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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귓속말’(4) 드라마 전체 시나리오 속 개인의 시나리오를 보는 짜릿함

발행일 : 2017-04-05 12:03:06

이명우 연출, 박경수 극본의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4회는 빠른 전개 속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 속 각 등장인물들이 꾸미는 시나리오가 촘촘하게 엮여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반적인 경우 전체의 스토리텔링 속에 개인의 스토리텔링이 포함됐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귓속말’의 경우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가 아닌 의도와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의 관점보다는 앞으로 진행될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서로만 알고 있는 이야기, 그것을 지켜보는 시청자

‘귓속말’ 제4회는 치밀한 내면 싸움이 긴장감을 고조했는데, 전체가 모여 있는데 특정 사람들만 하고 있고 알고 있는 기싸움, 드라마 속에서 아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대화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을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많은 경우 이야기는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밀당으로 이뤄지는데, ‘귓속말’은 어설프게 감추려고 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바로바로 오픈하면서 진행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걸 모를 수가 있어?”라고 말할 때가 많은데 ‘귓속말’은 그런 부분을 자신감 있게 시청자들에게 오픈한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이보영이 맡은 조현아가 신영주라는 사실을 너무 오래 끌지 않고 제4회 방송에서 권율(강정일 역)이 알게 했다는 점은, ‘귓속말’에 대한 개연성을 높이면서 실화 같은 몰입감을 주는데 도움을 준다.

이상윤(이동준 역)과 권율은 남자들이 하는 치졸한 경쟁 심리를 운전을 통해 표출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운전대를 잡으면 이성을 잃고 행동하는 남자들의 기본 심리를, 치밀한 내면 게임을 하는 이상윤과 권율에 대비해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디테일은 돋보인다. 마치 치킨게임을 연상하는 긴장감은 반전에 반전을 주는 ‘귓속말’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드라마 전체의 시나리오 속 개인의 시나리오를 보는 짜릿한 재미

‘거짓말’은 드라마 전체의 시나리오 속에 각 등장인물의 시나리오를 별도로 볼 수 있는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각 등장인물이 단순한 스토리텔링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의도한 대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도록 각각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이보영(신영주 역)의 시나리오, 자신의 입지를 지키려는 이상윤의 시나리오, 동업자인 김홍파(강유택 역)과 그의 아들 권율과 법률회사 태백을 지키려는 대표 김갑수(최일환 역)의 시나리오, 박세영(최수연 역)과 권율이 사랑하면서 꾸미는 시나리오 등 주요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시나리오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것이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의 이런 설정은 각각의 캐릭터를 모두 생생하게 살아있도록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전에 반전이 가능한 이유도,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볼 수도 특정 캐릭터에 집중해서 볼 수도 있는 이유도 이런 면에 기인한다.

‘귓속말’은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촘촘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인해, 본방을 사수하면서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몰아보기를 할 때 얼마나 스펙터클한 몰입도를 느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귓속말’은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귓속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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