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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병원선’(11) 이중적인 송은재 캐릭터! 하지원의 연기력이 개연성이다

발행일 : 2017-09-14 22:59:27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제11회는 다소 지루한 고구마 전개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지금까지의 무리한 설정을 반복하지 않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12회의 부제는 ‘어떤 결정을 하시든 제가.. 함께 있을게요’였는데, 상대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갔다는 점이 주목된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하지원이 맡은 송은재는 어떤 캐릭터인가?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시점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병원선’에서 하지원이 맡은 외과의사 송은재는 어떤 캐릭터를 가진 인물인지 회차가 거듭될수록 궁금해진다. 기본적으로 착한 역할로 느껴지지만 악한 역일 수 있는 면도 보여준다.

때로는 시크하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머리형 인간으로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앞뒤 안 가리고 인간적인 매력을 발휘하는 가슴형 인간으로 보이기도 한다. 논리적 인간과 행동형 인간 중에서 고르라고 해도 쉽지 않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의술은 인술이라고 여기는 천직 의사처럼 보이기도 하다가, 논문을 위해서라면 위험한 수술도 감행하는 출세 지향형 인간으로 보이기도 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이중적인 면을 표현하기 위해 하지원은 노골적인 메서드 연기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송은재 캐릭터의 이런 이중적인 특징 표현은 스토리텔링을 통해서라기보다는 하지원의 연기 내공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원의 연기력이 없었더라면 송은재 캐릭터도 논쟁의 도마에 올랐을 수 있다. 이중적인 송은재 캐릭터를 개연성 있게 만든 것은 하지원의 연기력이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송은재가 실제 인물, 실존 인물이라면?

‘병원선’의 등장인물은 처음부터 창조된 완벽한 가공의 인물일 수도 실제 모델, 실존 모델이 존재할 수도 있다. 병원선 간호사 논란도 실제 인물, 실제 상황이라는 가정을 시청자들이 하기 때문에 격렬하게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

‘병원선’의 송은재와 똑같은 사람이 실존한다면 어떨까? 실제 이중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울 수는 있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추종하기 또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실제로 송은재 캐릭터가 현실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려면 드라마처럼 원맨쇼를 하게 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서포트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좌충우돌하기에는 아직 영향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 그냥 지나가기에는 실력이 무척 출중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친구, 엄마, 동료들 중 한 명은 주인공을 무조건 추종하며 뒷받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병원선’에서 송은재에 딱 붙어서 서포트 하는 인물은 없고, 실제 하지원의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현실보다 더한 난관처럼 보이기도 한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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