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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UMFF2017(1) ‘코리안 드림’ 한국을 떠난 후에도 그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길 바라며

발행일 : 2017-09-21 15:09:07

비두르 다칼 감독의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은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2nd Ulju Mountain Film Festival; UMFF2017) 우리들의 영화 섹션의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이 영화는 한국과 이주 노동자 관련 협약을 맺고 있는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하는 네팔 젊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네팔인들이 한국으로 떠나려고 하는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코리안 드림’ 스틸사진. 사진=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코리안 드림’ 스틸사진. 사진=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 우리에게 네팔은 어떤 나라인가? 네팔인들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코리안 드림’은 영화 시작부에 자막을 통해서 네팔의 이주 노동자 현황을 알려준다. 막연히 많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영화 속 이야기를 와 닿게 만들어준다.

“매일 1,500명의 네팔인이 해외로 간다. 2008년에서 2017년 사이에 약 380만 명이 이주 노동자로 출국했고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거의 20만이 가족과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났다.

2004년, 한국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했고 2008년, 네팔에서 시행된 이후 35만 명이 한국으로 향했다. 고용 허가를 얻기 위해서 한국어 시험이 필수적이다. 2017년, 76,600명의 네팔인 중 12,108명이 합격했고 피탐바르 판타도 통과했다.”

‘코리안 드림’ 스틸사진. 사진=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코리안 드림’ 스틸사진. 사진=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꿈과 미래, 희망을 위해 교사 일을 하면서도 한국어 시험공부를 하는 모습, 근면한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는 말은 네팔인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개인적 능력이 많아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주어지는 기회가 엄청 달라진다는 것인데, 우리가 스스로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한국이 누군가에게는 드림이 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네팔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길 바라며

이주 노동자에 대한 우리들의 시야는 다양하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한국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값싼 노동력으로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코리안 드림’ 스틸사진. 사진=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코리안 드림’ 스틸사진. 사진=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에 온 네팔인을 비롯한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에 끝까지 남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갈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아니면 잘 인정하지 않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온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도 코리안 드림을 계속 간직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들과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코리안 드림’을 보면서 하게 된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갔다가 돌아온 한국인 중에는 미국에 대해 더 좋은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국민끼리만 살 수 없는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함께 사는 가치를 실현한다면, 코리안 드림은 네팔인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도 코리안 드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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