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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천과 가면을 이용한 풍성한 움직임 ‘별별왕’

발행일 : 2017-01-10 15:57:25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1월 4일부터 14일까지 아이들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드림아트센터 3관 등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무지개섬 이야기’,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보석 같은 이야기’, ‘별별왕’, ‘오늘, 오늘이의 노래’, ‘오버코트’ 등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진출작 6편이 올해 우수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또한, ‘로케트를 만들다’, ‘작은악사’, ‘동물의 사육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아빠, 힘내세요!-안재우 복화술쇼’, ‘서커스 광대학교-블랙클라운’, ‘벨로시랩터의 탄생’ 등 국내아동극 6편이 공식초청작으로 선보였다.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이야기꾼의 책공연이 만든 ‘별별왕’은 천으로 표현하고 움직임이 빚어낸 신화극으로, 아이들극장에서 1월 6일부터 8일까지 공연됐다. 천과 가면을 이용한 풍성한 움직임에, 무대 한 쪽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폴링의 현장감이 돋보인 공연이었다.

◇ 제주도 설화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작품

‘별별왕’은 우리의 전통 신화인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아주 오랜 옛날 해도 달도 원래 둘이었다는 이야기로 ‘별별왕’은 시작한다. 어지럽던 첫 세상을 구한 대별이와 소별이의 이야기는 신화적 상상력과 결부돼 흥미롭다.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에서 인상적인 것은 천지왕이 백성을 위해 괴물과 싸워 기력이 다 없어질 정도까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백성을 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최선을 다해 백성을 구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단지 강력한 힘을 가졌기에 판결을 내리고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위해 백성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백성이 왕에 대해 충성심을 가질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자신보다 미약한 존재에게 최선을 다하는 천지왕은 정말 닮고 싶고 존경스러운 지도자라고 생각된다.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 라이브 연주와 라이브 폴링

아동청소년극의 주 관객층은 기본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아동극이 흥행하고 큰 호응을 얻으려면 어린 관객들을 충족시켜야 함과 동시에 엄마 관객의 욕구도 충족시켜야 하고, 진정한 가족극이 되려면 아빠 관객의 욕구도 충족시켜야 한다. 공연장에 같이 와서 부모는 공연장에 같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공연이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고 입소문으로 인한 확장에 제한이 따른다.

우리나라 어른 관객의 경우 스토리텔링을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대사가 중요하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어린 관객의 경우 대사가 많아지면 바로 지루해진다. 어린 관객은 움직임과 소리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아시테지 공연을 보면 직접 느낄 수 있다.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은 라이브 연주와 라이브 폴링을 무대에서 직접 시연했다. 폴링은 폴리 아티스트가 음향효과를 만드는 것으로, 녹음된 음향효과가 아닌 직접 들려주는 음향효과는 그 자체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폴리 아티스트가 라이브로 만드는 음향효과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큰 관심을 보인다.

라이브 폴링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현장감 있는 공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폴리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관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공연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은 뮤지컬이 아닌 연극이지만 육성이 아닌 마이크를 사용해 공연했는데, 놀라는 모습이 실감 나게 관객들에게 전달됐고 미묘한 목소리의 변화도 잘 전달됐다. 물론 마이크를 사용한 대사는 음악 볼륨과도 조화를 이뤘다.

‘별별왕’을 보면서 연극 공연을 할 때 무조건 배우의 목소리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느껴졌다. 대사에서 미묘한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는 육성으로 하는 것보다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전체 관객들에게 잘 들릴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

◇ 천과 가면을 이용한 연출, 동작을 크게 사용해 무대 활용도를 높이다

‘별별왕’은 천과 가면을 이용한 연출이 돋보인다. 등장인물은 자신의 얼굴로 연기를 펼치기도 하고, 가면을 통해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높은 산, 넓은 바다, 거대한 괴물까지, 커다란 천과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별별왕` 공연사진. 사진=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천을 이용한 움직임은 동작을 크게 사용해 움직임을 독특하고,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가면은 높이를 조절해 사용됐고, 천은 넓이를 조절해 사용됐다. 공간의 확장과 활용이 돋보였는데, 특히 아동극에서 큰 움직임은 어린 관객들의 큰 호응으로 이어졌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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