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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청춘시대2’(5) 강이나가 빠진 5명의 하메, 결국 캐릭터가 모두 비슷해졌다?

발행일 : 2017-09-12 15:59:33

이태곤, 김상호 연출, 박연선 극본의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제5회의 부제는 ‘나의 마음 갈대와 같도다 #첫사랑’이다. 첫사랑과 첫시련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사는 5명의 하메(하우스메이트)는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춘시대’ 시즌1에서 센캐(센 캐릭터)를 담당한 강이나(류화영 분)가 빠지고 소심하기만 했던 시즌1의 소심하기만 했던 유은재(박혜수 분)가 시즌2에서 할 말을 하는 유은재(지우 분)로 캐릭터가 변했고, 시즌2에서 새로 합류한 조은(최아라 분)이 초반과는 다르게 독특함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즌2의 하메 다섯 명의 캐릭터가 모두 비슷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양극단이 빠졌다? 자신감 넘치는 여성상, 극소심의 여성상이 사라졌다?

‘청춘시대’ 시즌1에서 5명의 하메는 모두 각자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극단은 강이나와 유은재라는데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극소심 유은재는 실제 극소심한 성격을 가진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줬고, 직선적인 강이나는 자신감 넘치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줬었다.

시즌2에서 캐릭터의 폭이 좁아진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공감할 수 있는 시청자의 폭을 줄였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소심 유은재가 덜 소심 유은재로 바뀔 바에는 지우의 역할이 차라리 통통 튀는 새로운 캐릭터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캐릭터 분리는 드라마의 기본, ‘청춘시대’ 시즌1은 캐릭터 분리가 확실했었다

캐릭터 분리는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서 기본적인 사항이다. 현실에서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구이고, 한 가족 내 구성원들의 성격은 모두 비슷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인물의 캐릭터를 그렇게 비슷하게 설정할 경우 갈등의 형성과 스토리텔링의 입장에서 볼 때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시즌2의 윤진명(한예리 분)은 시즌1에서는 하지 않던 콧소리 애교를 하기도 하고, 주관 있게 행동하는 것 같지만 남자 앞에서는 소심하다. 남자에게 관심 있으면서도 무심한 척하는데, 윤진명의 캐릭터 변화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하메들의 평균 캐릭터에 비슷하게 변해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정예은(한승연 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선택하기보다는 남자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더 중요한 의미를 둔다. 수동적인 여성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아픔이 있는 정예은이 당당해진다면 카타르시스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우의 유은재는 집착하는 스타일이다. 극소심의 보호본능 유발은 어느새 사라지게 만들었는데, 내 감정 자체가 아닌 상대가 어떻게 나를 보는가에 따라 내 감정을 선택하는 수동적인 캐릭터는 극소심 캐릭터가 줬던 매력을 반감시키고 희석시킨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송지원(박은빈 분)은 ‘청춘시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다른 캐릭터들이 비슷해지면서 송지원 캐릭터의 독특성 또한 묻히는 느낌을 준다.

조은은 처음 등장할 때 시크하게 등장해 새로운 갈등과 긴장을 통한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됐는데, 불과 몇 회를 지나지 않아 다른 하메들과 동화되며 캐릭터 또한 비슷해졌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비슷한 또래가 같은 집에서 같이 살면서 성격이 비슷해지는 것은 현실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만약 동화되어 비슷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은 비인간적인 관계형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청춘시대2’에서 5명의 하메가 비슷해지면, 각각 개인의 스토리는 그냥 전체적인 스토리로 보일 수도 있고, 5명의 하메가 젊은 여성들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일부 성향의 사람들만 커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이렇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고대한 ‘청춘시대’는 시즌3으로 이어가기는커녕 시즌2의 공감도 일부 시청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캐릭터가 비슷해진다면, 시즌3이 이어지더라도 개인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감정이입하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 드라마 속 이야기로 여겨 객관적인 시야를 시청자들은 유지할 수도 있다.

대학생 또래의 청춘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최근 거의 없다. 특히 여대생과 졸업생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청춘시대2’에 등장하는 하메 5명 각각의 캐릭터를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춘시대2’의 각각의 캐릭터가 모두 반짝반짝 주목받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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