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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변정주 연출! 올 겨울, 그때의 ‘판’으로 지금의 ‘판’을 새로 펼친다!

발행일 : 2017-11-29 15:07:12

지난 봄(3/24~4/15), 대학로 CJ아지트 공연장에서 초연된 뮤지컬 ‘판’은 ‘전기수’라는 소재와 우리 연희를 뮤지컬 어법으로 살려낸 특별한 매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양반가의 자제가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전기수가 되는 과정을 그려낸 탄탄한 스토리, ‘달수’와 ‘호태’ 두 캐릭터의 유쾌한 콤비플레이, 극중극 형식으로 볼거리를 장착한 뮤지컬 ‘판’이 12월 겨울, 정동극장에서 또 한 번 ‘판’을 펼친다. 정동극장과 CJ문화재단의 첫 공동기획으로 재공연을 앞둔 뮤지컬 ‘판’의 변정주 연출을 만나 정동극장 버전의 ‘판’ 이야기를 미리 들었다.

정동극장 연습실, 정동극장 뮤지컬 ‘판’ 변정주 연출. 사진=정동극장 제공 <정동극장 연습실, 정동극장 뮤지컬 ‘판’ 변정주 연출. 사진=정동극장 제공>

이하 변정주와의 일문일답

- 재공연을 준비 중인 뮤지컬 ‘판’, 연출가로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뮤지컬 ‘판’은 2015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멘토링 과정에서 처음으로 만난 작품이다. 그때 멘토링 했던 작품들 중 연출가로서 흥미를 갖게 했던 작품이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 머리에 떠오르는 무수한 장면들이 ‘판’의 연출가로 이끌었던 것 같다.

2015년 리딩공연 이후 2016년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우수 레퍼토리로 선정되었고, 2017년 CJ문화재단 제작지원 기획공연에 선정되어 지난 3월~4월까지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초연을 가졌다. 다시 돌이켜봐도 과정마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한 신명나는 놀이판이었고, 그래서 참 행복한 작업이다.

지난 3월, 뮤지컬 ‘판’ 대학로 CJ 아지트 초연 당시 공연장면. 사진=정동극장 제공 <지난 3월, 뮤지컬 ‘판’ 대학로 CJ 아지트 초연 당시 공연장면. 사진=정동극장 제공>

- 정동극장 공연에서 초연 공연과 달라진 지점이 있다면?

먼저, 배우진에 변화가 있다. 리딩공연 때부터 함께 했던 초연 배우들 4명 이외에 2명의 새로운 배우가 합류했다. 김지철 배우(달수役)와 김지훈 배우(달수役), 윤진영 배우(사또 외), 임소라 배우(분이 외)는 이번에도 함께 한다.

춘섬과 이덕, 두 여성 캐릭터에 새로운 배우가 합류했다. 최은실 배우(춘섬役), 유주혜 배우(이덕役)가 기존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합을 보여주고 있다. 정동극장이 전통 공연장인 만큼 전통적 색깔, 한국적인 맛을 좀 더해보려는 시도를 했다.

음악적으로는 대금과 소금, 아쟁 같은 선율악기가 추가됐다. 배우들도 워크숍을 통해 전통적인 몸짓이나 소리 같은 것을 함께 공부했다. 고기혁 선생님과 함께 양주별산대놀이 워크숍을 진행했고, 전영랑 선생님과 경기민요 워크숍을 가졌다.

극의 특성상 사회와 시대를 반영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 부분은 지난 3월과 달라진 12월, 지금의 사회적 상황과 이슈에 대한 이야기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정동극장 연습실, 전영랑 선생님과 배우들이 경기민요 워크숍 진행 모습. 사진=정동극장 제공 <정동극장 연습실, 전영랑 선생님과 배우들이 경기민요 워크숍 진행 모습. 사진=정동극장 제공>

- 연출가 변정주가 말하는 뮤지컬 ‘판’의 매력은?

‘판’이라는 단어는 한국적인 개념의 공연, 그리고 무대적 특징을 담아낸 단어다. 그래서 이 공연의 제목이 참 좋다. ‘놀이판’, ‘씨름판’, ‘놀판’, ‘살판’등 ‘판’은 공간과 장소의 의미를 뛰어 넘는다. 시공간 모두를 담는 것 같다. 그것이 우리 연희와 서양식 극장 공연의 가장 큰 차이 아닌가? 경계를 초월한다.

이 공연은 배우와 캐릭터 경계도 없다. 배우와 악사의 경계도 없다. 배우가 해설도 했다가 연기도 했다가 인형도 조종한다. 관객은 추임새를 하고, 산받이는 극중 인물에 질문도 던진다. 그냥 모두가 어우러진 놀이판이 된다. 그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뮤지컬이면서도 이 경계점에 있는 것. 그 특별함이 공연 ‘판’의 매력이다.

정동극장 연습실, 뮤지컬 ‘판’ 연습 장면. 사진=정동극장 제공 <정동극장 연습실, 뮤지컬 ‘판’ 연습 장면. 사진=정동극장 제공>

- 정동극장 공연에서 기대되는 점은?

초연 극장 대학로 CJ아지트 보다 정동극장이 공간 규모가 크다. 대학로 CJ아지트에서는 130석 정도 규모였다면 정동극장 객석 규모는 280석이다. 무대 디자인적으로는 초연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달수가 사또 앞에서 마지막 이야기를 펼치는 장면 ‘새가 날아든다’ 노래에서 그림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초연 때보다 모형 새의 크기도 좀 커지고, 흩뿌려지는 종이가루도 더 높게 더 넓게 날려질 것이다.

통쾌하고 짜릿한 이야기인 만큼, 시원시원한 장면들이 어떤 그림을 그려줄지 기대된다. 대학로가 아닌, 정동길에서, 그리고 정동극장에서 개인적으로도 처음 공연을 올리는 만큼 설렘도 크다. 어쩌면 뮤지컬 ‘판’은 재공연이지만 지금, 정동극장의 뮤지컬 ‘판’은 초연이다. 설렘은 더 깊어졌다.

지난 3월, 뮤지컬 ‘판’ 대학로 CJ 아지트 초연 당시 공연장면. 사진=정동극장 제공 <지난 3월, 뮤지컬 ‘판’ 대학로 CJ 아지트 초연 당시 공연장면. 사진=정동극장 제공>

(뮤지컬 ‘판’은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우수작품 성정을 통해 최초 공연된 작품이다. 변정주 연출은 이미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창작뮤지컬 ‘판’의 재공연을 ‘초연’같은 설렘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올 겨울, 그 때의 ‘판’으로 지금의 ‘판’을 새로 펼칠 정동극장 뮤지컬 ‘판’은 12월 7일 저녁 8시 개막해, 31일까지 공연된다.)

정동극장 뮤지컬 ‘판’ 변정주 연출. 사진=정동극장 제공 <정동극장 뮤지컬 ‘판’ 변정주 연출. 사진=정동극장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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