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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1) 콘서트라기보다는 프라이빗 파티 같이 친근한 소극장 공연

발행일 : 2017-09-14 14:03:11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가 9월 12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SH아트홀 주최, 제3무대 주관, AMORE & U.E.L과 문화예술렛츠 기획으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폭발적이고 강렬하면서도 때로는 감미로운 록의 무대, 록의 전설 김종서의 30년 음악 인생을 담고 있다.

멀리서 확대된 영상으로 만나야 하는 대극장 무대나 방송 무대가 아닌 소극장에서 만난 김종서는, 콘서트에서 관객들을 만난다기보다는 파티에서 친구들을 만난 것처럼 친근하고 생생하게 자신의 음악적 재능과 감동을 선사했다. 본지는 2회에 걸쳐 ‘TRACE’를 공유한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 소극장에서 만난 김종서, 콘서트라기보다는 프라이빗 파티 같은 친근하고 생생한 공연

‘TRACE’는 공연 전에 김종서가 주도하는 연주 세션과의 인터뷰 영상으로 관객들과 먼저 만난다.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지루하지 않게 배려함과 동시에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며 분위기를 점차 쌓아나갔다.

SH아트홀의 1층은 모두 대극장으로 치면 오케스트라 피트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강렬했는데, 록의 전설이 저 멀리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내 눈앞에서 절절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 ‘김종서’라는 영화를 미리 찍어둔 필름과 라이브 촬영장에서 함께 보는 것 같은 콘서트

‘TRACE’의 콘셉트는 김종서의 음악 인생 30년의 자취, 흔적을 추적하는 것이었는데, 영화적 흐름으로 전개돼 이목을 집중하게 했다. 김종서의 음악 인생은 영상 속 내용과 무대에서의 공연이 함께 했는데,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SNL처럼 보이기도 했다.

부활 창단 과정에 대한 김태원의 인터뷰, 서대문 영천시장에서 서문 악기사를 회상하는 김종서의 이야기 등은 마치 서울 배경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 같이 느껴졌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멘트를 무대에서 직접 하기도 하고, 미리 찍어둔 영상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는데 “막막할 때도 계속 노래했다.”라는 김종서의 진실된 말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 록도 좋지만 감성적인 발라드를 부를 때 낭만 작렬한 김종서

김종서 30주년 콘서트는 당연히 록 음악이 빛났는데, 그에 못지않게 감성적인 발라드를 부를 때 김종서는 낭만 작렬한 모습을 선사했다. ‘대답 없는 너’, ‘겨울비’, ‘플라스틱 신드롬’, ‘아름다운 구속’ 등은 록의 감성을 가진 김종서의 발라드적 매력을 생생하게 들려준 곡이었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TRACE’에서 김종서는 귀엽게 보이려고 일부러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악동 같은 귀여움을 순간순간 보여줬다. 로큰롤 전사라기보다는 로큰롤 개구쟁이 같은 귀여운 모습은 공연을 보는 즐거움을 높였는데, 30년 만에 처음 하는 이벤트라며 관객과 과녁 맞히기 게임을 한 후 민망해하는 모습 또한 김종서를 친근하게 여기도록 만들었다.

김종서는 관객들에게 강요하거나 억지로 주입하지 않았다. 서서 즐기고 싶은 관객은 그냥 서서 즐기도록 했으며, 앉아서 느끼고 싶은 관객은 그냥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게 했다. 관객의 자율의지를 존중하고 강압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콘서트보다 파티처럼 느껴지게 만든 이유 중의 하나이다.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 30주년 콘서트 ‘TRACE’. 사진=SH아트홀 제공>

김종서는 ‘TRACE’에서 내 앞의 누군가에게 노래 불러주는 것처럼 하나하나의 노래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김종서,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사랑하는 김종서”를 앞으로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시간이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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