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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1)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출연진

발행일 : 2017-02-27 21:35:30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의 2월 공연이 지난 25일 도곡동 김창기 소아 청소년 발달센터 지하(김창기 밴드 연습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의 제1부는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출연진들이 꾸몄고, 제2부는 김창기 밴드가 함께 했다.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은 관객들에게 음료와 캔맥주, 과자와 안주를 최대한으로 제공해 제목 그대로 먹고 마시면서 즐기는 음악 공연이다. 관객들은 냉장고와 아이스박스에서 맥주를 자유롭게 꺼내 마시며 공연을 즐겼는데, 친한 사람들끼리 특별한 파티를 열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마치 드라마의 종방연, 뮤지컬의 쫑파티를 같이 즐기면서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는데, 아티스트들을 무척 가까이에서 만나고 있는 관객들도 긴장하기보다는 즐기고 있는 분위기의 문화를 만든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은 시작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공연사진. 사진=큐리어스 뮤직 피플 제공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공연사진. 사진=큐리어스 뮤직 피플 제공>

◇ 뮤지컬에서는 독창이 없었던 문남권,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에서 기량을 발휘하다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제1부의 첫 무대는 ‘그 여름, 동물원’팀의 막내이면서 공연에서는 가장 연장자의 역할을 한, 그리고 본 뮤지컬에서는 독창곡이 없었던 문남권이 문을 열었다.

문남권이 호소력 깊게 부른 ‘기다려줘’는 마치 자기 자신을 위해 부르는 노래처럼 들리기도 했다. 무대에서 주인공이 될 때까지, 독창의 뮤지컬 넘버를 부를 때까지, 지치지 말고 우뚝 서는 배우가 되라고 스스로에게 전하는 노래처럼 느껴졌다. 문남권은 첫 곡을 감미로우면서도 힘 있게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 여고생부터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한 안상은, 고음을 소화하는 모범적인 자세

검은색 상의, 검은색 치마, 검은색 구두를 착용한 안상은은 ‘그대 내 품에’를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감미롭게 불렀다. 뮤지컬에서는 보통 남자 배우들이 달달한 넘버를 소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상은은 색다른 달달함의 묘미를 들려줬다.

노래 후반부에 고음으로 노래를 부를 때는 마이크와 입과의 거리를 둬, 뮤지컬 배우다운 가창력을 발휘했다. 강약 조절을 원활하게 하는 폭이 넓은 배우라고 느껴졌다. 안상은은 대극장 뮤지컬뿐만 아닐 소극장 뮤지컬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공연사진. 사진=큐리어스 뮤직 피플 제공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공연사진. 사진=큐리어스 뮤직 피플 제공>

◇ 친근하게 마이크를 잡은 부산 아지매 황자영, 노래가 시작되니 놀라운 가창력과 집중력을 보여준다

황자영은 부산 사투리로 자신이 부를 휘트니 휴스턴의 ‘I have nothing’을 설명했다. 뮤지컬에서의 캐릭터로 관객에게 재미를 준 황자영은 노래를 시작하면서 표정을 무척 진지하게 바꿨다.

관객들과 시선을 맞추며 가창력과 집중력을 보여준 황자영은 관객들이 맥주 마실 시간을 주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을 줬다. 관객들의 마음을 풀었다 쥐었다를 반복하면서 몸으로 타는 리듬은, 무대를 마치 대공연장처럼 느끼도록 만들었다. ㄴ자로 구성된 관객석에서 시선을 골고루 나눠주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 맥주를 들고 무대에 올라 관객과 건배한 최성욱, 노래 부르는 시간을 뮤지컬처럼 연출하다

‘그 여름, 동물원’에서 준열 역을 맡았던 최성욱은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을 뮤지컬처럼 꾸몄다. 최성욱은 ‘울 때마저도 아름다운 너’라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넘버를 불렀는데, 노래 사이에 객석을 향한 멘트를 하며 뮤지컬 무대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공연사진. 사진=큐리어스 뮤직 피플 제공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공연사진. 사진=큐리어스 뮤직 피플 제공>

최성욱은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이 관객들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도 즐기는 무대라는 것을 직접 보여줬는데, 뮤지컬 막공 파티에서 지인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느낌을 전달했다. 최성욱은 완급조절도 뛰어나게 수행하며 노래를 불렀다.

◇ 주연 배우다운 시원한 가창력을 선사한 최승열, 그 여름 동물원 밴드 연주로 이어가다

‘그 여름, 동물원’의 주인공 그 친구 역을 맡았던 최승열은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에서 주연 배우다운 시원한 가창력으로 공연장을 달궜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하모니카 연주, 기타 연주와 함께 소화한 최승열은 그 여름 동물원 밴드의 연주까지 이어서 공연을 펼쳤다.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공연사진. 사진=큐리어스 뮤직 피플 제공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 공연사진. 사진=큐리어스 뮤직 피플 제공>

홍종화(드럼), 최성욱(베이스), 최승열(기타, 보컬), 방재호(건반)가 함께 하며 ‘널 사랑하겠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변해가네’, ‘나무’, ‘거리에서’를 불렀다. 노래의 분위기에 따라 관객들은 환호를 보내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같이 온 친구들과 함께 일어서서 춤을 추며 흥을 돋우는 관객들도 있었다.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을 기획한 큐리어스 뮤직 피플은 매달 같은 관객들이 찾는 것은 아니고 고정 관객도 있지만 새로운 관객들도 많다고 밝힌 바 있는데, 자유로운 참여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돋보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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