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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그랜저 담당 구민철 팀장 “엠블럼 크기 더 키울 것”

발행일 : 2016-10-25 16:09:34
현대차 신형 그랜저 담당 구민철 팀장 “엠블럼 크기 더 키울 것”

현대자동차가 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엠블럼을 크게 만들어 향후 패밀리룩으로 만든다.

현대차에서 신형 그랜저(IG)를 담당한 구민철 팀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신형 그랜저에 달린 엠블럼 크기를 다른 차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신형 그랜저는 대형 엠블럼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기존 엠블럼에 비해서는 두 배 정도 커진 것이다. 이 새로운 엠블럼은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ASCC(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내장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ASCC가 적용되지 않는 차도 같은 크기로 장착된다.

현대차는 이전까지 엠블럼이 달린 자리를 피해 ASCC를 달거나,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ASCC를 장착해왔다. 이 때문에 ASCC 장착 모델과 미장착 모델의 디자인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고, 모습도 부자연스러웠다. 새롭게 적용된 대형 엠블럼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구민철 팀장은 “현대차 엠블럼이 그동안 너무 작지 않았나. 앞으로는 크게 만들어서 브랜드의 자신감을 나타내라는 오너의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 팀장은 “이번에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었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가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종전까지 2.0 버전이 나왔는데, 이번 신형 그랜저는 버전을 논하기에는 다른 모델과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종전 디자인 언어는 유지한다는 구 팀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이나 이에 대한 현대차의 설명 자료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애초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도입했던 이는 GM 출신의 수석 디자이너인 필 잭슨이었는데, 그가 진두지휘한 투싼ix, 쏘나타(YF), 그랜저(HG) 등이 모두 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차들이었다. 그러나 필 잭슨은 히트작을 완성하고도 친정인 GM으로 홀연히 떠났고, 현대차 캘리포니아 스튜디오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는 1년간 공석이었다. 그 뒤를 BMW 출신의 크리스토퍼 채프먼이 물려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신형 그랜저 디자인 설명을 맡은 구민철 팀장은 해외 완성차업체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푸조에서 4년간 일하면서 각종 프로젝트를 지휘했고,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피아트-크라이슬러로 옮겼을 때 현대차의 러브콜을 받고 디자인 팀장으로 이동해 신형 그랜저를 완성했다. 구민철 팀장은 올해 44세로, 그동안 현대차의 신차 프로젝트를 지휘한 인물로는 젊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현대차가 그동안 연공서열의 벗어나 새로운 디자인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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