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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교차점에서 살고 있는 크리에이터

발행일 : 2017-08-04 12:28:04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는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하는 청소년 크리에이터 스쿨’에서 1인 방송 제작 관련, 두 번에 걸쳐 촬영 및 편집에 대한 교육을 담당할 예정이다.

8월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서울산업진흥원(SBA)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타이틀은 “내일은, 나도 크리에이터”로 백욱희는 제1주차(8/26)와 제3주차(9/9)에 전체 교육생을 대상으로 1시간씩 강의를 한다.

백욱희는 배우로 시작해 1인 방송, 강의까지 다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찰리 채플린과 스티브 잡스로 인해 자신의 인생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제 누군가는 그를 롤모델로 해 자신의 꿈을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이하 백욱희와의 일문일답

◇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그는 누구인가?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찰리 채플린, 스티브 잡스를 만나다. 제가 좋아하는 두 명 덕분에 인생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교차점의 지점에서 살고 있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한건 2007년부터입니다. 그냥 혼자서 영상 만들고 올리는 것을 좋아해서 시작하게 됐으며, 좋아하는 IT&테크 분야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가벼운 영상들 만드는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할까 합니다.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연기를 먼저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연기라는 장르에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대학교 때 개그맨이 하고 싶었고 웃음을 주는 일에 행복함을 느끼던 어린 시절 감성에, 찰리 채플린의 흑백영화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100년 가까이 지난 영화를 보면서 내가 현재에도 이렇게 즐기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기록에 대한 기억의 가치를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찰리 채플린처럼 되고 싶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판토마임이라는 장르도 DVD를 통해서 수백 번 반복해서 봤고, 거리를 떠돌아 다녔던 찰리 채플린의 캐릭터에 매료되어 거리공연도 10년 이상 했습니다.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찰리 채플린은 1인 미디어의 시조

- 찰리 채플린에게 감명 받아 연기에 눈을 뜨신 거네요.

지금으로 따지면 사실 찰리 채플린이 1인 미디어의 거의 시조급이라고 생각해요. 시나리오부터, 연출, 편집, 음악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며 자신의 영화세계를 개척하는 그 인물이 내 눈에는 너무나 큰 산이었고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목표 중의 하나였습니다.

유튜브가 처음 나왔을 때 저에게 최고의 교과서였습니다. 바로 제가 찾고자 하는 콘텐츠는 전부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신세계를 찾은 기분이었을까요, 그렇게 눈으로 보고 배우고 실행해보다가 2007년 극단을 만들었고, 우리 팀이 걸어가고 있는 발자취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홍보를 해보겠다고 하며 영상을 자연스럽게 독학하게 됐죠.

그 당시에는 전문적으로 영상을 배운 사람들만이 영상을 한다는 개념이 강했었는데 저는 동영상이 되는 작은 카메라부터 구매하여 맨날 찍고 편집하고 찍고 편집하기를 반복했는데, 주변에서는 “배우 한다는 사람이 왜 쓸 때 없이 영상이나 하냐?”라며 핀잔을 많이 들었죠. 그래도 저는 재미있었고 즐거웠습니다.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배우적 감각으로 유튜브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깨달으신 거네요.

배우라는 직업이 누가 찾아주지 않으면 생명력이 없었기 때문에, 거리공연을 했을 때처럼 사람들을 직접 찾아 나선 작업이 바로 영상이었고, 그게 유튜브라는 채널이었죠.

아마 그때 아마추어라는 딱지로 인해 영상을 올려도 나만 보고 내 주변의 기록들을 비밀영상 앨범처럼 쌓아두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게 되었고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세상에 알려주기 시작하고 난 이후, 또 한 번에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줬습니다. 어플과 스마트폰이 만들어낼 현실과 상상이 엄청 대단했었거든요.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에서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를 깨닫다

-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에서 그냥 삶의 편리성만 본 게 아니라, 인생의 기회를 보신 거네요.

네, 예를 들면 채플린 같은 영화를 만들려고 해도 최소 인원의 스텝이 구성이 되어야 하는데, 스마트폰만 있으면 앱을 다운로드 받고 2명이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데다가 영상 또한 높은 수준으로 제작이 가능하게 됐으니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계기가 된 거죠.

그렇게 스마트폰을 만지고 앱을 사용하다 보니, 음악/영화/그림/사진/교육/정보 등 앱이란 앱은 모조리 찾아서 써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앱덕후가 돼 버린 거죠.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전문가를 뛰어 넘는 마니아가 되신 거네요. 대단하십니다.

그때 내가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결정체들이 저에게는 엄청난 창작의 시너지가 됐고, 옛날에 마임이라는 예술을 했던 습관적인 관찰력을 통해서 영상으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직업으로 변화했죠.

상상하고 찍고 만들고 올리고, 이런 모든 것들이 기술이 발전됨과 동시에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에 엄청난 것들을 느꼈던 것 같아요. 예술은 보통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이 많았고 기술은 딱딱하고 복잡하다는 사고의 구조가 있었던 거죠.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우키는TV’ 채널의 크리에이터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크리에이터의 삶을 선택한 백욱희

-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하신 건가요?

개인적으로 크리에이터로써 방향을 잡은 것은 해외 영상들 중에서도 남들이 하지 않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위대해 보였고, 전문적인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서 시너지를 내는 영향력을 알게 됐죠.

콘텐츠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놀라웠어요. 저는 현재에도 다른 크리에이터들을 따라하거나 쫓아가려고 하진 않죠. 다루는 아이템이나 소재는 가끔씩 트렌드에 맞춰서 만들지만, 어느새 크리에이터들이 크리에이티브함보다는 리뷰와 같은 형식의 크리에이터들이 복제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고 유익하고 즐거운 것들 위주로 기획하고 만들게 됐습니다. 10년 동안 유튜브 해서 아직까지 구독자수 만 명도 못 채운 크리에이터는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7년 전 스마트폰 교육 중인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7년 전 스마트폰 교육 중인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주관이 뚜렷하시네요. 롱런 하시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지금도 변하지 않는 생각은 나의 인생과 영혼이 깃든 영상들은 훗날 내가 세상에 없어져도 오래도록 남아서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기억들을 재생시켜 준다는 것이고 저 또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구독자와 좋아요 숫자에 상관없이 스트레스 안 받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죠. 이게 아마도 오래도록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을 봤었고, 배우생활을 했을 때처럼 스타와 유명세가 가진 빛과 그림자를 잘 알기에, 오래가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거라면 따뜻한 기운으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만들고 살죠.

7년 전 스마트폰 교육 중인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7년 전 스마트폰 교육 중인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크리에이터로서의 삶과 그에 따른 수익에 대한 질문 많이 받으시죠?

수익이나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지금은 솔직히 잘 먹고 잘 지내고 잘 산다고 말하고 싶어요. 꼭 돈이 많고 적고의 유무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 적당하게 유지하며 살고 있죠.

대부분 유튜브로 먹고 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광고영상을 만들거나 교육을 통해서 미디어를 만들고 크리에이터로서 다양한 교육들을 기획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요. 지금은 제가 유명한 크리에이터가 되기보다는,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은 욕구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죠.

신당창작아케이드 작가 영상 촬영 스틸사진. 사진=백욱희 제공 <신당창작아케이드 작가 영상 촬영 스틸사진. 사진=백욱희 제공>

◇ 교육에 힘쓰며, 시스템 안에서 후배들을 양성하다

- 최근에 하시는 업무에 변화가 있었죠?

얼마 전에 5년 동안 했던 사업을 폐업하고 지금은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씨와이크리에이티브라는 회사인데 광고 시장에서도 뉴미디어의 흐름을 파악하고 방향을 잡아가던 중 교육이라는 플랜 안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현재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 중인 차세대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기획과 교육에 참여하고 있어요.

크리에이터이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동료들에게 작지만 그들에게 오랫동안 콘텐츠를 만들어왔었던 저의 생각과 가치들을 함께 만들고 그려 나아가가고 있죠. 작은 회사하면서 교육하면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었고 특강이나 강연으로만 사람들에게 스피커 역할을 했었지만 이제는 시스템 안에서 후배들을 양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작가 영상 촬영 스틸사진. 사진=백욱희 제공 <신당창작아케이드 작가 영상 촬영 스틸사진. 사진=백욱희 제공>

-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콘텐츠를 만드는 교육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 나오고 활용에 대한 영역을 넘어 자신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영역으로, 저는 현재 7년 정도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00번 넘게 교육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창의력이라는 모티브를 주고, 배우로써 풀지 못했던 무대의 한을 강연과 교육으로 그리고 영상으로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사는 것 같아요.

그만큼 힘들고 외롭고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모든 것들이 예전의 경험이 토양이 되어 지금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해요. 저는 지금은 기술을 다루고 있는 콘텐츠를 만들지만 기술 속에 감성을 녹이고 사람들에게 딱딱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그냥 미소 띠며 볼 수 있는 유익하고 따뜻한 예술과 기술이 녹여져 있는 채널로써 계속 가치를 만들고 싶어요.

신당창작아케이드 작가 영상 촬영 스틸사진. 사진=백욱희 제공 <신당창작아케이드 작가 영상 촬영 스틸사진. 사진=백욱희 제공>

- 찰리 채플린과 스티브 잡스가 이렇게 연결되네요.

마치, 찰리 채플린과 스티브 잡스를 만난 것처럼, 예술과 기술의 경계선 위에 제가 잘 할 수 있었던 어릴 때부터 꼭 하고 싶었던 개그맨처럼, ‘웃음’을 주고 싶은 디지털 광대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콘텐츠 바다에서 오직 저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매력들을 저는 계속 키워나가고 싶어요. 아무도 모르는 크리에이터이고 존재감 없는 사람일지라도 내 주변과 가족과 날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만큼은 작게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저는 계속 만들고 기획하고 상상하고 보여주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임근우 화백 소개 영상 제작 중인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임근우 화백 소개 영상 제작 중인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 백욱희의 꿈, 자식이나 조카에게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채널을 만들고 싶다

-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제 꿈은 나중에 제 자식이나 조카에게 제 유튜브 채널을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채널로 키울 겁니다. “나의 삶은 이랬었고 이제는 너의 시대다!!” 어떻게 변화되고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근 미래에는 ‘백욱희/우키는TV’를 했었던 그 당시 찰리 채플린처럼 혹은 스티브 잡스처럼 따뜻하고 차갑게 살았던 크리에이터가 있었데...라는 존재로 남고 싶어요.

만약 누군가 저의 채널을 보러 온다면, 저는 잘 웃고, 잘 까불고 잘 만들고 싶고 잘 하지 못해서 잘 하려고 잘 상상하고 잘 기획해보려 하고 잘 도전하는 우키는TV의 백욱희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그나마 제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당신이 크리에이터가 필요할 때, 크리에이티브를 충전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말로 저는 이만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수 선생님께 앱 설명 중인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이외수 선생님께 앱 설명 중인 백욱희. 사진=백욱희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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