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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마이선셋 ‘그때, 우린’ 사랑의 여운은 감미로운 그리움으로 남아

발행일 : 2017-06-22 17:27:23

마이선셋(MySunset)의 싱글 앨범 ‘그때, 우린’은 정구현 작사/작곡/편곡의 서정적이면서 감미로운 노래이다. 마이선셋은 2,000년대 중반 가요계를 주름잡던 최성욱(에이스), 정구현, 송국정, 정찬희가 만나 결성한 밴드로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만나 호소력 깊은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밴드 마이선셋 ‘그때, 우리’ 스틸사진. 사진=MV 캡처 <밴드 마이선셋 ‘그때, 우리’ 스틸사진. 사진=MV 캡처>

◇ 속삭이는 듯 감미로운 목소리,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점점 쌓아가는 감성

‘그때, 우린’은 속삭이는 듯 감미로운 목소리로 잔잔하게 시작한다. 노래를 한다기보다는 리듬에 맞춰 내면의 대화를 차분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중반부는 연인과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감정이 다소 고조되다가 다시 차분해지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절제하기보다는 그냥 있는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는 보컬로 통해 표현되는 미묘한 감정의 굴곡을 지속적으로 축적한다. 보컬을 제외하고 연주 위주로 들으면 ‘그때, 우린’은 세밀한 굴곡보다 서서히 발동을 걸지만 깊게 밀고 나가는 방향성이 더 와 닿는다.

밴드 마이선셋 ‘그때, 우리’ 스틸사진. 사진=MV 캡처 <밴드 마이선셋 ‘그때, 우리’ 스틸사진. 사진=MV 캡처>

◇ 사랑의 여운이 아직도 삶에 진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표현한 가사

“시간이 지나 잊은 듯했었고 어느샌가 또 그대는 다가온다 내게”로 ‘그때, 우린’은 시작한다. 헤어진 연인과의 사랑의 여운은 가사 곳곳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나도 모르게 남았던 그대 말투와 작은 흔적들”, “우린 같은 길을 걷고 있었고 서로를 닮아가던 지난날들은”이라는 가사는 사랑의 여운을 아직 마음속에 간직한 사람, 어쩌면 헤어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지막 가사인 “지금이라면 달라졌을까 우린 그때의 너와 나”는 헤어진 모든 연인들이 가진 아쉬움을 핵심적으로 들려준다. 이제는 절절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더 이상 눈물 날 정도로 슬프지 않을 수 있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여운과 아쉬움은 ‘그때, 우린’을 다시 듣게 만든다.

밴드 마이선셋 ‘그때, 우리’ 스틸사진. 사진=MV 캡처 <밴드 마이선셋 ‘그때, 우리’ 스틸사진. 사진=MV 캡처>

◇ 의도적으로 선명하지 않게 시작해 초점을 맞춰가는 뮤직비디오, 아련했던 과거를 회상해가는 영상

‘그때, 우린’의 뮤직비디오(MV)는 과도하게 화려하지 않다. 영상의 테크닉보다는 솔직한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열정적인 사랑의 순간이 아닌, 헤어진 후 담담하게 회상하는 정서는 차분한 영상과 맥을 같이 한다.

산, 해변, 숲 등의 배경은 의도적으로 선명하지 않은 영상으로 시작해 초점을 맞춰간다. 노래를 듣는 사람들을 영상 속으로 한 번에 훅 들어오게 만들기보다는 음악에 먼저 심취하게 만든 후 서서히 영상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밴드 마이선셋 ‘그때, 우리’ 스틸사진. 사진=MV 캡처 <밴드 마이선셋 ‘그때, 우리’ 스틸사진. 사진=MV 캡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다가서지 않는 ‘그때, 우린’의 뮤직비디오 영상은 마치 인지하지 않으면 뉘앙스만 만들며 지나가는 배경음악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배경음악과 같은 배경영상은 ‘그때, 우린’의 가사와 리듬, 두 가지로 전달되는 감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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