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갤러리

[ET-ENT 갤러리] ‘화화-반려·교감’(3) 인간과 동물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춘 조원강 작가

발행일 : 2017-05-28 22:08:06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제1,2관에서 ‘화화-반려·교감(畵畵-伴侶.交感)’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종문화회관의 한국현대미술 시리즈Ⅱ로 5월 16일부터 7월 9일까지 전시 중이다.

조원강 작가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했는데, 정적으로 고정된 관계가 아닌 동적으로 진행되는 관계에서 어떤 특정한 시점 또는 특정한 시간 동안을 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 ‘Relationship 2015, Oil on canvas, 130.3x162.2cm, 2015’

‘Relationship 2015, Oil on canvas, 130.3x162.2cm, 2015’(이하 ‘Relationship 2015’)에는 3명의 사람과 2마리의 개가 등장한다. 사람과 개가 하나의 연결을 이룬 두 조합과 얼핏 보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나가는 또 다른 한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Relationship 2015’에 등장하는 다섯 생명체는 모두 발을 땅에서 일부분 떨어진 채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줄을 맨 개를 오른쪽에 두고 걷는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걸어오고 있기 때문에, 내가 끌고 가는 개가 다른 사람의 앞으로 나아가고 그 사람의 개는 내 앞으로 다가오는 호기심 유발하는 구도를 갖고 있다.

Relationship 2015, Oil on canvas, 130.3x162.2cm, 2015.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Relationship 2015, Oil on canvas, 130.3x162.2cm, 2015.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Relationship 2015’에서 개와 사람은 직접적 혹은 옷의 구겨짐을 통해 현재 어떤 근육을 움직이고 있는지를 드러내는데, 관계 속에서의 역동성뿐만 아니라 개체 자체의 역동성을 통해 관계는 꾸준히 주고받고 움직이는 것이라는 뉘앙스가 전달된다.

두 개의 맨홀 뚜껑은 서로 종류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 또한 볼 수 있는데, 맨홀 뚜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맨홀 종류를 뚜껑이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관계성의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전체적인 면에서는 일정 범주 안에 들어있지만 디테일은 다른 것이 관계성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떠오른다.

◇ ‘Relationship 2016-7, Lenticular, 100x200cm, 2016’

‘Relationship 2016-7, Lenticular, 100x200cm, 2016’(이하 ‘Relationship 2016-7’)은 홀로그램 효과를 이용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움직이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관람객들이 시야나 몸을 움직여 차이를 만들 때 작품 속 등장인물들도 움직인다는 것이다.

Relationship 2016-7, Lenticular, 100x200cm, 2016.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Relationship 2016-7, Lenticular, 100x200cm, 2016.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Relationship 2016-7’에서는 사람들이 걷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면서 하반신을 위주로 표현됐는데, 등장하는 한 마리의 개는 전신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의 모습은 일부만 보여주면서 그 움직임의 세계에 개는 온전히 들어가 있다는 관계성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은 흥미롭다.

거리를 걸어가면서 전체적인 모습이 아닌 사람의 하반신과 땅을 위주로 쳐다보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상상해본다. ‘Relationship 2016-7’에서 개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던 것처럼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 동적인 작품은 재미있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