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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화유기’(6-1) 본성을 억제하는 이성, 타고난 요괴의 기질대로 살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차승원

발행일 : 2018-01-18 06:31:18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제6회에서는 이승기(손오공 역)의 복수로 오연서(진선미 역)의 피를 먹게 된 차승원(우마왕 역)이 요괴의 기질대로 살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본성을 억제하는 이성은 정말 많은 다짐과 노력을 통해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차승원과 이승기는 적대적인 관계로 급부상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는 파국을 향해 치달을 것처럼 보였다가도, 부축을 하다가 펼쳐진 차승원에 대한 이승기의 백허그는 그런 정서와 뉘앙스를 한 번에 반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차승원에 대한 이승기의 밀당은, 시청자들에 대한 제작진의 밀당처럼 생각됐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마치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듯한 기대감으로 기다리는 ‘화유기’ 본방

‘화유기’ 시작을 기다리는 저녁 9시부터 9시 5분까지의 시간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마치 제야의 종소리를 함께 듣기 위해 기다리는 기대감 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드라마 본방 사수를 위해, 시청률 높은 타 방송사의 다른 인기 드라마 방영 시간과 10분이 겹쳐 ‘화유기’ 본방 초반부를 못 보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 드라마의 역대급 방송사고와 갑작스러운 결방 등 긍정적일 수는 없는 일을 겪었는데도, 시청자 게시판은 다른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 비해 친목이 느껴진다. 이는 이 드라마 자체의 재미와 매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데, 저팔계 역의 아이돌 출신 배우의 팬들인 이홍기 팬클럽(프리마돈나; PRIMADONNA)과 윤보라 팬클럽의 성숙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팬카페, 팬클럽 모임이 아닌 곳에서의 불필요하게 배타적이며 과도한 애정표현은 열혈팬이 아니지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시청자들에게도 불필요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화유기’의 시청자들은 그런 면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B급 코드를 지향하기는 하지만, 삶의 가치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 또한 무척 중요한 포인트이다. 요괴를 통해서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한다는 점은 시청자들을 하나 되도록 묶는 요소이다. 결방에 대한 두려움도 훈훈하게 공유하는 문화 형성 또한 무척 긍정적이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이성이 본성을 억제하고 통제 가능한 범위에 두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화유기’ 제6회에서 신선이 되기 위해 태어난 기질대로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차승원의 모습은, 악한 본성을 억제하고 이성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우리 마음속에도 악한 면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악한 면이 발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성의 꾸준한 노력이 지속가능하게 이어져야 할 것이다. 악한 요소가 있는 것과 악한 사람으로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화유기’는 알려주고 있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본성을 억제하는 모습은 차승원의 연기력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던지게 한다. 코믹하면서도 무척 안쓰럽게 느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차승원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다소 불편한 상황을 완충해서 전달하는데 무척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삼장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문구는 이승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긴장을 안겨주는데, 결국 ‘삼장’이야기만 나오면 고민하고 갈등하며 힘들게 됐다는 점에서 이승기와 차승원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면이 증가했다는 점 또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양쪽 시야를 번갈아가며 경험하게 만들고, 과감한 입구전략에는 개연성 있는 출구전략이 함께 하는 ‘화유기’

자기의 몸과 마음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와 몸과 마음을 인위적으로 제어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의 양쪽 시야를 ‘화유기’는 번갈아가며 경험하게 만든다.

오연서의 피를 먹게 돼 본성이 크게 각성된 차승원이 자기 의지대로 제어되지 않는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도 보여주고, 금강고에 의해 몸과 마음이 인위적으로 제어된 이승기를 통해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모습도 보여준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의 이런 양쪽 전략은 입구에 들어설 때 출구전략을 같이 세우는 모습과도 연결된다. 모래시계를 통해 차승원이 고통받는 시간을 정한다는 것은 오연서가 트리거의 역할을 하고, 이승기가 출구를 만드는 무척 똑똑한 설정이다.

언제 들어가고 나가야 하는지 무척 어려울 수 있는데, 모래시계를 적용한다는 아이디어는 돋보이는데, 이승기와 성혁(동장군 역)의 대화를 통해 모래시계가 가진 의미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점 또한 주목된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제6회는 “마음을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마음을 인위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오히려 마음이 진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홍기(저팔계 역), 장광(사오정 역), 이엘(마비서 역) 역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요괴이기 때문에 마음을 제어해야 하고, 김성오(이한주 역)와 이세영(좀비 소녀 역)은 자기와 주변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을 제어하고 되물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의 본심을 드러낸다는 점은 놀랍도록 개연성을 확보하는 설정인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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