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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병원선’(10) 맥주 마시고 서핑하고! 어설프게 미드를 흉내 내다가 인체 실험을 연상하는 불법 수술까지

발행일 : 2017-09-14 11:22:04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제10회의 부제는 ‘논문에 칸 채우는 게 뭐 나쁩니까?’이다. ‘드라마에 간접광고, 중간광고를 하는 게 뭐 나쁩니까?’ 혹은 ‘드라마에서 맥주 마시고 서핑하는 게 뭐 나쁩니까?’라는 부제를 선택해도 제10회 방송의 설정과 내용에 부합했다는 것을 실제 시청하면 알 수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드라마에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간접광고, 극의 흐름이 좋으면 이해할 수 있고 광고 효과도 좋아진다

‘병원선’은 유달리 맥주 마시는 장면이 많다. 실제 병원선에서의 생활일 수도 있겠지만, 간접광고(PPL)로 인한 무리한 설정으로 보이는데, 제9회와 제10회 방송에서는 캔 맥주의 상표를 모자이크 처리해 간접광고도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된다.

드라마에서 간접광고를 원천적으로 비난할 수만은 없다. 간접광고가 없이는 드라마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간접광고를 포함한 광고 없이 드라마를 시청하기를 원한다면 드라마 매 회차를 볼 때마다 시청자들은 영화처럼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실제 상업영화는 광고홍보비로 영화 순제작비의 30~40%가 추가로 소요되고, 손익분기점을 계산할 때 광고홍보비도 당연히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관객은 표 값을 낼 때 영화의 순제작비와 광고홍보비를 같이 낸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 투자배급사 영화의 경우 광고홍보비를 먼저 정산하기 때문에 억지로 매칭하자면 영화 초반에 관람하는 관객의 표 값은 순제작비가 아닌 광고홍보비로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드라마로 돌아와 다시 살펴보면, 시청자들이 회차에 대한 직접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해서 간접광고, 중간광고를 불평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를 지는 것은 아니다.

필수불가결한 간접광고, 중간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 유무와 강도는 광고 자체보다는 드라마의 만족도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 현실인데, ‘병원선’의 경우 드라마 자체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간접광고, 중간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도 늘어나는 것이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맥주 마시고 서핑한 게 잘못인가? 치열하게 열일을 했다면...

‘병원선’ 제10회에서는 늘 마시던 맥주를 계속 마시고, 서핑하는 장면 또한 추가됐다. 드라마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고 서핑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술은 송은재(하지원 분) 혼자 다 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다른 의사나 간호사는 맥주 마시고 서핑하는데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마치 학회에 가서 세미나에는 참석 안 하고 골프만 치는 사람들처럼, 병원선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임상에 매진하지 않고 여가만 즐기는 것처럼 표현해야 하는 이유는 당위성을 가지기 어렵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만약 ‘병원선’이 탄탄하고 촘촘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으면, 맥주 마시고 서핑하는 장면은 드라마의 완급 조절, 강약 조절, 긴장의 이완과 새로운 갈등을 앞둔 분위기의 정비 등 긍정적인 측면에서 어필됐을 수 있다.

제9회 방송에서는 수술방에서 고함만 고래고래 지르는 의사, 앞에서는 아무 말 못하면서 뒤에서 불평하는 의사의 모습을 강조해 보여줬는데, 제9회와 제10회가 실질적인 한 회의 방송이라고 볼 때 이런 분위기 형성 후 병원선의 의료진들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의도를 의아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에서는 사무장 추원공(김광규 분)이 환자들에게 약을 나눠주면서 어떻게 약을 먹어야 하는지 직접 설명해주는데, 드라마 속 추원공은 의외로 약사 면허 소지자일 수도 있으니 섣부른 비난은 삼가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병원선’에서 의학 용어에 대한 설명이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의학 드라마에서 의학 용어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은 노래를 부를 때 가사 전달이 안 된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병원선’이 의학 드라마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인체 실험을 연상하게 만든 불법 수술, ‘병원선’은 의료 분쟁 드라마로 거듭날 것인가?

‘병원선’ 제10회에서는 송은재와 곽현(강민혁 분)의 갈등을 통해 시청자들이 생각하고 선택해야 할 문제점을 제시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얼핏 보면 이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현행법상 보건복지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수술법은 불법이며, ‘병원선’에서의 수술은 성공 여부를 떠나 법의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의료 사고로 이어질 경우 의료 분쟁이 생길 수밖에 없는 사안인 것이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제작진은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어서 이런 민감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을 수도 있다. 그런데, 송은재에게 이런 불법행위를 하게 만들고 스스로 당위성을 느끼는 캐릭터로 형성한다면, 시청자들은 누구에게 감정이입해 ‘병원선’을 시청해야 하는지 난감해진다.

‘병원선’에서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이런 일관성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또 어떤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제작발표회에서의 표면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 드라마의 실제 제작 의도가 더더욱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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