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환, 박수진 연출, 박혜련 극본의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 제7회의 부제는 ‘어퓨굿맨’이다. 영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은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부대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두고 미군 변호인팀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이다.
‘당잠사’ 제7회에서는 법정에서 최종적으로 판결을 내릴 때까지 시간을 끌지 않고 조사과정에서 영화 이상의 스릴과 핵사이다급 시원함을 시청자들에게 안겨줬다. 당연히 시간을 끌 것이라고 예상되는 사항에서는 오히려 고삐를 바짝 당기는 제작진의 선택에 찬사를 보낸다.
◇ 드라마 초반부에 세 명이 예지몽을 꾼다는 것을 서로 알게 되다
‘당잠사’ 제7회에는 이종석(정재찬 역), 배수지(남홍주 역), 정해인(한우탁 역)이 모두 예지몽을 꾸게 된다는 사실을 서로 인지하게 되고 그 꿈의 내용 또한 서로 공유하기 시작한다. 제7회에서 서로 다 알게 된 것인데, 예전 방송시간 기준으로 따지면 16부 드라마에서 제4회에 모두 오픈한 것이다.
시간을 질질 끌지 않고 바로 들어가는 ‘당잠사’의 진행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속도감 있게 나가는 사이다 진행은 어설픈 것을 가지고 시간 끌지 않아도 할 이야기가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되기에 다음 주 방송이 벌써부터 더욱 기대가 된다.
◇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에도 없지만 존재감을 발휘하는 김소현
‘당잠사’에서 김소현에 대한 궁금증에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김소현이 맡은 박소윤 캐릭터에 대한 소개는 나오지 않는다. 잠깐 나오는 카메오로 생각될 수 있지만 꽤 많은 분량을 존재감 있게 소화한다.
김소현은 개인 연기도 훌륭하지만, 수지와의 케미, 신재하(정승원 역)와의 케미도 돋보이는데, 메인 주인공이 아닌데도 메인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연기력으로 드러낸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런 김소현의 연기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고려의 왕비 역으로 나왔을 때를 연상하게 만든다. 주연과 조연, 카메오의 사이에 있는 이런 배역을 이처럼 뛰어나게 소화한다는 것은 주연, 조연, 카메오로서의 역할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김소현의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