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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 ‘클랜징 아워’ 가짜 엑소시즘이 진짜 엑소시즘이 된다?

발행일 : 2017-07-21 00:14:34

데미안 레벡 감독의 ‘클랜징 아워(The Cleansing Hour)’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섹션의 단편영화이다. 미국 영화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상영되는 아시안 프리미어(Asian Premiere)로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다.

‘클랜징 아워’ 스틸사진.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클랜징 아워’ 스틸사진.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시체스를 비롯한 다수의 판타스틱, 호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이유가 느껴지는 수작

‘클랜징 아워’는 악령을 쫓는 의식을 대역 배우를 세워서 가짜로 행하는 인터넷 방송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되는 모습은, 파급력 있는 아이템을 선택할 경우 어디에서 방송을 하더라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단순히 무서운 공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포에 빠져드는 과정에 관객들이 몰입하게 만들고 그 공포의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공포가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클랜징 아워’ 스틸사진.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클랜징 아워’ 스틸사진.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클랜징 아워’ 영화 속 ‘클랜징 아워’ 방송을 시청하는 전 세계의 시청자들의 반응도 영화 속에 나오는데, 관찰하며 동참하는 모습은 영화를 바라보는 시청자들과 똑같이 느끼면서 공감하도록 만들고 있다. 영화 속 시청자 중에는 한국 경찰 역으로 허준호 배우 등이 출연하는 점도 흥미롭다.

시체스 국제 영화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마찬가지로 SF, 공포, 스릴러 등 판타스틱한 장르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제인데, ‘클랜징 아워’를 직접 보면 시체스를 비롯한 다수의 판타스틱, 호러 영화제에서 왜 주목을 받았는지 알게 된다.

‘클랜징 아워’ 스틸사진.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클랜징 아워’ 스틸사진.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단편영화라기보다는 장편영화의 예고편이나 가이드 영상처럼 보이는 작품

‘클랜징 아워’는 단편영화라기보다는 예고편 또는 하이라이트처럼 보이는 작품이다. 장편영화로 만들기 위한 가이드 영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스토리텔링을 살펴보면 시나리오가 단편영화 시나리오로만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사와 후사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장치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로, 영상 자체가 촘촘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장편영화로 관람한다면 더욱 몰입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클랜징 아워’ 스틸사진.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클랜징 아워’ 스틸사진.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단편영화에서 살을 붙이고 이야기를 확장한다고 장편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편영화와 장편영화는 다른 장르의 영화라고 볼 수 있으며, 장편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장편의 구도와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가야 한다.

‘클랜징 아워’는 장편영화로 만들어지기가 기대되는 만큼, 단편영화를 보고 난 후의 뭔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확장성 있는 우리나라 단편영화를 내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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