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드라마

[ET-ENT 드라마] ‘병원선’(12) ‘그거너사’부터 등장인물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사랑받는 이서원

발행일 : 2017-09-16 16:16:32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제12회의 부제는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결론이다’이다. 버스 사고를 당해 탈골된 외과의사 하지원(송은재 역)의 뼈를 맞추는 한의사 이서원(김재걸 역)의 자신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병원선’이 진행되면서 이서원의 분량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서원은 전작인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의 서찬영 역할에서부터 ‘병원선’의 김재걸 역할까지, 드라마 내용상 등장인물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짝사랑의 아이콘 이서원,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이서원은 잘 생긴 미남 배우이다. 현실에서는 많은 인기 속에 짝사랑은 받기만 할 것처럼 생겼는데, 드라마 속에서는 자신이 짝사랑을 하는 모습을 연이어 보여줘 오히려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그거너사’에서 이서원은 조이(윤소림 역)를 좋아했는데 조이도 이서원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이현우(강한결 역)와 사귀었고 강한결 또한 조이를 좋아했다. ‘병원선’에서 이서원은 하지원을 좋아하는데 아직까지 하지원은 이서원에게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하지원이 강민혁(곽현 역)과 드라마 속에서 사귀게 될 것이라는 것은 시청자들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데, 제10회에서의 하지원과 강민혁의 뜬금없는 첫 포옹은 개연성과 임팩트를 모두 살리지 못한 ‘병원선’다운 디테일이었다.

‘그거너사’와 ‘병원선’에서 모두 이서원이 좋아하는 여자는 다른 남자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데, 시청자들이 이서원을 응원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랑이 완성된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게 아니라 처음부터 좋아했는데 마음을 얻지 못한 안타까움을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무척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 드라마 속 지인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역할을 한 이서원

‘그거너사’에서 밴드 크루드플레이의 천재 베이시스트였던 이서원은 밴드 멤버들로부터 미움을 받았고, 이현우와 갈등도 있었고, 조이와의 갈등도 있었다. ‘병원선’에서 이서원은 아버지 정원중(김수권 역)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강민혁, 하지원과도 갈등이 있다.

드라마 속에서 이서원은 자신의 가족(부자 갈등) 혹은 가족처럼 가까운 팀 사람들과의 갈등을 겪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하지원, 조이, 그리고 그 여자를 좋아하는 다른 남자 강민혁, 이현우와도 갈등을 겪는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그런데, 그 갈등의 폭과 강도는 시청자들을 지나치게 피로하게 만들지는 않는 수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서원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감정이입해 응원하게 된다.

◇ 이 모든 게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이서원의 연기력

이서원은 아이돌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돌이 아닌 배우이다. 실제 아이돌 데뷔를 마음 속으로 준비한 적 있을 수도 있고, ‘그거너사’의 천재 베이시스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아이돌로도 잘 어울리는 배우이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이서원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대부분 “아이돌인데 연기를 잘 한다.”라는 평가를 먼저 하고 나서 연기자인 것을 확인한 후 “역시 배우는 배우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선’의 시청자들이 이서원의 분량 증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고, 일각에서는 심지어 한의사(드라마 속 김인식 캐릭터의 직업)가 주인공이었으면 어땠을까 추측하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그거너사’의 서찬영, ‘병원선’의 김재걸의 캐릭터 상 특징일 수도 있는데, 이서원은 진지하지 않고 그냥 쓱쓱 지나가는 것 같은 연기를 하면서도 붕 뜨지 않고 밀착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짝사랑을 하는 역할이 아닌 절절한 사랑을 하는 이서원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서원에게서 김우빈, 고경표, 성준, 남주혁의 이미지를 각각 살짝 찾을 수 있는데, 드라마 속 캐릭터를 넘어선 배우 이서원의 색깔을 어떻게 입히며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