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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연이은 악재…‘박동훈 매직’ 사라졌나

발행일 : 2017-03-28 12:36:07
르노삼성, 연이은 악재…‘박동훈 매직’ 사라졌나

지난해 판매 증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르노삼성이 최근 연이은 악재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국토부로부터 안전 기준 위반 등의 이유로 SM6에 대해 과징금 6억1100만원을 부과 받았으며 총 4가지의 제작 결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가속‧브레이크 페달 커버 고정 불량이 5만110대로 가장 많고, 제동등 점등 불량이 2만2395대, 어린이 잠금장치 불량이 1만5938대, 워터풀리 재질 불량이 5626대 등이다. 한 가지 차종에서 이 같이 여러 결함이 한꺼번에 발견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자체 리콜이 아니라 국토부로부터 문책성 과징금을 받았다는 게 뼈아프다.

게다가 최근 가격 꼼수 인상 논란에도 휩싸였다. 주력 모델인 SM6를 비롯해 전차종의 가격을 지난해보다 수십만원 인상했음에도 전혀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는 일부 언론의 추적 보도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해 일파만파로 커졌다.

르노삼성, 연이은 악재…‘박동훈 매직’ 사라졌나

실제로 SM6의 경우 2.0은 2420만~2950만원에서 2440만~3060만원으로, 1.6은 2805만~3250만원에서 2830만~3260만원으로 바뀌었다. 특히 1.6 터보는 기본 사양이던 자동긴급 제동시스템과 차간거리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을 옵션으로 돌렸다. 이들 옵션에 차선이탈 경보시스템과 오토매틱 하이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추가할 경우 구형에서는 3319만원에 가능했지만, 2017년형은 3405만원을 줘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1.6 터보의 경우 구형은 라이트 그레이 나파 가죽시트+퀼팅(시트/대시보드/도어트림)+뒷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를 묶은 옵션이 49만원이었으나, 2017년형은 7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파노라마 선루프 가격도 93만원에서 95만원으로 인상했다.

2.0 SE의 경우는 구형에서 열선 스티어링 휠+전자식 룸미러+하이패스 시스템을 묶어 39만원에 팔았으나, 2017년형 2.0 SE는 전자식 룸미러를 기본으로 돌린 대신에 18인치 휠과 타이어, 열선 스티어링 휠, 하이패스 시스템, 매직 트렁크를 묶어서 6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에게 인기 많은 S링크 패키지는 88만~118만원이던 것을 110만~120만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1.6 터보에 풀 옵션을 갖출 경우 구형은 3579만원이지만 2017년형은 동일한 사양임에도 111만원이 오른 3690만원을 줘야 한다.

르노삼성 측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를 잘 모르는 기자들이 가격 인상 운운하는데, 잘 알다시피 우리는 차 가격 인상을 일일이 보도자료로 뿌린 적이 없다”면서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에게는 가격이 인상됐음을 충분히 알렸고, 그랬음에도 판매가 늘었다”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가격 인상을 지적하는 보도가 계속되자 인상 내용과 이유에 대해 뒤늦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르노삼성, 연이은 악재…‘박동훈 매직’ 사라졌나

문제는 나라 밖에서도 터졌다. 프랑스에서는 르노가 경영진의 묵인 속에 지난 25년간 배출가스 테스트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는 카를로스 곤 등 경영진 전체가 연루돼 있다고 지적했으며, 프랑스 검찰은 내사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의 뉴스가 관심을 끄는 것은 르노삼성이 판매하는 차종 중에 르노의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 모델인 SM6를 비롯해 QM3와 QM6, SM3 등이 모두 르노의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판매 중이다.

특히 QM3의 경우 올해 초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초과로 리콜 통보를 받아 요주의 차종으로 꼽힌다. 앞서 QM3는 지난해 환경부의 조사 결과 배출가스량이 실내 인증기준의 17배를 내뿜는 것으로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1~2월 내수 판매에서 1만5448대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보다 142.7%의 판매 신장을 이뤘다. 르노삼성의 가격 인상은 늘어나는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시선은 따갑다. 르노삼성 가격 인상과 관련해 어느 누리꾼은 “타 업체가 싫어서 르노삼성으로 온 고객이 많은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면 다시 고객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은 지난해 SM6를 내놓으면서 ‘절치부심(切齒腐心)’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각오는 판매 상승효과를 불러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잇따른 악재를 만나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영업의 귀재’로 불리는 박동훈 사장이 위기의 르노삼성을 다시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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