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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서울독립영화제(15) ‘12月4日’ 확실히 선택할 수도 마음 편히 포기할 수도 없는 서른

발행일 : 2017-11-15 14:17:55

김지안 감독의 ‘12月4日’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서울독립영화제2017, SIFF2017) 새로운선택 부문의 월드프리미어(World Premiere) 단편 영화이다. 자신이 원하는 글쓰기와 부모가 원하는 결혼 사이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도 며칠 남지 않은 재희(박세재 분)의 이야기는 감독이 솔직하게 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로 들린다.

어떤 것을 확실히 선택할 수도 어떤 것을 마음 편히 포기할 수도 없는 나이 서른, 지나놓고 보면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됐을 그 시절에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깊은 갈등과 좌절을 경험한다. 그래서인지 서른에 관련된 노래는 시대가 지나도 그 나이대 사람들의 애창곡으로 자리 잡고 있다.

‘12月4日’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12月4日’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정서를 잘 담고 있는 작품

사람들은 대부분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는 시기에 고뇌에 빠지고 스스로 좌절을 겪는다. 서른이나 됐는데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자책과 초조함, 이제는 청춘이 끝난 것 같은 다급함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사춘기도 사추기도 아닌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화 속 재희 또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신춘문예 마감일은 다가오고 글 쓰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재희의 모습은 모든 서른 살의 자화상이라고 볼 수 있다. 공부로 힘들기만 한 청소년기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게 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는 서른도 지나고 나면 파릇파릇한 인생의 순간이라는 것을 그 나이의 재희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서른을 지난 모든 기성세대가 그러했듯이.

‘12月4日’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12月4日’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12月4日’에서 글 쓰고 싶었는데 글로 먹고 살 만큼 잘 쓰지는 못했다는 책방 주인(홍승이 분)이 재희를 바라보는 마음은, 서른이 넘은 어른들이 서른을 바라보는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책방 손님(박홍준 분)처럼 그들 사이에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감정의 격랑이 아닌 잔잔한 마음을 통해 공감을 전하다

‘12月4日’에서 재희가 겪은 서른이 감정의 격랑이었다면, 재희에게 충고하거나 조언하려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잔잔한 마음을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느새 빠져들어 공감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月4日’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12月4日’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12月4日’에서 재희와 책방 주인이 같은 사람이라면 어떨까? 실제로 같은 사람이라는 가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정서를 느끼며 세월 속에서 같은 감정선의 흐름을 따라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대놓고 자랑할 만하지는 않고 책방 이곳저곳에 몰래 숨겨놓을 정도의 책일지라도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는 사인해줄 수 있는 현재는, 하고 싶었던 것이 많은 진지했던 서른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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