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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최정원(2) 배우 최정원과 인간 최정원, 결국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

발행일 : 2017-02-27 14:50:50

(“[ET-ENT 인터뷰] 최정원(1) ‘오!캐롤’에서 에스더 외에 탐나는 배역은?”에서 계속)

◇ 배우 최정원과 인간 최정원, 결국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

(천) 배우 최정원과 인간 최정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관객들뿐만 아니라 뮤지컬 후배들도 무척 궁금해 할 것입니다.

(최) 우선 인간 최정원은 배우 최정원만큼 화려하거나 강렬하지 않습니다. 제가 <시카고> 할 때마다 느끼지만 평상시 누굴 미워하고 욕을 하고 이런 적이 없는데, 무대에서는 그렇게 합니다.

무대 위에서 정화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긍정적이고 밝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그런 편이에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평상시 생활도 가만히 있다고 그냥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해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인간 최정원과 배우 최정원이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하나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런 척하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제가 경험했던 것들, 여행했던 것들이 조금씩 하나씩 공연에 녹아들더라고요.

‘오!캐롤’ 에스더 역 최정원.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오!캐롤’ 에스더 역 최정원.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천) 에스더는 최정원 배우와 닮은 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더는 무대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인생을 걸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데, 에스더와 본인의 싱크로율은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

(최) 많은 분들이 에스더가 최정원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대본을) 리딩했던 첫 순간부터 “뭐지? 왜 이리 울컥하지?”라는 부분이 있었던 것을 보면, 역할이 내가 하기에 단 한군데도 부담스러운 면이 없는 것을 보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 노래와 연기, 무엇을 할 때 나는 더 행복하나요?

(천) 노래와 연기, 어떤 시간에 더 행복하신지 궁금합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뮤지컬을 선택했을 것인데,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시간과 노래를 부르지 않는 시간에 연기하는 시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최) 사실 어렸을 때는 노래하고 춤출 때 굉장히 성취감을 느꼈죠. 그때 환호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최근 들어 저는 그 역할에 온전히 몰입돼 연기할 때가 무척 좋아요. 더 들어가면 제가 연기하는 액션보다는 누군가가 연기하는 것을 제가 받아주는 리액션을 할 때 더 행복합니다. 지금 내 앞에서 누군가가 인생을 나에게 이야기하면, 나는 최정원이 아닌 에스더로서 허비를 바라보게 되고 수잔을 바라보게 됩니다.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게 굉장한 축복인 것 같아요.

‘오!캐롤’ 에스더 역 최정원(캐릭터컷).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오!캐롤’ 에스더 역 최정원(캐릭터컷).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 다른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천) 다른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최정원 배우를 존경하고 롤 모델로 따르는 배우들도 있는데, 그 후배들은 같은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겠다고 하면 기회가 박탈될 수도 있습니다. 갈등할 수도 있는 후배들에게 경험을 말해주신다면?

(최) 어떤 룰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요, 예를 들면 초연 때 <오!캐롤> 섭외를 받았을 때 정말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맘마미아> 대구공연이 한 달간 잡혀 있었습니다.

한 역할이 크고 한 역할이 조연이면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것도 괜찮은데, 둘 다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면 저는 그만큼의 역량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대구에서 공연이 없는 날 다른 공연도 보면서 편하게 쉬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어요.

물론 배우로서 공연에 대한 욕심이 있죠. 언젠가 앙코르 하면 <오!캐롤>을 해야지 하는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빨리 기회가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지금 어떤 공연이 잡혀있지 않아서 시기적으로 잘 맞았던 것입니다.

(“[ET-ENT 인터뷰] 최정원(3) 독자 최정원이 배우 최정원의 인터뷰 기사에 댓글을 달면?”으로 계속)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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