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소자본창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패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데다 과거와 다르게 소자본창업 아이템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것도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소자본 창업으로 시작하면 성공 확률이 높을까? 투자비용이 적다 뿐이지, 확률이 높지는 않다. 소형 매장에 최적화된 시스템 갖춘 아이템을 선택할 경우,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빠른 테이블 회전율, 인건비 절감, 환경 변화에 빠른 대처 등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몰펍 ‘9279잘군’이 이러한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스몰비어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강화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자본 주점 브랜드로 평가 받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문화된 지원시스템은 10평 기준,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된다. 앞서 ‘9279잘군’은 모두가 비슷함을 팔 때 차별화를 선택,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편안한 구이전문주점이라는 독창적인 컨셉트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본사는 19개월 간의 주점 시장 브랜드 테스트를 거치고 난 후에야 정식 런칭하는 등 급조되고 카피에 카피를 더한 브랜드들과의 시작점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신중한 행보를 통해 런칭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며 불황에도 끄떡 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퀄리티 높은 구이요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식재료를 가지고 잔손질 없이 쉽게 요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전문 인력이 필요 없고, 이러한 간편 조리는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준다.

간편한 운영시스템을 구축, 인건비 및 운영비 절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현재 운영되는 작은 매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높다.

업체 관계자는 “작지만 강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본사는 시작부터 검증을 받아 신중하게 시작하고자 했다”고 운을 떼며, “그 결과 입점하는 곳마다 10평 매장 중에서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소형 평수 주점 프랜차이즈 평당 매출이 높은 브랜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