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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2) 김순택, 박민희, 최미소, 최미용, 임재현

발행일 : 2018-01-16 05:25:46

1월 12일부터 2월 25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 중인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이하 ‘캣 조르바’(Cat Zorba))은 정통 뮤지컬 배우들의 열연으로 가족극, 아동극이라는 타이틀을 빼고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대 없이 그냥 노래만 들어도 “이거 무슨 노래야?”, “이거 누가 부르는 거야?”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뮤지컬 넘버는 수준급으로 만들어졌고 배우들에 의해 멋지게 소화되고 있다.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 조르바 역 김순택! 굵으면서도 맑은 목소리, 경쾌하고 인상적인 움직임!

‘캣 조르바’에서 고양이 나라 수학 천재 명탐정 조르바(Zorba) 역의 김순택의 목소리를 들으면 가족 뮤지컬이 줄 수 있는 선입견이 바로 없어진다. 김순택은 굵으면서도 맑은 목소리로 가창력이 있어야 소화할 수 있는 고음의 넘버를 소화한다.

가족극에서 이렇게 달달하게 넘버를 소화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김순택의 넘버는 감미롭다. 수학 천재 명탐정이 줄 수 있는 딱딱한 이미지에 김순택의 목소리가 더해져 캣 조르바를 멋지게 만들고 있다.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김순택은 무척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이면서 조르바가 지식으로만 채워진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한다. 겉옷을 옆으로 날리는 모습은 귀여운 허세작렬함으로 요즘 인기 있는 스타일을 드러내며 시선을 모은다.

◇ 모리 역 박민희! 웃음을 담당하는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시원시원하게 노래 잘 부르는 배우였다

마법사 피타의 부하 모리(Mori) 역의 박민희는 개성 있는 목소리로 분위기 있게 노래를 불렀다. 공연 초반에 모리는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처럼 생각되는데, 박민희가 독창 혹은 듀엣의 노래를 부를 때 시원시원한 고음의 가창력은 정말 반전이었다.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캣 조르바’에서 박민희는 웃음과 듣는 감동을 모두 줄 수 있는 뮤지컬 배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연으로서의 역할과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다 수행할 수 있고, 정극과 코믹을 넘나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배우이다.

극 중에서 모리는 피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부하이기 때문에 명령을 수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악당이 너무 잔인한 악당이고 지나치게 무서울 경우 동심을 해칠 수 있는데, 모리의 코믹한 동작과 행동은 어린 관객들이 피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상처를 완화시키는 역할 또한 한다.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 맑고 듣기 편한 목소리, 미미 역 최미소! 진짜 엄마 같은 프레야 역의 최미용! 서로 환경의 같은 모성애를 표현하다

미미(MiIMi) 역의 최미소는 맑고 듣기 편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대사와 노래를 했고, 프레야(Preyja) 역의 최미용은 여왕이면서 진짜 엄마 같은 느낌을 전달했다. 최미소와 최미용은 자식을 잃을 수도 있다는 극한의 공포, 아이를 키운 사람들은 한 번씩을 겪었을 아찔한 시간의 두려움을 이중창의 노래로 부르며 모성애를 표현했다.

미미는 다른 세상에서 온 고양이이고 프레야는 여왕 고양이이지만,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최미용은 무게감 있으면서도 인자한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는데, 이는 여왕이면서 진짜 엄마 같은 느낌과 잘 어울린다.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최미소는 박민희와의 대결 구도를 벌이며 부르는 이중창에서도 케미를 보여준다. ‘캣 조르바’는 남녀 배우의 케미도 좋지만, 여자 배우들 간의 케미가 뛰어나다. 이는 어린 여자 관객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전달할 것이다.

◇ 피타 역 임재현! 혼자의 에너지로 무대의 균형을 맞추며 긴장감을 유지하다

‘캣 조르바’에서 거의 유일한 악역은 고양이 나라 궁정 마법사 피타(Pita)이다. 부하인 모리가 따르기는 하지만, 모리는 악역의 정점에 있지도 않고 허당기가 있는 악역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순수한 악역으로는 피타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 리허설사진.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무대 위에서 임재현은 다른 모든 배우들에 대항해 혼자의 에너지로 악역을 수행하며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관객들 또한 피타의 반대편에 감정이입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임재현이 어떻게 중심을 잡는지에 따라 극의 긴장감은 결정된다.

그러면서도 과도하게 악한 모습을 보일 수도 없다. 가족 뮤지컬이기 때문에 동심을 마구 파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피타 때문에 모두 다 힘들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 수도 있는 역할을 임재현은 묵묵하게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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