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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병원선’(1) 한정된 자원과 공간, 응급환자 그리고 바다

발행일 : 2017-09-01 19:57:52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제1회의 부제는 ‘제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죠?’이다. 제목을 생각하면 제1회의 부제는 의료 장비 등이 부족한 병원선에 부임한 신참 의사들이 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어쩌면 육지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승진하고 싶은 욕구는 강하지만 출중한 실력 이외에 자신을 서포트 할 무엇이 별로 보이지 않는 외과의사 하지원(송은재 역)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의학 드라마, ‘병원선’은 어떻게 펼칠 것인가?

의학 드라마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장르이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우리나라 관객들은 의학 지식을 통해 얻는 기쁨을 좋아한다. 의학 프로그램, 건강 프로그램의 인기와 연결해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 상 등장인물 간의 갈등관계, 병과의 사투를 통한 갈등관계 속에서 긴박감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기에, 한 번 몰입하면 끝까지 시청하게 되는 장르가 의학 드라마이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2007년 MBC '하얀거탑', 2007년 SBS '외과의사 봉달희', 2007년 MBC '뉴하트', 2008년 MBS '종합병원2', 2011년 KBS2 '브레인', 2012년 MBC '골든 타임', 2014년 SBS '닥터 이방인', 2016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의학 드라마는 지속적으로 제작됐고,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병원선’은 이런 소재적 선호와 함께 안정적인 흥행을 보장하는 믿고 보는 배우 하지원이 있기에 시작 전부터, 그리고 제1회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병원선이라는 자원이 제약된 한정된 공간, 응급으로 발생하는 환자,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바다

‘병원선’은 고정돼 있는 병원도 아닌, 그냥 육지에서의 이동형 의료 서비스도 아닌, 섬마을을 돌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인 병원선을 메디컬 드라마의 새로운 무대로 소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의료장비가 부족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술 장비, 숙련된 의사는 아예 없는 병원선에서 포보 의사들이 펼치는 사투는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실제로 큰 병이 발생할 경우 작은 병원에서도 큰 병원, 대형 종합병원으로 트랜스퍼 시키는데, 병원선에서는 긴급하게 트랜스퍼 시키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헬리콥터로 수송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시간이 소요되는데, 자연환경과 헬리콥터 수급에 따라 아예 트랜스퍼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병원선’에서는 이런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명의는 히어로물의 영웅처럼 활약하게 된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시골 병원에 내려와 있는 국내 유일의 트리플 보드 외과의사 한석규(김사부 역)의 개인적 역량이 엄청나게 많은 일을 처리했듯이, ‘병원선’에서의 하지원의 역할, 그리고 하지원과 다른 의료진들이 만들어낼 시너지를 시청자들은 기대할 수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하지원이 외사의사라는 점 또한 공통점인데, 응급환자를 극적으로 구할 때 시각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주목된다. ‘병원선’은 많은 제약 조건이 있지만, 내과의사 강민혁(곽현 역), 치과의사 김인식(차준영 역), 한의사 이서원(김재걸 역) 등 주요 파트의 의료진이 있다는 점 또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병원선의 의료팀 못지않게 선박팀의 활약도 기대되는데, 의료팀과 협업만 이룰지 갈등을 불러일으킬지도 궁금해진다. 만약 갈등이 생긴다면 현실적인 갈등일지, 극의 전개를 위한 불필요한 갈등일지에 따라 시청자들의 호응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병원선’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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