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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다운사이징’ 새로운 세계에 대한 판타지보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만드는 작품

발행일 : 2018-01-07 15:29:03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다운사이징(Downsizing)’은 인구과잉으로 인한 각종 기후 문제와 환경오염의 해결책으로 인해 개발된 인간 축소 프로젝트인 다운사이징 기술로 인한 변화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부피가 0.0364%로 축소되고, 무게가 2744분의 1로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1억이라는 재산이 120억의 가치가 되어 왕처럼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건축, 자동차, 주택, 방위 산업에 대한 타격 등 세계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기술로 영화 속에서 표현되고 있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다운사이징’을 관람할 경우, 영화 ‘앤트맨(Ant-Man)’처럼 몸집이 작아졌으나 더 강해진 새로운 영웅의 이야기로 상상할 수도 있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황에 실컷 웃고 나오는 가벼운 영화일 수도 있다고 상상할 수도 있는데, 현대 사회에 대한 냉철한 통찰을 인류 보편적인 시야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에 대한 판타지보다는 현실에 직면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적자생존을 위해 경쟁 사회에서 커짐 vs. 절대 생존을 위해 경쟁을 피해 다운사이징

우리는 적자생존을 위해 경쟁 사회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배워왔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커지는 것이다.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운동을 해 체격을 강하게 키울 수 있고, 실력을 키울 수도 있으며, 경제적 부를 키워 다른 모든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데, ‘다운사이징’에서는 절대 생존을 위해 경쟁 사회를 벗어나 다운사이징 하는 삶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장밋빛 청사진으로만 보이던 이야기는, 특정 사람들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문제를 발생시킨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몸집이 2744분의 1로 작아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나비의 크기가 2744배 커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사람에게 위해가 되는 벌레와 동물의 크기 또한 2744배가 커진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결국 축소화 기술은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인간관계의 변화를 수반하게 되는데, 이런 상상력은 마치 웹툰을 보는 것 같게 생각되기도 한다. 예측 불가능한 삶의 변화가 시각적으로 더욱 강조됐으면 더욱 와닿았을 수도 있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극영화가 아닌 가상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작품

‘다운사이징’의 설정은 웹툰 같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가상 다큐멘터리(페이크 다큐멘터리) 느낌을 준다. 현재 인류가 가진 고민하면서 식량 문제, 주거 등 생존에 관련된 사항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치의 욕구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해 현실감 있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를 직접 보면 수산시장에서의 한국어를 들을 수 있는데, 영어, 베트남어, 세르비아어, 스페인어, 노르웨이어, 그리스어, 필리핀어, 아랍어, 프랑스어까지 등장한다. 두샨 미르코비치(크리스토프 왈츠 분)의 집에서 만난 폴 사프라넥(맷 데이먼 분)과 녹 란 트란(홍 차우 분)이 가까워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결핍은 인종 문제에 크게 얽매이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본다.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운사이징’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는 커져야 할까? 작아져야 할까? 아니면 지금 이대로가 가장 좋은가? 현실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하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지만, 폴의 시야의 변화를 따라 영화에 몰입한 후 영화가 끝난 후에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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