡톡 튀고 다양한 면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요정은 임무를 가지고 인간 세상에 파견된 인물이에요. 요정에게는 담당해야하는 인간이 한명씩 있는데 그게 미숙이죠. 임무가 처음인 요정과 인생이 처음인 미숙이 함께 삶에서 많은 일들을 겪어가고 희로애락을 나누면서 깊은 친구가 되어가요.

(고다윤) 봄과 여름의 미숙을 설명하자면 정말 미숙해서 이름이 미숙이에요. (웃음) 이름처럼 미숙한 미숙이는 삶의 모든 순간이 서툴고 낯설어서... 겁도 많아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늘 고민하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미숙이는 수동적인 인물만은 아니에요. 자신의 사랑을 직접 선택을 하면서 이야기들이 이어져 가는 것처럼, 그래서 아버지가 없다는 결핍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랑 나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인 것 같아요.

(정윤경) 가을, 겨울의 미숙이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아들을 혼자 키우면서 고단하고 열심히 살게 되는데,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아들이 미숙에게 또 다른 도전을 주는 거죠. 제가 사랑만 주면 잘 클 줄 알았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걸 가지고 저한테 던지니까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고 저항하고 내치고 그러면서 몸이 아프게 되고 그러면서 삶을 돌아보게 되는 인물이에요.

Q. 소네트는 여러 가지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잖아요. 작품을 하면서 많은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 혹시 기억에 남는 사랑이 있다면요?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요!

(고유나) 작품 속에 “이름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 받는 부모의 마음이래.”라는 대사가 있어요. 그게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구절 보자마자 너무 눈물이 났거든요... 그렇게 마음을 다해서 한 글자 한 글자 사람의 이름을 지어 준다는 게 사랑이 담긴 일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Q. ‘소네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를 뽑으신다면?

(정윤경) 아들을 만나는 장면이요. 힘든 모든 과정을 거치고 어느 날 환영에서 남편과 아들을 보고, 드디어 현실에서 발을 딛고 그 아이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에요.

(고다윤) 저는 두 가지 장면을 뽑고 싶어요. 하나는 감동적인 장면인데 겨울에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해왔다고 다독이는 장면이 있고 하나는 저희 공연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인 것 같은데 처음 요정이 나타나서 “안녕! 나는 너의 요정이야”라고 하는 장면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소네트’ 고다윤 배우.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소네트’ 고다윤 배우.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Q. 마지막으로 고전극장을 찾는 산울림 관객 분들께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정윤경) 산울림 고전극장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멀게 느껴지는 고전을 좀 더 가깝게 가져오는 작업을 하잖아요. 이번 작품은 소네트라는 추상적인 시를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로 만들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구요. 소네트의 다양한 사랑, 풍부한 사랑의 의미를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를 통해서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고다윤) 저희 연극은 음악극입니다. 음악과 함께 하는 연극이구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토대로 가사와 대사를 구성했고, 이야기 진행, 인물들, 요정의 존재도 소네트에 대한 해석들을 많이 참고 했어요. 전체적으로는 미숙이라는 한 여성의 일생을 계절 별로 나누어서, 사랑을 테마로 진행을 해요. 이 미숙한 여자가 어떻게 자신의 사랑을 완성시켜나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공연이에요.

우리 어머니가 어떤 사랑을 했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한 공연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 분들이 보면서 따뜻한 기억을 되새기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성관객분들 많이 보러 와주세요.

(고유나) 소네트는 시고 편지 같은 글이잖아요. 그걸 토대로 이런 이야기가 탄생되었다는 게 놀라웠어요. 시로만 봤을 때는 느낄 수 없는 더 풍성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요.

젊은 분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까지도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소네트가 뭘까, 궁금증을 가지시는 분들은 꼭 보러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 모시고 같이 보러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따뜻한 작품이에요(웃음).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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