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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오페라] 국립오페라단 ‘오를란도 핀토 파쵸’(3) 재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

발행일 : 2017-05-17 15:04:21

◇ 큰 무대 변화 없이 진행된 공연, 연극적인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무대

국립오페라단의 ‘오를란도 핀토 파쵸(ORLANDO FINTO PAZZO)’는 무대가 화려하기는 하지만 장면에 따른 큰 변화는 없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관객석을 매우 어둡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띄었는데, 조명은 변화가 많지 않은 무대에서의 화려한 색감을 잘 볼 수 있게 조절됐다.

오를란도(베이스바리톤 우경식 분)가 황금나무를 드는 장면은 마치 아동극의 연극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줬는데, 뻔히 알면서도 황금나무가 뽑힐 때 작은 통쾌함을 느끼는 관객들의 반응 또한 재미있게 여겨졌다. 관객들은 알면서도 웃어줄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줬는데, 오를란도와 아르질리노(카운터테너 이동규 분)의 결투 또한 다소 코믹하게 설정된 점 또한 그런 맥락과 연관해 생각할 수 있다.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재공연을 통해 우리에게 어필한 ‘오를란도 핀토 파쵸’의 매력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재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많은 것을 어필한 작품이다. 이동규의 연기는 재공연을 통해 더욱 깊어졌는데, 여자 앞에서는 석상 연기를 하면서 적 앞에서는 인간 기사 역할을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포네(카운터테너 정시만 분), 아르질리노, 오리질레(메조소프라노 프란치스카 고트발트 분)의 3중창 호흡은 더욱 멋진 소리를 만들었는데,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톤이 함께 만들어내는 아리아를 듣는 것은 카운터테너와 메조소프라노가 만들어낸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안젤리카(발레리나 전한나 분)의 환영은 작년 공연과 정서가 다소 변화한 것으로 보였다. 성악가가 아닌 발레리나가 맡은 역할이기에 콘셉트에 대한 설정과 디테일의 표현이 출연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 리뷰로는 쓸 게 많지만, 현장에서는 소리 지르며 환호하기에는 얌전한 작품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리뷰를 쓰려면 쓸 게 많지만 공연장에서 흥분과 깊은 감동을 느끼기에는 무언가가 더 필요할 것 같은 작품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익숙할 때 재미를 느낀다는 것을 생각하면, 바로크 오페라가 우리에게 아직 낯선 장르라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바로크 연주 자체가 현대적 오케스트라에 비해서는 강도가 크지 않다는 점은, 서정성과 진한 감동 사이에서의 선택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하자면 현대적 오페라는 대형 뮤지컬과 같은 웅장한 사운드와 움직임을 수반하는데,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오페라의 노래인 아리아와 대화체 노래인 레치타티보가 강렬하기보다는 서정적이다. 또한 무대와 배우들의 움직임 또한 뮤지컬적이라기보다는 연극적이다.

설정과 디테일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추가로 이뤄진다면 ‘오를란도 핀토 파쵸’가 국립오페라단의 앙코르 작품을 뛰어넘어 고정적인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를란도 핀토 파쵸’의 국립오페라단 버전이 유럽과 북미 등 다른 나라에 역수출해 우리의 문화 자산이 되는 날을 기대된다.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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