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인터뷰

[ET-ENT 인터뷰] ‘춤, 열정, 사랑’을 가진 춤추는 안무 감독 박준희를 만나다

발행일 : 2017-10-17 18:17:49

백업 댄서로 시작한 춤 인생, 24년 후 대한민국 최고의 안무 감독 자리에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 현재의 자리를 개척한 박준희 안무 감독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2017 서태지 25주년 콘서트(with 방탄소년단)’ 안무 감독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2017 서태지 25주년 콘서트(with 방탄소년단)’ 안무 감독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2017 서태지 25주년 콘서트(with 방탄소년단) 협력 안무 감독.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서포터즈 전체 퍼포먼스 안무 감독, 2013 윤하 플리트비체 콘서트 안무 감독, G20 정상회담 및 뉴욕 UN본부 초청공연 외 대한민국 최초 레인보우 합창단 뮤지컬 안무 감독 등 최근에 안무 감독으로 활약하는 박준희는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실용무용과 전임교수, 서일대학교 영화방송예술과, 한국국제예술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2017 서태지 25주년 콘서트(with 방탄소년단)’ 안무 감독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2017 서태지 25주년 콘서트(with 방탄소년단)’ 안무 감독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이하 안무 감독 박준희와의 일문일답

◇ ‘춤, 열정, 사랑’을 가진 춤추는 안무 감독 박준희를 만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10대부터 20대까지의 저는 댄서로, 무용수로, 뮤지컬 배우로의 삶이었다면, 30대부터는 교육자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 공연 연출, 안무가로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가르치는 대상이 국한 되지 않는 교육자, 디렉터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더클래식아트 공연 중인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더클래식아트 공연 중인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초/중/고/대학 강의, 기업 강의, 뮤지컬 안무 감독,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연기자 디렉팅, 콘서트 안무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인들에게는 대한민국에서 문화, 예술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론 및 실기 수업을 했고 이와 병행으로 현장에서는 연출, 안무 감독으로서 새로운 시도와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몬스터’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몬스터’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 강점이라면 무용(발레, 현대)을 기반으로 스트릿 안무(재즈, 얼반, 힙합, 락킹, 비보잉 등)와 뮤지컬 안무 등 한 장르의 춤이 아닌 모든 장르의 안무를 작품 콘셉트에 맞춰 구연하고 안무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안무 감독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올 수 있었죠.

또한 안무에서 그치지 않고 공연 연출자로서의 길을 같이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로 많은 컴퍼니의 연출, 스태프들과 같이 좋은 작품을 만들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 많은 일반인 및 전공자들에게 전파되어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에 기여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뮤지컬 ‘스쿨런’ 안무 감독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뮤지컬 ‘스쿨런’ 안무 감독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 ‘춤’으로 시작한 십대, 나는 죽는 순간까지 춤을 추고 싶다

- 박준희 감독님에게 춤은 인생 그 자체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네, 춤은 제 인생 그 자체입니다. 돈, 명예보다 제가 하고 싶은 춤을 추는 삶이야 말로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인생입니다. 춤을 추는 것이 너무 좋아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따라 추며 꿈을 키우다 중1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수들의 백업 댄서로 활동했었어요. 24년이 흘러 서태지 콘서트 협력 안무 감독으로 참여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습니다.

당시 초등학교(신용산)때 같이 춤을 추던 동갑의 친구들은 지금의 젝스키스의 강성훈과 고지용, god의 손호영이 됐고, 중학교(수서)때는 HOT의 멤버가 된 이재원, 고등학교(중산) 선배 문희준과 팀이랑 별개로 춤을 추며 꿈을 키웠었습니다.

‘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 중인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 중인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 전설적인 시간을 보냈네요. 춤 추는 게 정말 재미있었겠어요.

정말 아무 생각 춤추는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고 그런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다행히 어머니가 믿어주시고 꿈을 응원해 주셔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도 춤을 추는 삶을 이어갈 수 있었죠. 그렇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의 시간이 흘러 고3 당시 힙합바지를 입고 춤추던 저였는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는 정말 고민이 커지더라고요.

‘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 중인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 중인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당시에는 실용무용과가 없었습니다. 제가 남자여서 그런지 그 당시 타이즈가 너무 창피했지만 발레를 하게 됐습니다. 백업 시절 재즈 무용단에 속해 있을 때 턴이 너무 좋아 반복했었는데, 순수 예술인 무용과(발레, 현대, 한국무용)에 뒤늦게 발레를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게 제 춤 인생의 큰 변화였고, 그 변화가 단순히 춤만 추던 박준희에게 여러 이름들을 안겨줬어요. 교수 박준희, 안무 감독 박준희, 안무가 박준희. 정말 Change makes the chance.

서울발레시어터 무용수 시절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서울발레시어터 무용수 시절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 힙합을 추던 소년, 발레리노로 거듭나다

- 힙합을 추던 박준희에게 발레란?

힙합이던 브레이크 댄스든 어떤 장르의 춤을 추던 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발레를 배웁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그런 기초를 중요하게 여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발레는 전공을 해보니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섬세한 동작과 느린 템포(adagio)의 음악과 동작을 표현함으로써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미세함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춤을 출 때 기본기로써 발레만한 장르가 없습니다.

유엔본부 공연 합창단 안무 감독 박준희(소년조선일보).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유엔본부 공연 합창단 안무 감독 박준희(소년조선일보).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발레는 클래식 외에도 실제 뮤지컬이나, 일반적인 춤의 장르와 만날 때 더욱 춤의 맛을 낼 수 있는 무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콘셉트가 맞는다면 발레를 여러 장르에 복합적으로 적용할 것입니다. 공연 기획과 연출에 있어서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종합 장르의 춤과 공연을 만들어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만약 이런 점이 한국의 미와 더욱 어우러진 작품들로 연출되어 보급화 된다면 대한민국 한류열풍의 춤의 위상은 좀 더 높아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하 콘서트에서 윤하, 뮤지컬 배우 원혜지랑 함께 한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윤하 콘서트에서 윤하, 뮤지컬 배우 원혜지랑 함께 한 박준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 ‘열정’ 없는 인생이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할 것... 24년간 약 7천회의 무대

- 무대 경험이 엄청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고 즐기는 것 그것이야 말로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중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열정인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좋아요. 그냥 춤을 추고 싶다가 아니라, 춤이 아니면 안됐었고, 그 절실한 마음이 반영되어 춤을 추는 순간이 내가 살아있는 순간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일 수밖에 없었죠.

‘카르멘’ 공연 후 서일대 제자들과 함께.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카르멘’ 공연 후 서일대 제자들과 함께.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24년간 총 7천회 정도의 무대에 서기도 제가 안무한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기도 했지만 저는 정말 늘 첫 무대에 서는 것처럼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 춤을 췄습니다.

또한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이런 점을 가르칩니다. 요즘 춤을 추고 싶거나, 배우는 많은 학생들이 있는데 조언을 해주고 싶은 건 춤은 그냥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의 단순한 표현이 아니고, 춤을 통해 보는 이들과 소통을 하고 함께 감동을 나눌 수 있어야 진정한 춤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적어도 나는 이러한 소통을 하는 춤추는 박준희가 되기 위해 마음으로 춤을 추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는 내가 춤추는 것만이 아닌 그런 제자들을 인재 육성해가고 있습니다.

공연 연출, 안무법 강의 : 진로교육전문가 박준희 강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공연 연출, 안무법 강의 : 진로교육전문가 박준희 강사. 사진=박준희 페이스북 제공>

- “춤으로 시작한 나의 인생, 죽는 순간까지 춤과 ‘사랑’하고 싶다.”라고 하셨는데?

춤을 추며 만들며 살아온 인생, 발라레준(ballarejun = 춤을 추다 + 박준희) 이게 저이고, 죽는 순간까지도 춤추는 박준희, 새로운 시도의 안무를 창작하는 안무가 박준희이고 싶습니다.

물론 인생 후반전 욕심이 있다면, 지금껏 정말 많은 작품을 했고 많은 아티스트들을 디렉팅 했으나 박준희의 안무, 박준희의 색깔이 온전하게 묻어나는 공연과 작품들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지금부터의 나의 인생 후반전에는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예술가들을 양성하는 일을 더욱 전문적으로 하고 싶고, 그들이 구현해내는 다양한 공연들을 만드는 안무 감독으로 더욱 본격적인 예술가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