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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병원선’(5) 하지원만 의사이고, 강민혁, 이서원, 김인식, 권민아는 패널인가?

발행일 : 2017-09-10 19:56:10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제5회의 부제는 ‘병원선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이다. 폭풍우 속 고립된 병원선에서 선원 송지호(강정호 역)의 팔 절다 사고 수술을, 하지원(송은재 역)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원중(김수권 역)의 도움을 받으며 완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병원선’은 간호사 비하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는데, 그에 대하 반대 의견의 근거 중 하나는 의사들도 멋지게 그리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는데, 하지원과 정원중을 제외한 젊은 의료진들은 의사, 간호사에 상관없이 전문적이지 않게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송은재만 의사이고, 곽현, 김재걸, 차준영, 유아림은 모두 패널인가?

이전 회차의 방송에서도 계속 이어져 왔지만, ‘병원선’ 제5회를 보면 경력이 많은 외과의사 하지원과 병원장이자 정형외과의사인 정원중은 전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의사로 묘사되지만, 병원선의 내과의사 강민혁(곽현 역), 한의사 이서원(김재걸 역), 치과의사 김인식(차준영 역), 간호사 권민아(유아림 역)은 의사라기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panel)처럼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패널은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회자의 진행을 돕는 사람을 뜻한다. 예를 들어,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건모, 박수홍, 이상민, 토니안 등이 출연한 이야기를 스튜디오에서 출연자들의 어머니들이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방송에 출연한 어머니들이 패널이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강민혁(민혁), 이서원, 김인식, 권민아(민아)는 ‘병원선’의 주조연급 출연자인데, 그들은 드라마 내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하지원의 원맨쇼를 지켜보는 젊은 의사, 젊은 간호사처럼 느껴진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캐릭터 설정이다.

경험은 경력직 의사들이 많을 수 있으나 열정과 패기는 젊은 의료진들이 훨씬 강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병원선’에서의 전개되는 것을 보면 ‘병원선’은 간호사에 대한 비하 드라마가 아니라 젊은 의료진에 대하 비하 드라마로 여겨질 수도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만약 병역의무 대신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에서 근무하게 된 공보의(공중보건의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런 설정이 가해진 것이지는 ‘병원선’의 추후 진행을 보면 확인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초반 설정에 대해 개연성과 설득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는 있을 것인데, 공보의에 대하 비하와 권민아로 대표되는 간호사에 대한 비하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도 있다는 점이 조심스럽게 여겨진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하지원은 처음부터 강민혁의 선배 의사가 아닌 동급 동료 의사이거나 연인이었나?

‘병원선’ MBC 공식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페이지를 보면 하지원과 강민혁은 앙숙이면서 묘하 동질감을 주고받는 관계이고, 김인식은 하지원을 짝사랑하고, 이서원은 하지원을 라이벌로 여기면서도 짝사랑하는 관계로 나온다.

그런데, ‘병원선’ 제5회 방송을 보면 강민혁은 하지원에게 “한 잔 합시다.”, “건배합니다.”라고 말하고 하지원 또한 아무 말없이 강민혁의 말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드라마 내에서 하지원과 강민혁은 아직 사귀기 전이고 적극적으로 썸을 타는 관계도 아닌데, 후배이자 나이 어리 의사인 강민혁이 마치 벌써부터 하지원이 애인인 것처럼 대화를 한다는 점은 자체 스포일러이자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아쉬운 설정이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사귈 것이라는 뻔한 예상을 하게 되는데, 하지원과 강민혁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같이 썸을 타는 짜릿한 재미를 애초부터 없앴다는 점은 드라마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줄인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만약 강민혁이 적극적인 대시를 시작한 상태이면 관심과 긴장감을 모을 수 있는데, 지금처럼 강민혁이 행동하는 것은 현실에서도 관계 진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올해 초 종영한 의학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후배 남의사 유연석(강동주 역)과 선배 여의사 서현진(윤서정 역)의 초반 관계 설정 및 진행과 대비된다.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에 따르면 이서원, 김인식까지도 하지원을 짝사랑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인데, 전문직 여자 선배에 대한 판타지를 ‘병원선’이 잘 살려낼 것이지 아니며 어설픈 감정 개입으로 이야기의 전문성만 훼손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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