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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터널’(13)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줄 수 있겠어?

발행일 : 2017-05-20 03:48:23

신용휘 연출, 이은미 극본의 OCN 토일드라마 ‘터널’ 제13화는 박광호(최진혁 분)가 이전에 자신이 있던 과거로 터널 속에서 시간 이동해 돌아가 부인 신연숙(이시아 분)을 만나고, 신재이(이유영 분)는 김선재(윤현민 분)로부터 광호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듣는다.

시간 이동을 한 당사자가 아닌 주변 인물들은 그런 사실을 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든데, 시청자들은 그런 시간 이동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흥미롭다. 실제 상황과 드라마적 판타지에 대해 ‘터널’은 생각하게 만든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줄 수 있겠어?

과거로 다시 돌아온 광호는 연숙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줄 수 있겠어?”라고 말한다. 만약 내가 연숙이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광호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바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만약 우리 주변의 사람이 ‘터널’의 광호같이 이야기한다면 그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을까? 일단 진지하게 들었을 경우에도 광호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면, ‘터널’에서 광호가 하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드라마적 판타지에 시청자들이 너그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장르적 몰입을 잘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감정이입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 두 번째 타임 슬립이 제13화에 와서야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터널’에서 광호가 미래로 타임 슬립이 일어난 후, 두 번째 타임 슬립은 드라마의 종반부인 제13화에 와서야 일어났다. 만약 타임 슬립이 그전에 이뤄지고 여러 번 반복됐다면, 범죄수사극이라기보다는 SF 드라마로 여겨졌을 것이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타임 슬립이 자주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가 서로 변화를 줄 수 있는 횟수와 요인을 제한했다는 것을 뜻하는데, 너무 자주 기회가 생겼다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고 몰입감을 저해했을 수도 있다.

‘터널’은 시간 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시간 이동이 자주 일어나지 않아도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감정이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시간 이동이라고 하면 여러 번 바뀌는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데, ‘터널’은 바뀌는 것 자체보다는 바뀐 후에 집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의문을 계속 제시하다. 마지막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설정

‘터널’ 제13화에서는 광호, 재이, 선재 등 등장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범죄와 범인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다.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의문과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급박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드라마에서 암시와 복선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범죄수사극에서 등장인물들이 의문을 가지는 사항은 강력한 암시와 복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간 암시와 복선으로 사용됐던 항목들도 다시 의문의 형태로반복해 강조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터널’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드라마에서 암시와 복선은 스토리텔링 속에서 만들어지는데, 대화 또는 독백을 통해 의문을 제시하는 것은 단순 의문으로 될 수도 있고 암시와 복선의 강력한 표현 수단으로 될 수도 있다.

‘터널’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시그널’처럼 시즌2를 만들 수 있는 열린 결말이 될지, 확실한 마무리를 하며 마감의 매듭을 지을지 궁금해진다. 최진혁은 ‘터널’에서 시청자들이 감정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몰입된 연기를 보여줬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작품이 그의 인생작 중 하나로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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