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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차] 르노삼성 SM6 dCi, 인기의 비결은?

발행일 : 2016-10-20 10:20:00
[주목! 이 차] 르노삼성 SM6 dCi, 인기의 비결은?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은 지난 1월 SM6를 기자들에게 선보이며 ‘절치부심(切齒腐心)’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사자성어를 자주 얘기했다. 그만큼 르노삼성으로서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역작이었고, 1월 시승회에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공식 시승회 이후에도 SM6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데, 지난 9월에 1.5 dCi 모델을 다시 시승해볼 기회가 생겼다. 시승은 서울 시내를 주로 달리는 출퇴근 코스와 장거리 고속주행이 포함돼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SM6의 외모는 호의적인 평가가 많다. 다소 껑충했던 SM5와 달리 전체적으로 낮게 깔리는 모습의 스타일이 호감을 준다.

[주목! 이 차] 르노삼성 SM6 dCi, 인기의 비결은?

SM6의 디자인이 안정감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윤거(바퀴 좌우 축간 거리)가 경쟁차 중 가장 넓기 때문이다. 앞 윤거는 1615㎜, 뒤 윤거는 1610㎜로, 경쟁차 중 가장 좁은 쉐보레 말리부(1590/1587㎜)는 물론이고 쏘나타‧K5(1597/1604㎜)보다도 훨씬 넓게 설계돼 있다. 이러한 설계는 디자인뿐 아니라 주행안정감을 높이는 데에도 유리하다. 다만 낡고 좁은 주차장을 드나들 때는 휠이 긁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존 가솔린 모델과 가장 큰 차이점은 1.5 디젤 엔진의 장착이다. 지금은 단종된 SM5 D에 얹은 것과 같은 110마력의 출력인데, 최대토크는 25.5㎏‧m로 SM5 D(24.5㎏‧m)보다 약간 높아졌다.

경쟁사의 경우 준중형차에도 1.6 디젤 엔진을 얹은 터라 시승 전에는 파워가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됐다. 그러나 SM6는 달랐다. SM5 D보다 55㎏이나 가벼워진 차체(16인치 기준)에다 높아진 토크, 효율적인 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가뿐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주목! 이 차] 르노삼성 SM6 dCi, 인기의 비결은?

더욱 놀라운 점은 동력성능뿐 아니라 연비도 개선했다는 점이다. SM5 D의 경우 복합 16.5㎞/ℓ의 연비를 나타냈는데, SM6 dCi는 구 기준으로 17.5㎞/ℓ, 현재 기준으로 17.0㎞/ℓ(이상 16, 17인치 기준)의 좋은 연비를 보여준다.

장거리 정속주행에 비중을 둔 이번 시승에서 SM6 dCi는 21.0㎞/ℓ의 놀라운 연비를 나타냈다. 특별히 연비 주행에 집중한 것도 아니어서 그 결과가 더욱 돋보인다.

경쟁차인 현대 쏘나타 1.7 디젤의 경우는 출력이 SM6보다 높지만 차체중량도 90~110㎏ 무겁다. 이 때문에 복합연비는 16.0~16.8㎞/ℓ로 SM6에 못 미친다.

[주목! 이 차] 르노삼성 SM6 dCi, 인기의 비결은?

이번 시승 때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운전석 시트 마사지 기능이었다. 동급 차 중에 유일하게 갖추고 있는 이 기능은 특히 장거리 주행 때 운전자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SM6의 강점 중 하나는 주행감각을 다채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멀티 센스’다. 이 기능은 단순히 여러 주행모드를 체험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고속주행에서는 주행안전성에,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승차감에 포인트를 맞춰 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과 안락성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다. 또, 모든 세팅 값을 운전자가 원하는 모드로 개별 설정할수도 있어 매일 새로운 차를 타는 느낌도 준다.

SM6의 등장은 단순히 국내 중형차시장에 차종 하나가 늘었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20년 가까이 국내 중형차시장 1위를 지켜온 현대 쏘나타가 쌓아온 철옹성을 무너뜨렸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에 자극 받은 현대차가 앞으로 좀 더 좋은 차를 만들지는 지켜볼 일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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